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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1화 : 첫 번째 독자의 조건》

Author: 에이르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10-18 18:42:33
오후 9시 37분.

은서율은 키보드에서 손을 떼고 기지개를 켰다.

“주인님, 잠깐 읽어보실래요?”

최태혁은 소파에서 일어났다.

“벌써 완성했어?”

“아니요. 첫 장면만요.”

태혁은 그녀 옆에 앉아 화면을 읽었다.

존재하지 않는 역에서 내리겠다는 여자.

터널을 통과하자 승객 명단에서 사라진 좌석 번호.

그리고 아무도 그 여자를 기억하지 못하는 열차.

태혁은 마지막 문장에서 시선을 멈췄다.

“남자는 왜 여자를 기억하는 거야?”

서율이 웃었다.

“그게 핵심이에요.”

“그럼 질문 하나 해도 돼?”

“네.”

“여자가 실제로 탔다는 증거는 있어?”

서율은 눈을 깜빡였다.

“아직 안 썼는데요.”

“그럼 남자가 여자를 봤다는 사실만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거네.”

서율은 화면을 다시 바라봤다.

“그러네요.”

태혁은 의자를 조금 당겼다.

“처음부터 남자를 믿어도 되는지 궁금하게 만들면 재미있겠어.”

서율의 눈이 반짝였다.

“주인님, 생각보다 날카로우신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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