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남자는 여자를 품 안에 가둔 채 거칠게 몰아붙이며, 밤새도록 자신의 이름을 부르게 했다. 그토록 서로에게 무관심하기로 했던 계약이었다. ... 혼인신고를 마친 날, 문정호는 냉정하게 선을 그었다. “서로 필요한 것만 얻는 관계야. 꼭 필요한 일이 아니면 연락하지 마.” 한영채는 별다른 감정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사랑도 없는 계약결혼이었다. 그래서일까... 결혼 후에도 영채는 틈만 나면 정호의 단단한 경계를 아무렇지 않게 건드렸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늦은 회식을 마치고 돌아온 정호는 불 하나 켜지지 않은 집 안에서 홀로 잠든 영채를 발견했다. 자신이 돌아온 줄도 모르는 듯, 침대에 편안히 누워 있는 모습. 이상하게도 그 모습이 눈에 거슬렸다. 이유도 모를 불쾌함에 정호는 넥타이를 풀어 던지고 영채를 품 안에 가뒀다. 그리고 밤새 그녀를 몰아붙이며 자신의 이름을 몇 번이고 부르게 했다. 숨을 고르던 영채가 달아오른 얼굴로 남자를 노려봤다. “문 대표님, 우리는 계약 관계잖아요.” 정호는 그녀의 허리를 단단히 움켜쥔 채 나지막하게 속삭였다. “계약이면 몸도 마음도 포함이지.” 서로에게 필요한 것만 취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상했다. 계약으로 시작한 결혼에서 먼저 마음을 빼앗긴 사람은 정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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