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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Auteur: 안개구름
이튿날, 내가 단장하고 있던 때, 다급한 발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황후마마, 죄인 배 씨와 서 씨가 어젯밤에 숨을 거두었습니다."

알고 보니 어젯밤에 내가 떠난 뒤, 서가애는 갑자기 정신을 잃은 사람처럼 배안우에게 달려들었다.

그녀는 울부짖으며 배안우를 때렸고, 마치 왜 자신들의 아이를 지키지 못 했느냐고 원망하는 듯했다.

배안우의 마음속에 쌓아 둔 불만도 이미 한계에 다다른 상태였다.

두 사람은 결국 뒤엉켜 싸우기 시작했다.

허약한 서가애가 배안우의 상대가 될 리 없었다. 결국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된 채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그녀가 깨어난 뒤 배안우가 잠든 틈을 타서 단숨에 그의 목을 물어뜯어 숨통을 끊었다.

배안우가 필사적으로 발버둥 치는 사이, 그녀도 벽에 머리를 세게 부딪쳐서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배안우는 피바다 속에서 한 시진동안이나 몸부림쳤다.

끝내 눈을 감지 못한 채 숨을 거두었다.

시종의 보고를 들은 나는 담담히 고개만 끄덕이고는 전각 밖으로 나섰다.

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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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당화 나무 아래의 사랑   제10화

    이튿날, 내가 단장하고 있던 때, 다급한 발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황후마마, 죄인 배 씨와 서 씨가 어젯밤에 숨을 거두었습니다."알고 보니 어젯밤에 내가 떠난 뒤, 서가애는 갑자기 정신을 잃은 사람처럼 배안우에게 달려들었다.그녀는 울부짖으며 배안우를 때렸고, 마치 왜 자신들의 아이를 지키지 못 했느냐고 원망하는 듯했다.배안우의 마음속에 쌓아 둔 불만도 이미 한계에 다다른 상태였다.두 사람은 결국 뒤엉켜 싸우기 시작했다.허약한 서가애가 배안우의 상대가 될 리 없었다. 결국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된 채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그녀가 깨어난 뒤 배안우가 잠든 틈을 타서 단숨에 그의 목을 물어뜯어 숨통을 끊었다.배안우가 필사적으로 발버둥 치는 사이, 그녀도 벽에 머리를 세게 부딪쳐서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배안우는 피바다 속에서 한 시진동안이나 몸부림쳤다.끝내 눈을 감지 못한 채 숨을 거두었다.시종의 보고를 들은 나는 담담히 고개만 끄덕이고는 전각 밖으로 나섰다.산들바람이 불어와 해당화 향기가 은은히 퍼졌다.나는 순간 멍하니 옛 기억에 잠겼다.마치 16살 그해로 돌아간 듯했다. 눈빛이 반짝이던 소년은 담장 위에 올라, 화사한 해당화 한 다발을 품에 안고 있었다.그는 웃으며 외쳤다."우혜야, 오늘은 잘 지냈느냐?""어머니!"그때 앳된 목소리가 나를 현실로 끌어왔다.윤도가 작은 발걸음으로 나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나는 몸을 낮춰 웃으며 아이를 품에 안았다."어머니, 무슨 생각 하셨어요? 아버지가 저쪽에서 기다리고 계세요."한이겸은 예전에 우리 가족이 함께 있을 때는 굳이 “아바마마”나 “어마마마”라고 부를 필요가 없다고 했다.고개를 들자, 과연 해당화 나무 아래 서 있는 그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눈이 마주친 순간, 나는 윤도의 볼에 입을 맞췄다.그리고 윤도의 작은 손을 조심스럽게 내 배 위에 올려놓고 웃으면서 말했다."그래, 아버지를 찾으러 가자. 그리고 좋은 소식도 하나 더 전해 드리자."강우혜는 16살에 사람을 잘못

  • 해당화 나무 아래의 사랑   제9화

    만신창이가 된 배안우와 서가애는 압송 마차에 갇혀 있었다.경성의 거리마다 끌려다니며 죄인으로 모습을 드러냈다.관가에서는 그들의 죄상을 낱낱이 적어 공고문을 게시했다.분노한 백성들이 퍼붓는 욕설과 오물에 두 사람은 온몸이 더럽혀졌다.죄인 행렬이 끝난 뒤, 배안우와 서가애는 감옥에 갇혔다.한이겸은 최고의 어의를 보내 그들의 곁을 지키게 했다. 매일 형벌을 받더라도 절대 숨이 끊어지지 않도록 하려는 것이었다.그들이 갇힌 지 이레째 되는 날, 나는 직접 감옥에 갔다.마침, 배안우와 서가애가 형벌을 받은 뒤였다.두 사람은 죽은 개처럼 바닥에 내팽개쳐져 있었고, 나는 일정한 거리를 둔 채 차갑게 그 장면을 바라보았다.수많은 사람이 일제히 무릎 꿇어 예를 올리는 소리를 듣고 나서야, 배안우는 간신히 고개를 들어 내가 왔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우혜야?"극도로 쉰 목소리가 겨우 목구멍 밖으로 흘러나온 순간, 그는 곧바로 뺨 두 대를 세게 맞았다."무엄하다! 감히 황후마마께 불경을 저지르느냐?"배안우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곁에 있던 서가애의 오만한 기세는 전과 달리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그녀는 정신이 흐릿한 채 바닥에 무릎을 꿇고, 두려움에 몸을 떨고 있었다.나는 아무 말 없이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그동안 변방에서 배안우와 함께 죄를 숨기고 감춰 온 부하와 관리들은 연좌되어 처벌받았고, 일부는 목숨을 잃었다.밖에는 이미 피바람이 몰아치고 있었다.병사들은 배안우를 붙잡아 일으킨 뒤, 몸을 짓눌러 강제로 바닥에 무릎을 꿇렸다.그의 시선은 바닥까지 끌리는 나의 황후 예복을 따라 천천히 올라와 내 얼굴에 닿았고, 눈빛에는 깊은 고통이 스쳤다.갇혀 있던 동안 그는 온갖 고초를 겪었다.그러는 사이 그는 많은 것을 깨닫게 되었다.‘우리 우혜는 정말 나를 기다리지 않았구나.’그가 출정한 이듬해, 폐하는 황후 책봉 대례를 거행했다.그 대례는 온 천하를 뒤흔들 만큼 성대했다.변방에 있던 배안우조차 그 소식을 들었다.하지만 황후가 자신의 약혼녀일

  • 해당화 나무 아래의 사랑   제8화

    "죄인 배안우는 감히 황실의 위엄을 거스르고 여러 차례 불경한 짓을 저질렀다. 당장 끌고 나가 곤장 백 대를 치거라!""죄인 서가애는 망언으로 황후마마와 태자를 모욕했으니, 끌고 나가 혀를 베는 형벌에 처하거라!"한이겸 곁의 내관이 헛기침한 뒤 날카로운 목소리로 명을 전했다."폐하, 살려 주십시오!"살려 달라는 애원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배안우와 서가애는 죽은 개처럼 질질 끌려 나갔다.곧 전각 밖에서는 곤장으로 매질하는 둔탁한 소리가 들려왔다.얼마 지나지 않아, 서가애의 애원은 처절한 비명과 함께 뚝 끊겼다.형벌이 끝난 뒤, 배안우는 다시 전각 안으로 내던져졌다. 등의 옷은 살과 엉겨 붙었고, 상처에는 피와 살이 뒤엉켜 차마 볼 수 없을 지경이었다.그가 무장이 아니었다면 곤장 백 대만으로도 목숨을 잃었을 터였다.반면 서가애의 모습은 더욱 처참했다.내관이 잘린 그녀의 혀를 들고 돌아와 보고할 때, 그녀는 이미 극심한 고통에 정신을 잃었다.탈구된 턱은 여전히 벌어진 채였고, 그 사이로 피는 끊임없이 흘러내렸다.한이겸은 그 모습을 무심히 한 번 바라본 뒤, 혐오스러운 듯 시선을 거두었다.“저 더러운 것을 끌어내 개밥으로 던져 버려라.”한이겸의 성정이라면, 배안우와 서가애가 그런 짓을 저지른 이상 결코 목숨을 살려 두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두 사람이 살아남았다는 것은, 그가 분명 죽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운 방법을 준비했다는 뜻이었다.호위가 배안우를 끌고 나가려던 순간, 그가 발버둥 치며 힘겹게 입을 열었다."폐하, 저는 오랜 세월 변방을 지키며 외적을 수차례 물리쳤습니다. 이제 대승을 거두고 돌아온 제 공적마저 모두 외면하실 생각입니까?"그 말이 떨어지자, 조정의 백관은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았고 저마다 다른 표정을 지었다.특히 무장들의 표정은 더욱 굳어 있었다.배안우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었다.5년 전 그는 군사를 이끌고 출정하여 변방을 지키는 장군으로 주둔했다.당시에는 강적 서하(西夏)가 침략해 오던 때였다. 나라를 지키

  • 해당화 나무 아래의 사랑   제7화

    그 웃음소리는 마치 하늘을 뒤흔드는 벼락과도 같았다.두 사람은 순식간에 온몸이 굳어 버렸다.특히 서가애는 더했다.그녀는 본래 천한 신분 출신이었기에 이런 장면을 본 적이 없었다.머리 위에서 느껴지는 거대한 압박감에 숨조차 제대로 쉬기 힘들 지경이었다.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를 억누르며 앞뒤를 따질 겨를도 없이 그저 폐하께서 노하시기 전에 자신의 억울함부터 밝히고 싶었다."폐하, 전 5년 전 변방에서 아이를 낳은 뒤, 곧바로 경성으로 보내 죄인 강우혜에게 대신 양육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하지만 강우혜는 원한을 품고 저와 장군의 아이를 제멋대로이고 버릇없는 아이로 키웠으며, 성정마저 삐뚤어진 사람으로 만들었습니다.""장군께서 저를 정실로 맞이하려 하신 것을 원망해 아이를 데리고 궁에 들어와 억울함을 호소했고, 후에도 감히 분수를 넘는 짓을 저질렀습니다. 이는 죽어도 마땅한 죄입니다!"전각 안 곳곳에서 숨을 들이켜는 소리가 연달아 터져 나왔다.백관들의 반응을 보자 서가애는 더욱 대담해졌다.그녀의 목소리도 한층 커졌다."죄인 강우혜는 아직 배씨 가문에 시집오지도 않았으며, 배씨 가문과 아무런 관련도 없습니다. 강우혜가 저지른 큰 죄에 대해 저와 배 장군은 전혀 알지 못했으니, 부디 폐하께서 살펴 주십시오!"배안우는 서가애가 모든 죄를 강우혜에게 떠넘기는 것을 지켜보았다.그의 표정에는 복잡한 감정이 스쳤지만, 눈앞의 압박감 속에서 결국 입을 열어 맞장구쳤다."폐하, 저는 본래 폐하께 혼인을 윤허해 주시길 청하고자 궁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궁문에서 우연히 강우혜와 마주쳤고, 강우혜가 무례하고 분수에 넘치는 행동을 하는 것을 알게 되어 철없는 자식과 머지않아 집안에 들일 첩을 훈계하려 했을 뿐입니다. 감히 폐하를 놀라게 할 뜻은 추호도 없었습니다.""저와 강우혜 사이에 혼약은 있으나, 아직 혼례를 올리지 않았습니다. 강우혜가 저지른 일은 배씨 가문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니 부디 폐하께서 헤아려 주십시오!"배안우의 말이 끝난 뒤, 전각 안은 완전한

  • 해당화 나무 아래의 사랑   제6화

    그 말이 떨어지자, 옥졸의 안색이 순간 새파랗게 질렸다.그는 곧바로 몸에 지니고 있던 채찍을 꺼내 사정없이 휘둘렀다."무엄하다! 감히 그분의 존함을 입에 올리다니! 죽고 싶으면 너희나 죽어라. 나까지 끌어들이지 말고!"배안우는 고통에 손을 움츠렸다.옥졸의 얼굴에 어린 두려움을 본 서가애도 순간 당황했다."보아하니 언니께서 정말 폐하의 금기를 건드린 모양입니다. 이제는 이름조차 함부로 입에 올릴 수 없게 되었군요.""황후마마께서는 분명 언니의 무례한 행동에 노하셔서 병이 나신 겁니다. 황후마마를 노하게 했으니, 밖에서는 이미 피바람이 몰아치고 있을 게 분명합니다.""언니야 죽고 싶어서 그런 짓을 했다고 해도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제 아이까지 끌어들이다니요. 장군, 불쌍한 우리 아이는 정말 아무 죄도 없습니다!"서가애는 얼굴을 가린 채 애끊게 울었다.하지만 배안우는 멍하니 옥졸아 사라진 방향만 바라보고 있었다.머릿속에는 서가애가 했던 말만 맴돌았다.그는 이미 강우혜에게 완전히 실망했다고 생각했지만, 어째서인지 가슴 한구석이 답답하게 차올랐다.‘강우혜가 죽었다니. 어릴 적부터 함께 자라며 매일 나의 뒤를 따라다니고 오라버니라고 부르던 강우혜가 정말 그렇게 죽었다니...’배안우는 굳어 버린 몸으로 서가애를 품에 안았다.머릿속은 온통 뒤엉켜 있었다.한밤중이 지나고, 배안우는 이미 더럽혀진 비단옷을 여민 채 흐릿한 의식 속에서 잠들었다."오라버니!"꿈속에서 그는 16살 그해로 돌아갔다.소녀 몸에서 풍기는 해당화 향기와 맑고 청아한 웃음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배안우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몸을 돌려 두 팔을 벌리려 했다."우혜야!"하지만 고개를 돌린 순간, 눈앞에는 피눈물을 흘리고 얼굴이 검푸르게 변한 여인의 얼굴이 있었다.그 여인은 숨결조차 느껴지지 않는 아기를 품에 안은 채, 피맺힌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정말 잔인하군요.""우혜야!"배안우는 화들짝 놀라 눈을 떴다.그는 몸을 일으켜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온몸의 식은땀이

  • 해당화 나무 아래의 사랑   제5화

    배안우의 표정이 순간 굳어졌다.그는 곧바로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뒤돌아 인사를 올리려 했는데 뒤통수에 갑작스러운 통증이 느껴졌다.이어 그는 그대로 의식을 잃고 힘없이 바닥에 쓰러졌다.다시 눈을 떴을 때, 배안우는 자신이 어둡고 음침한 감옥 안에 누워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곁에는 똑같이 정신을 잃은 서가애도 쓰러져 있었다.그는 이미 말라 버린 뒤통수의 핏자국을 만져 보며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대체 누가 감히 내게 그런 짓을 저지를 수 있단 말인가?’그때 곁에 있던 서가애도 서서히 정신을 차렸다.그녀는 주변을 둘러보더니 눈빛에 금세 두려움이 어렸다."장군, 설마 강우혜 그 미친 여인이 폐하 앞에서 무슨 말을 해서 폐하께서 우리에게 죄를 물으신 것입니까?"황제를 언급하는 순간, 그녀의 목소리마저 떨리기 시작했다.그녀는 그동안 배안우와 함께 여러 해 동안 변방에 있었기에 폐하를 직접 뵌 적은 없었다.하지만 아무리 먼 변방에 있었어도 그녀는 역시 새로 즉위한 황제의 명성을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지금의 황제는 다른 형제들의 피를 밟고 황제가 된 인물이었다.백성들이 황제를 지옥에서 온 악귀라고 부르는 것도 과언이 아니었다.‘폐하께서 황후를 그토록 아끼시는데, 만약 강우혜가 궁에서 함부로 말을 내뱉고 황후마마께 무례를 범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 분노가 자신들에게까지 미쳐 화를 입게 될 것이 분명하다.’배안우도 그걸 떠올린 듯했다.그는 복잡한 눈빛으로 주먹을 움켜쥐었다. 대승을 거두고 막 조정으로 돌아왔는데, 폐하를 뵙기도 전에 먼저 옥에 갇힐 줄은 생각하지도 못했다."오늘 같은 일이 벌어질 줄 알았다면, 처음부터 아이를 경성으로 보내 강우혜에게 맡기지 않았을 것이다.""나는 그저 우혜가 날 오래 기다린 걸 원망하는 줄만 알았다. 그토록 악독한 마음을 품고 나를 망치는 것도 모자라 배씨 가문까지 무너뜨리려 할 줄은 몰랐다."배안우는 말을 이어 가며 눈시울까지 붉어졌다.그는 곁에 있던 서가애의 흔들리는 눈빛을 눈치채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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