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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 화

Author: 양순이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6-05 16:24:09
이윽고 대전의 무거운 문이 열리고, 미옥이 먼저 유려한 걸음으로 밖을 나섰다.

하륜은 상선의 관복을 단정히 여민 채, 그녀의 뒤를 따랐다.

인적이 드문 궐내의 굽이진 복도.

앞서 걷던 미옥의 비단 치맛자락이 느릿하게 멈춰 섰다. 곁을 지키는 나인도 하나 없는 고요한 사각지대였다.

등 뒤에서 일정한 간격으로 들려오던 하륜의 단정한 발소리 역시, 그녀의 귓가에서 뚝 멎었다.

"……미옥아.“

보는 눈이 모두 사라지자, 완벽한 상선의 허울을 쓰고 있던 하륜의 입술에서 낮고 억눌린 음성이 새어 나왔다.

대전에서 연호의 품에 안겨 입을 맞추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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