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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화

Author: 해월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11-01 20:57:46

“나예요, 어머니.”

송연화가 회랑 끝으로 나왔다.

“네가 이곳에서 무엇을 하느냐?”

서린은 물동이를 내려놓으며 대답했다.

“유모의 약을 달일 물이 부족하여 가져가던 길이었습니다.”

송연화의 시선이 물동이에서 서린의 얼굴로 옮겨 갔다.

“그런 일은 시녀에게 시키면 될 것을 네가 직접 할 이유가 있느냐?”

“유모가 아직 남의 손길을 두려워하여 제가 직접 살피고 있습니다.”

소화가 뒤따라 나왔다.

그녀는 서린을 보자 장부를 든 손을 등 뒤로 감추었다.

서린은 그 움직임을 보았지만 모른 척했다.

“어머니, 늦었으니 먼저 물러가겠습니다.”

송연화는 한동안 서린을 바라보다가 손짓했다.

“가 보거라. 다만 오늘부터 안채의 물품 장부에는 손대지 말아라. 네가 함부로 뒤지다가 물건이 사라지면 또 무슨 누명을 쓰려고 그러느냐.”

서린은 고개를 숙였다.

“명심하겠습니다.”

그녀는 물동이를 들고 회랑을 벗어났다.

처소에 돌아온 뒤 서린은 곧바로 종이를 펼쳤다.

송연화가 고치라고 지시한 날짜, 붉은 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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