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판 / 황제였던 나의 개 / (4) 앉아 기다려 옳지

Share

(4) 앉아 기다려 옳지

Author: 정로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9-08 01:47:06

- 저벅저벅

시간의 흐름은 루시안에게 무의미했다.

햇빛도 달빛도 들지 않고 보초조차 없는 지하감옥에서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건 식사가 들어올 때나

아델의 갑작스러운 방문이 있을 때뿐이다.

복도 멀리에서 익숙한 발걸음 소리가 들리자

가물가물한 의식이 또렷해지는 걸 느꼈다.

그는 몸을 일으켜 입술을 혀로 핥았다.

맞아서 터진 입술에서 피 맛이 났고

발에 챈 몸 이곳저곳은 쑤시고 아팠다.

그러나 그런 건 더 이상 그에게 큰 장애물이 되지 못했다.

- 철컹철컹

분명 마른 빵으로 식사했음에도 허기가 졌고

잠시나마 느꼈던 아델의 온기는 쭉 혼자였던 시간보다

자신의 인내심을 바닥나게 하기 충분했던 감촉이었다.

그는 고작 발소리와 철문을 여는 소리에

누군가를 기다리는 개처럼 반응하고 있었다.

그걸 알아채자, 다시 입술을 깨물었다.

"미쳤군."

낮게 읊조리는 사이 지하감옥에 다시 불이 밝혀지고

철문을 여는 사람의 얼굴이 보였다. 

자기도 모르게 시선이 문을 향했다.

대체 내가 뭘 기대한 거지. 

아델라이데를 기다리기라도 한 것처럼 그 사람의 얼굴을 뜯어보기 바빴다.

아델이 아니라는 걸 알아채자 어쩐지 힘이 빠지는 기분이었다.

부부로 지내던 동안에도 경멸하는 시선만 보냈던 자신이

이젠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니, 거기다 그녀가 아니라는 사실에

실망하는 자기 모습에 헛웃음까지 나왔다.

"하. 내가 진짜 미쳤나 보군."

철문을 연 남자는 한 명이 아니었다. 무장을 한 건장한 남성 두 명이었는데

그들은 루시안의 목에 감긴 사슬을 풀고 일으켜 감옥 밖으로 끌고 나왔다.

"이봐. 지금 어디로 가는 거야?"

설마 자신을 사형시키려는 건가.

공포감에 사색이 되어 외쳤지만, 그들은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지하감옥의 문이 열리고 빛이 눈앞을 덮치자, 루시안은 눈을 뜰 수 없었다.

며칠 만에 보는 태양 빛은 그의 시야를 가리기 충분했고, 자신의 끌고 가는

남자들의 힘에 의지해 억지로 발을 움직여야 했다.

그가 도착한 곳은 하인들이 쓰는 목욕탕이었다.

- 풍덩, 철퍼덕

남자들은 그를 집어 던지다시피 담갔다. 봄이긴 해도 아직 쌀쌀해서

찬물에 목욕하기는 추운 날씨인데 폐위된 황제에게 그런 건 사치였다.

"이게 지금 무슨 짓이야?!"

손이 묶인 채 물통에 담가진 그는 신종 고문인가 하고 긴장했지만 

더 이상 강압적인 행위는 없었다. 대신 남자들의 거칠고 큰 손이

그의 몸 이곳저곳을 문지르며 껍데기라도 벗기려는 듯 살갗을 문질러

닦아낼 뿐이었다. 황제였던 시절 향유가 풀어진 따뜻한 욕조에서 시녀 혹은

정부의 목욕시중을 받던 과거에는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

코와 귀에 비누 거품이 들어가고 찬물이 눈에 들어가는 등 고문 아닌

고문을 당한 것도 잠시 물에서 끄집어 올려져 다시 어딘가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이봐, 물은 좀 닦게 해줘!"

팔자 좋은 요청에도 그들은 여전히 아무 말이 없었다.

한참 묶인 채 생활한 탓에 다리가 잘 움직이지 않았지만 

몇 걸음 걸었다고 조금 부드럽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찬물이긴 해도 씻으니 개운하고 좋다고 느낀 것도 잠시

그는 다시 지하감옥에 갇혔다. 목에는 사슬이 다시 채워졌고

철문은 영원히 열리지 않을 것처럼 다시 닫혔다.

갑자기 목욕을 시켜서 내심 기대를 했던 것도 사실이다.

아델을 만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잠시 했는데 지금 그의 처지에서는 사치였다.

그는 바닥에 옆으로 누워 그대로 눈을 감았다. 

-또각또각

그때 다시 발소리가 들렸다. 아까의 발소리와는 달랐다.

그는 다시 일어나 앉아 문 쪽만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이번엔 아델라이데였다. 그녀의 걸음에 맞춰 검고 윤기 나는

머리카락이 휘날릴 때마다 파우더리한 장미향이 가까워졌다.

루시안은 자신이 그녀를 반가워하고 있단 사실을 깨달았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아델은 철창을 열고 한 발짝 들어섰다.

"그래. 씻으니 좀 봐줄 만하네."

그는 자신의 감정을 들키기라도 할까 봐 애써 눈에 힘을 주고 그녀를 노려보았다.

"왜 그렇게 봐?"

"왜 이제 오는 건데?"

애쓴 보람도 없이 마음과 다른 말이 입에서 튀어나왔다.

그는 입술을 앙다물고 아델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아직도 네가 황제 같아?"

아델의 표정이 차갑게 굳어지더니 루시안의 앞에 쪼그려 앉았다.

숨소리마저 들릴 만큼 가까운 거리에 루시안은 시선을 피했다.

아델은 그런 그의 턱을 잡아 돌려 자신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게 했다.

그 손길에 몸이 순간 굳어진 루시안은 볼이 상기된 채 숨을 헐떡였다.

숨을 들이마실 때마다 아델의 체취가 코를 가득 채웠다.

"..."

그녀의 시선이 그의 몸을 느릿하게 훑고 내려가 지난번 발로 뭉갰던 곳에 멈췄다.

"역시 애완견은 중성화하는 게 맞는 것 같아. 그렇지?"

그 말에 루시안의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졌다.

"무...무슨 소리야!"

턱을 잡고 있던 손가락이 찢어진 옷자락 사이로 드러난

맨 가슴팍을 쓸고 내려가 아랫배에 다다랐다.

"지도 남자라고 존재감을 매번 뽐내거든.

지하감옥에 있으면서도 섹스는 하고 싶나 봐?"

아델이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아랫배에 손가락으로 동그라미를

그리자, 루시안의 허리가 튕겨 올랐다.

"헉!! 닥쳐!!!"

"내가 편하게 해줄까?"

"편하게라니...무슨!"

"아직 자존심은 남아있나보네."

입술을 핥으며 손가락이 좀 더 아래로 향했다. 한 겹에 가까운 옷 위로

사람의 온기가 느껴지자, 그의 것이 좀 더 윤곽을 드러냈다. 루시안은

애써 다른 생각을 하며 가라앉히려 애썼지만, 그녀의 손가락은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옷 위로 드러난 귀두부터 기둥을 쓸어내리더니 좀 더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한 것이다.

"지금 뭐 하는 거야!"

"기다려! 누가 움직여도 된다고 했지? 개새끼가 말 안 들으면 돼?"

아델이 짐짓 엄격한 표정을 지으며 일갈하자 루시안은 움찔하고는

다시 얌전히 그녀의 손가락만 바라보았다. 

한 침실을 쓰던 시절에 맘대로 그녀의 몸을 취하고 함부로 굴던건 언제나 그였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역전됐는데 전혀 불쾌하지 않았다.

그게 더 자존심 상했지만 이상하게도 그녀의 손가락이 닿으면 안 되는 곳까지

내려가도 그는 하지 말라 소리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뭐...뭐 하려고?"

"아. 넌 날 안 좋아하면서도 구멍에 넣는 건 참 좋아했잖아?

그게 그렇게 좋은지 나도 한 번 해보게."

"무슨 소리야? 안돼!"

루시안의 얼굴이 사색이 됨과 동시에 사슬이 팽팽하게 당겨졌다.

그러나 아델은 어디서 힘이 났는지 그의 허벅지를 무릎으로

누른 채 손을 거칠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atest chapter

  • 황제였던 나의 개   (7) 남자도 구멍이 있어

    아델은 지금까지 봤던 표정 중 가장 즐거워 보이면서도엄숙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리고 언제 가져온 건지품에서 천에 돌돌 싸인 것을 꺼내 보였다.여전히 잔뜩 발기한 채 젖어서 늘어져 있는 루시안은그녀가 무언가 꺼내는 것을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다.지금 이 답답함과 뜨거운 열기를 해소해 줄 수만 있다면영혼이라도 바치고 싶었다. 그녀의 손길에 짓밟히면서느낀 커다란 쾌감에 머리가 절여진건지 거절이란 단어는머릿속에서 사라진 것만 같았다.애써 굴복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마지막 위엄을 찾아외쳤다. 그녀의 손길에 계속 놀아날 수는 없었다."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지금까지 한 것으로도 충분하잖아?날 모욕하지 말고, 그냥 처형하지 그래? 너도 그걸 원할 텐데?"아델은 둥글게 말린 천을 펼쳐 보였다.주머니처럼 생긴 것은 칸칸이 나뉘어서 기다란 무언가를수납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었고 각각의 칸에는 가느다란 무언가가두께, 길이별로 가지런히 정리가 되어 있었다."그...그게 뭐야? 찌르기라도 하겠다는 건가? 큭!!!"루시안이 긴장한 채 계속 지껄이자 시끄럽다는 듯 성기를 움켜쥐었다.그리고 귀두를 문지르며 쿠퍼액이 나오는 구멍과 그 도구들을 번갈아 보더니가장 가늘고 짧아 보이는 것을 하나 꺼내 들었다."오줌도 못 가려서 질질 지리기나 하는 게 여전히 시끄럽구나! 루치안?내 개가 오줌을 못 가리면 내 황궁이 더러워지지 않겠어?오줌도 내 허락받고 싸야지. 그렇지?""뭐? 무슨 소리야...그걸로 뭘 하려고?!"아델이 막대를 집어 들고 귀두를 잡은 채 말하자 본능적으로위기를 느낀 루시안이 무릎을 오므렸다. 그러나 이번에도 아델은어디서 나오는지 모를 힘으로 저지하며 귀두에 그 막대를 끼우려는 듯이리저리 각도를 재고 있었다. 엉덩이를 뒤로 빼고 허리를 비틀며 저항했지만소용이 없었다. 아델은 더욱 세게 성기를 움켜쥐고 차갑게 말했다."움직이면 찢어진다. 난 고장 난 개새끼 고쳐쓰긴 싫으니 얌전히 있어.""아...아냐. 그런 거 넣는 거

  • 황제였던 나의 개   (6) 배변 훈련이 필요한 나의 개

    "..."루시안은 아델의 질문에 입술만 꼭 깨물고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그럴 줄 알았다는 듯 그녀는 손바닥을 이미 흥건히 젖어있는 천 위에펼쳐서 올렸다. 축축하게 젖은 천이 손바닥에 달라붙으며 그 아래로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루시안은 분명 흥분할 대로 흥분해있었다."벌써 이렇게나 젖어버린 주제에."아델은 다른 손으로 아래쪽 기둥의 형태를 잡더니 손바닥을 미끄러뜨려귀두 부분을 문지르기 시작했다."아..!!! 흣!!!"자기도 모르게 소리가 새어 나오자, 깜짝 놀란 루시안이 애써 입술을 다시 물었다.그 반응을 보자 아델의 손바닥이 좀 더 빠르게 움직이더니 빙글빙글돌리며 그의 귀두를 자극했다."소리 참지 마. 더 내.""으...흣..."천을 문지르는 속도가 올라가자 루시안은 신음이 더 크게새어 나오기 시작하더니 허리가 미세하게 떨려왔다.바들바들 떨면서 애써 신음을 삼키는 얼굴은 애처로울 정도였으나아델의 손은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그 반응을 놓치지 않겠다는 듯기둥을 잡은 손에 힘을 주어 비틀어 올려 마찰하기까지 했다."아흑!! 아...안돼!!""바지 위로 조금 문질렀다고 몸을 떨다니...이렇게 예민해서 여기저기 휘두르고 다닌 거야?한 번이라도 더 느끼려고?"-콱!말이 끝남과 동시에 루시안의 성기를 세게 움켜쥐었다."크..아악!!!"루시안의 입에서 비명이 터져 나오자,아델의 얼굴이 미소가 떠올랐다."대답 안하지?"꽉 쥔 손이 다시 성기를 문지르기 시작했다."하아...으응!!"이번에는 느리고 감질나게 움직였다.강한 자극에 노출돼서 조금 더 하면 갈 것 같았던 탓에 루시안은지금의 자극으로는 너무나 부족했다.아까부터 아델은 갈 것 같은 상황에서 자꾸 중단하며의도적으로 그를 애타게 만들고 있었다.루시안은 바들거리던 허리를 비틀며 아델의 손에 좀 더 닿으려는 듯스스로 움직이다가 정신을 차렸다.내가...지금 무슨.당황한 그는 얼굴이 붉어지더니 다시 애써 입술을 물고 참기 시작했다.아델은 손을 뻗어

  • 황제였던 나의 개   (5) 울어봐. 짖어도 좋고.

    얇은 천 위로 움푹파인 곳에 아델의 손가락이 자리한다.습한 열기와 얇은 천이 자리한 그곳을 가리려고 애쓰던루시안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스쳤다."지금 무슨 짓이야!? 손 치워!"배변 후 뒤처리 외에는 손을 대본 적이 없는 곳에 과거 자신의 황후였던여자가 야릇한 미소를 띄고 뒤쪽에 손가락을 밀어넣고 있었다.가녀린 몸 어디에서 그런 힘이 나오는 건지 아무리 버둥대도 꿈쩍조차 하지 않았다."왜? 너도 넣는거 좋아하잖아. 왜 좋아하는지 나도 한 번 느껴보려고 그래."-쿡쿡아델의 중지는 거침없이 옷 위로 파고들었다.잘 들어가지 않자 억지로 밀어넣으려는 시늉을 하자루시안의 얼굴은 파랗게 질리다 못해 사색이 됐다."그...그만. 하지마!"애처롭게 허리를 비틀어도 소용 없었다.그런 그를 바라보며 입꼬리를 올린 아델은 말했다."나도 그렇게 외쳤었지. 그 땐 너도 내 말 안들어줬어."-푹그 말과 동시에 순간적으로 힘을 주자 손톱이 예민한 점막을 긁었다.천이 있어서 다치지는 않았으나 날카로운 감각이 척추를 타고올라와 절로 몸이 떨렸다."흐아아앙!!" 흐윽!!!낯선 통증에 입술을 비집고 나오는 신음을 애써 삼키자아델의 손가락은 좀 더 깊숙히 들어오려 했으나 그의 구멍은더 이상의 침입을 허용하지 않으려는 듯 단단히 다물려 있었다."거기 들어갈리가 없잖아!"루시안이 악다구니를 썼다.계속 힘으로 밀어넣으려해도 들어가지 않자 어쩔 수 없이 손을 거둘 수 밖에 없었다.아델은 아쉬운 표정으로 말했다."역시...그냥은 잘 안들어가는 건가?"뒷구멍을 헤집던 손가락의 감각이 사라지자 안도한 숨소리가 들려왔다.살았다.거기 손가락이 들어가다니.남창도 아니고 상상만해도 끔찍했다."하아하아..."루시안은 그녀의 눈치를 살피려는 듯 가쁜 숨을 몰아쉬며 올려다보았다.안도감가 동시에 허전한 감각이 밀려왔다.배덕감에 얼굴이 붉어진 모습에 아델은 넝마가 된 웃도리를 마저 찢어냈다."왜? 아쉬워? 더 헤집어 줄 걸 그랬나?- 찌익 찍가차없이 남

  • 황제였던 나의 개   (4) 앉아 기다려 옳지

    - 저벅저벅시간의 흐름은 루시안에게 무의미했다.햇빛도 달빛도 들지 않고 보초조차 없는 지하감옥에서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건 식사가 들어올 때나아델의 갑작스러운 방문이 있을 때뿐이다.복도 멀리에서 익숙한 발걸음 소리가 들리자가물가물한 의식이 또렷해지는 걸 느꼈다.그는 몸을 일으켜 입술을 혀로 핥았다.맞아서 터진 입술에서 피 맛이 났고발에 챈 몸 이곳저곳은 쑤시고 아팠다.그러나 그런 건 더 이상 그에게 큰 장애물이 되지 못했다.- 철컹철컹분명 마른 빵으로 식사했음에도 허기가 졌고잠시나마 느꼈던 아델의 온기는 쭉 혼자였던 시간보다자신의 인내심을 바닥나게 하기 충분했던 감촉이었다.그는 고작 발소리와 철문을 여는 소리에누군가를 기다리는 개처럼 반응하고 있었다.그걸 알아채자, 다시 입술을 깨물었다."미쳤군."낮게 읊조리는 사이 지하감옥에 다시 불이 밝혀지고철문을 여는 사람의 얼굴이 보였다. 자기도 모르게 시선이 문을 향했다.대체 내가 뭘 기대한 거지. 아델라이데를 기다리기라도 한 것처럼 그 사람의 얼굴을 뜯어보기 바빴다.아델이 아니라는 걸 알아채자 어쩐지 힘이 빠지는 기분이었다.부부로 지내던 동안에도 경멸하는 시선만 보냈던 자신이이젠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니, 거기다 그녀가 아니라는 사실에실망하는 자기 모습에 헛웃음까지 나왔다."하. 내가 진짜 미쳤나 보군."철문을 연 남자는 한 명이 아니었다. 무장을 한 건장한 남성 두 명이었는데그들은 루시안의 목에 감긴 사슬을 풀고 일으켜 감옥 밖으로 끌고 나왔다."이봐. 지금 어디로 가는 거야?"설마 자신을 사형시키려는 건가.공포감에 사색이 되어 외쳤지만, 그들은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지하감옥의 문이 열리고 빛이 눈앞을 덮치자, 루시안은 눈을 뜰 수 없었다.며칠 만에 보는 태양 빛은 그의 시야를 가리기 충분했고, 자신의 끌고 가는남자들의 힘에 의지해 억지로 발을 움직여야 했다.그가 도착한 곳은 하인들이 쓰는 목욕탕이었다.- 풍덩, 철퍼덕남자들은 그를 집어

  • 황제였던 나의 개   (3) 개를 길들이는 가장 쉬운 방법

    꼬르륵며칠을 굶은 뱃속은 가장 중요한 순간에 적막을 깼다.그리고 두드려맞는 와중에도 지켜낸 견고한 자존심도.얼굴이 빨개진 루시안은 입술을 다시 한 번 짓씹고아델의 손목시계를 바라보았다.2시 30분.다시 봐도 2시 30분이다.그러나 이제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다시 있는 그대로 말하면 이번에는 발길질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아델이 원하는 대답은 명확하니까.문제는 자신이 그 대답을 할 수 있느냐는 거다.아델은 천천히 손을 뻗어 그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착하지? 대답하면 저녁 준다니까."그 목소리는 너무나 부드러웠으나 그 안에 담긴 의미는날카롭기 짝이 없었다. 재촉하지 않으나 재촉하는 말투.재밌다는 듯 내려다보는 장난기 어린 표정까지.루시안은 눈을 질끈 감았다 뜨며 그녀를 올려다 보았다.눈에는 처음과 같은 분노가 아닌 짙은 패배가 담겨있었다."...밤..."아델의 눈동자가 빛났다."밤 12시 반.""잘했어!!"루시안이 떨리는 목소리로 그녀가 원하는 대답을 하자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의 머리통을 자신의 가슴에 당겨 안았다.파우더리한 장미향이 코끝에 스며들었다.몇 년을 맡았던 익숙한 향기임에도 오랜만에 느껴보는타인의 체온과 말랑한 살의 감촉에 자기도 모르게 허리를 뒤로 뺐다.그런 그의 생각을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한참을 껴안고 머리를 쓰다듬던 그녀는그의 뺨을 양손으로 감싸며 바라보았다."우리 개새끼. 앞으로도 이렇게 말 잘 들으면 맛있는거 줄게."방금 전까지 머리를 쓰다듬던게 마치 개의 머리를 쓰다듬는행위였는지 먹을 걸로 보상을 주겠다고 한다.루시안은 자기도 모르게 앞 발을 내밀고 멍이라고 말해야하나생각하다 고개를 세차게 저으며 평정심을 유지했다.애써 반항적인 표정으로 아델을 바라보는시선을 느꼈는지 그녀는 하찮다는 듯이 콧김을 흥하며 몸을 일으켰다."그런데 우리 개새끼..."말을 멈춘 아델의 시선은 뒤로 엉거주춤 물러선 루시안의 다리 사이에 향해 있었다."아직 살만 하구나? 여긴 이렇게 세우고 말

  • 황제였던 나의 개   (2) 너의 시간부터 가져갈게

    "칵 퉷!!!"루시안이 침을 뱉었다. 갇히는 과정에서 폭력이 있었는지침에는 핏물이 섞여있었고 힘없이 창살 앞에 떨어져 아델에게 닿지 못했다. "아직 독기가 덜 빠졌네."철컹철컹철창의 문을 열고 한발짝 들어서자 사슬이 팽팽하게당겨지는 소리가 들렸다. 어떻게든 달려들려고 버둥거리고 있었으나사슬은 정확하게 철창의 30cm 앞까지만 당겨졌다.아델은 재밌다는 듯이 키득 거리며 버둥거리는 그를 내려다 봤다."이야. 길이가 정말 정확하다 그치?"쪼그리고 앉아 눈높이를 맞추며 조롱하는 그 얼굴은얼핏 보면 순수하기까지 했다.황후시절에는 언제나 단정한 드레스와 복장,그리고 순종적인 눈빛으로 루시안을 바라보던 그녀였는데이제는 황제의 복장으로 바지와 망토를 걸친 채 위엄까지 풍기고 있었다.복장이 바뀌었음에도 향수취향은 그대로인 건지파우더리한 장미향이 그의 코에 스며들었다."이 개같은 년. 찢어죽일 년. 내가 널 그냥 둘 것 같아?!갈갈이 찢어서 성벽에 걸어둘거야. 두고봐.나랑 눈도 제대로 마주치던 애도 못낳는 년이!!"황태자 시절부터 큰 키와 대문짝만한 체격,그리고 아름다운 외모로 제국의 영애들 심장에 불을 지르던그 답게 3일을 내리 굶겼는데도 힘이 넘쳤다.묶인 손목에 피가 배어나오고 사슬이 감긴 목도 여기져기 까져 있었으나분노에 찬 움직임은 멈출 줄 몰랐다.그런 그의 모습이 재밌다는 듯 턱까지 괴고 바라보던아델은 그가 지치지만 기다리고 있었다.한참을 버둥대던 움직임이 멈추고 숨을 헐떡이는 소리가 좁은 철창안을 채웠다. 그제야 무릎을 툭툭 털고 일어선 그녀는손목의 시계를 보여주며 말했다."지금 몇 시지?"루시안은 헐떡이며 입술을 짓씹었다.갑자기 이게 무슨 개같은 소리인가."멍청한 년, 이젠 시계도 못 읽나보지? 두시잖아!"- 철썩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고개가 옆으로 돌아갔다.귀를 맞은 건지 귀에서 윙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돌아왔다."아니지...너무 오래 갇혀있어서 진짜 개새끼가 된거야?"아델이 고운 미간을 한껏 구기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