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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실 도공 시험이 왜 황태자비 점수에 들어갑니까

Author: 유월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9-17 10:44:26

“……상당한 가산점이라고요?”

엘로디아가 되물었다.

에드윈 로젠베르크 후작은 조금도 동요하지 않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예.”

“상당하다는 게 어느 정도인데요?”

“현재 르메르 영애의 황태자비 선발전 누적 점수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특별 황실 도공 자격을 취득하는 순간 사실상 최상위권에 진입합니다.”

엘로디아의 얼굴이 굳었다.

옆에서 셀레스트가 입술을 깨물었다. 웃음을 참는 게 너무 분명해서 엘로디아는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웃으셨어요?”

“아뇨.”

“방금 웃으셨는데.”

“기침이에요.”

“셀레스트 영애.”

“콜록.”

이번에는 대놓고 기침까지 했다.

엘로디아의 눈이 가늘어졌다.

그리고 마지막 희망을 품고 라시엘을 바라봤다.

라시엘은.

웃고 있었다.

아주 조금.

정말 조금이라 본인이 아니라고 우기면 우길 수도 있을 만큼 입꼬리만 살짝 올라가 있었지만, 엘로디아는 이제 저 얼굴을 너무 잘 알았다.

“전하.”

“응.”

“좋으세요?”

“당신이 황실 도공이 될 기회를 얻었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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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정화 재검사 기록도 있나요?”기록관리관이 색인을 확인했다.“관련 시험 기록이 별도로 분류되어 있습니다.”“이번에 볼 수 있을까요?”“검사 시행 여부와 결과 분류까지만 가능합니다.”“그것부터 보겠습니다.”안정화 재검사는 세 차례 예정되어 있었다.첫 번째 검사.시험 종료 후 사흘째.결과.잔류 마력결 기준치 초과.두 번째 검사.시험 종료 후 열흘째.결과.감소 확인. 기준치 초과 상태 유지.세 번째 검사.시험 종료 후 스무째 날.엘로디아의 시선이 멈췄다.검사 미실시.그녀는 비고란을 확인했다.보관 장소 변경에 따른 일정 재조정.“보관 장소가 바뀌었어요?”기록관리관은 원본의 다음 부분을 확인했다.“장소 변경 지시가 있었다는 사실은 기재되어 있습니다.”“실제로 옮겼다는 뜻인가요?”“그것은 별도의 이송 확인 기록을 봐야 합니다.”엘로디아는 고개를 끄덕였다.또 구분해야 할 것이 생겼다.장소 변경 지시.실제 이동.이동 완료 확인.서로 다른 절차다.그녀는 수첩에 적었다.제17호 안정화 재검사 — 1·2차 기준치 초과, 3차 미실시.3차 미실시 사유 — 보관 장소 변경에 따른 일정 재조정.그리고 다음 줄.실제 이동 여부 미확인.엘로디아는 기록관리관을 바라봤다.“보관 장소 변경 지시서도 신청할 수 있나요?”“예. 다만 당시 보안구역에 관한 기록이 포함되어 있어 열람 범위가 제한될 수 있습니다.”“그럼 실물의 이동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만 신청하겠습니다.”그녀는 신청서를 받아 적었다.보관 장소의 구조나 보안 설비를 알고 싶은 것이 아니었다.제17호 갑발이 실제로 어디까지 이동했는지.그 사실만 확인하면 됐다.점심시간이 되자 엘로디아는 열람실 밖으로 나왔다.로제가 챙겨준 빵을 꺼내자 조금 웃음이 났다.두 개.역시 하나 더 넣어두었다.엘로디아는 첫 번째 빵을 먹으며 오늘 확인한 내용을 정리했다.시험 종료 확인자는 오르텐 베일.임시 보관 접수자는 레이몬드 크레인.혼인도공에게 인계할 예정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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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실 기록관리국에서 열람 승인서가 도착한 것은 신청서를 제출한 지 사흘째 되는 날이었다.엘로디아는 봉투를 열기 전에 먼저 작업대 위에 놓인 물잔을 확인했다. 에밀 하르트에게 전달할 예정인 잔이었다. 최종 소성을 마쳤고, 제작자 자체 검사에서도 특별한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사용자가 직접 펜촉을 씻어보는 시험은 아직 남아 있었다.“오늘은 기록관리국에 가시겠네요?”로제가 봉투를 보고 물었다.“승인이 났으면.”엘로디아는 조심스럽게 봉인을 뜯었다.제17호 갑발 시험 종료 후 관리 책임 및 인계 상태 확인서 — 감독하 부분 열람 승인.그 아래에는 열람 제한 사항이 적혀 있었다. 당시 시험관리 담당자의 직책과 업무상 서명은 확인할 수 있지만, 다른 사건과 연결된 비공개 부속 기록은 열람할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엘로디아는 승인서를 끝까지 읽은 뒤 숨을 내쉬었다.“됐어.”“찾으시던 문서예요?”“응. 그런데 이걸 본다고 갑발이 어디 있는지 바로 알게 되는 건 아니야.”“그래도 보러 가실 거죠?”“당연하지.”로제는 웃으며 외투를 가져왔다.“그럼 점심도 챙겨드릴게요. 지난번처럼 기록 읽다가 식사 시간을 놓치시면 안 되니까요.”“이번에는 안 놓칠 거야.”“아가씨가 그 말씀 하실 때마다 제가 빵을 하나 더 넣게 되더라고요.”엘로디아는 대답하지 못했다.대신 얌전히 가방을 열었다.로제는 빵 두 개와 작은 과일 상자를 넣어주었다.“기록은 도망가지 않지만 아가씨 배는 고파지니까요.”“알았어.”엘로디아는 웃으며 가방을 닫았다.그러고는 작업대 위의 물잔을 한 번 더 돌아봤다.자기가 만든 물건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었다. 누구에게 전달할 것인지도, 언제 검수를 받아야 하는지도 알고 있었다.그런데 이백 년 전 만들어진 제17호 갑발은 달랐다.시험을 마쳤다는 기록이 있다.혼인도공에게 인계한다는 기록도 있다.하지만 실제 인계가 완료됐다는 확인은 없다.그렇다면 누군가는 그 물건을 보관했을 것이다.적어도 마지막으로 확인된 순간까지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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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 무렵 라시엘이 찾아왔을 때, 엘로디아는 수첩을 두 권 펼쳐놓고 있었다. 하나는 황실 기록. 다른 하나는 앞으로 확인할 민간 거래 기록. 라시엘은 작업대 앞에 서서 두 권을 번갈아 봤다. “오늘은 장부가 둘이네.” “네.” “내일은 셋이 되는 거 아니야?” “그럴 수도 있어요.” 라시엘이 웃었다. 엘로디아는 그에게 오늘 확인한 내용을 설명했다. 계약 종료 당시 반환된 도구. 황실에 남은 시설. 정산된 재료. 그리고 별도 관리 대상으로 분류된 제17호 갑발. “제17호가 있었어?” 라시엘의 표정이 진지해졌다. “목록에 이름은 있었어요. 그런데 실물이 어디 있는지는 안 나와요.” “르메르로 돌아간 건 아니고?” “그것도 몰라요.” 엘로디아는 수첩을 펼쳤다. “반환·인계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것만 확인했어요. 별도 관리 상태였다고요.” 라시엘은 잠시 생각했다. “그럼 그 관리 기록을 찾아야겠네.” “네. 문서 번호는 신청해뒀어요.” “잘했어.” 엘로디아는 그를 보다가 조금 웃었다. “전하, 오늘은 왜 안 놀려요?” “뭘?” “또 기록 찾는다고.” 라시엘는 어깨를 으쓱했다. “당신이 좋아하는 일이잖아.” “그릇 만드는 걸 더 좋아해요.” “알아.” 그는 작업대 위의 에밀 물잔을 봤다. “그건 완성됐어?” “아직요. 사용 확인을 받아야 해요.” “잘됐으면 좋겠네.” “저도요.” 엘로디아는 잠시 잔을 바라봤다. 그러다 말했다. “전하, 저 오늘 조금 기뻤어요.” “왜?” “에델리아가 자기 도구를 돌려받았더라고요.” 라시엘은 그녀를 가만히 봤다. “그게 그렇게 좋았어?” “네.” 엘로디아는 웃었다. “황실에서 더 이상 주문하지 않더라도, 자기 도구가 있으면 다른 그릇을 만들 수 있잖아요.” “가마는 필요하겠지만.” “맞아요. 그래서 그다음 기록도 찾아보려고요.” 라시엘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떤 기록?” “르메르가 황실 밖에서 그릇을 팔았는지요.” 그녀는 조금 신이 나서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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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실에서 돌려받은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일은,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일과 닮아 있었다.엘로디아는 황실 기록관리국에서 도착한 열람 승인서를 세 번 읽었다.황실 혼인도공 지정 계약 종료 당시 제작시설 및 시험기물 반환·인계 목록 — 부분 열람 승인.마침내 허가가 났다.지난번 에델리아의 계약 갱신 신청 철회서를 읽은 뒤, 엘로디아가 가장 궁금해했던 문서였다. 황실과의 계약이 끝났을 때 르메르가 어떤 물건을 돌려받았는지, 어떤 물건을 남겨두었는지, 그리고 그중에 제17호 갑발과 관련된 것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하지만 엘로디아는 바로 외투를 집어 들지 않았다.작업대 위에는 에밀 하르트의 물잔이 놓여 있었다.재벌 소성을 마친 잔이었다.“기록보다 그릇이 먼저.”그녀는 혼잣말을 하고는 잔을 들어 올렸다.유약은 예상했던 대로 얇고 균일하게 녹아 있었다. 안쪽에 유약이 고여 생긴 턱도 없었고, 입구 가장자리에도 거친 부분이 없었다. 다만 바닥에 가까운 곡면 한쪽에서 아주 작은 빛의 차이가 보였다.엘로디아는 창가로 이동해 잔을 기울였다.빛이 미끄러지듯 지나갔다.표면의 두께 차이였다.눈으로만 보면 흠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손끝에 걸리지 않았고 물을 담았을 때 세척을 방해할 정도도 아니었다.그녀는 검사표에 적었다.유약 두께 편차 — 경미. 사용성 영향 여부 확인 필요.그다음 물을 부었다.잔의 절반쯤 채우고 작업대 위에 놓았다. 바닥이 흔들리지 않는지 확인한 뒤 펜촉 모형을 물에 담갔다. 입구를 조금 넓힌 덕분에 손목을 지나치게 세우지 않아도 펜촉이 안쪽에 닿았다.“좋아.”이번에는 물을 비웠다.안쪽에 남은 물방울이 어디에 맺히는지 확인하고, 부드러운 천으로 닦았다. 좁은 입구 때문에 천이 걸리거나 손가락을 억지로 밀어 넣어야 하는 문제는 없었다.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제작자의 시험이었다.에밀이 실제로 사용했을 때도 같은 결과가 나오는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엘로디아는 잔을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교수님께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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