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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5화

Author: 진헤이
두 사람은 밖에서 갑자기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소은지의 눈빛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엔데스 가문 사람들은 반산월조차 절대 포기하지 않을 모양이었다.

간신히 정리한 일인데 벌써 또 시작되고 있었다.

...

지금의 엔데스 가문은 평온한 날이 없었다. 그것이 정국진이 무슨 일이 있어도 엔데스 가문과 얽히고 싶지 않은 이유였다.

한편 백산 별장에서 임소미는 이유영의 저녁으로 싱거운 음식들을 정성껏 준비해 두었다.

그런데 저녁 무렵, 이유영은 밥도 먹지 않고 외출하기로 한 것이다.

“어디 가는데?”

“친구가 파티에 같이 가자고 해서요.”

“아, 그래?”

임소미는 이유영이 밖에서 친구를 사귄다는 사실에 마음이 놓였다.

삶에 큰 변화를 겪었던 이유영이기에 이럴 때일수록 나가서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나쁘지 않았다. 계속 자책하며 혼자 괴로워할 필요는 없었다.

이유영이 밖으로 나가자마자 정국진은 2층에서 조용히 내려왔다.

여진우는 오후에 들렀다가 금세 나가야 했기에 저녁 식사는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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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미영이 할리 민상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레 한마디했다.“너무 갑작스럽네요.”그러고 보면 엔데스 명우는 매번 일을 이렇게 극단적으로 처리했다.할리 민상 쪽에서 계속 선을 넘는 행동을 해도 별 반응이 없어 혹시나 어디서 참는 법이라도 연수했나 싶었는데 모두 그들만의 착각이었다.여전히 함부로 건드려서는 안 되는 사람이었다.“네가 가서 처리해!”할리 민상의 말에 조미영이 고개를 끄덕였다.지금 엔데스 명우는 당장에라도 할리 연희를 내쫓을 기세였는데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이 집으로 들이는 건 절대 불가능했다.그녀가 심성이 착하고 얌전한 사람이었다면 모르겠지만 비너스 타운에서의 일을 겪으면서 할리 연희의 진짜 모습을 제대로 보게 된 그들은 할리 가문으로 돌아오는 걸 막아야겠다는 생각부터 들었다....한편.할리 연희 쪽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엔데스 명우가 소은지를 위해 직접 곰탕을 끓여줬다는 소식만으로도 너무 충격적이었는데 갑자기 이게 웬 청천벽력 같은 상황인가 싶어 순간 눈앞이 아찔해지면서 어지러웠다.“아가씨!”진미자도 아예 예상치 못했던 일이라 지금은 할리 연희 못지않게 당황스러웠다.할리 연희는 두 눈을 질끈 감고 이를 악물었다.“고작 여자 하나 때문에 별짓을 다 하네요!”두 눈에는 이미 엔데스 명우에 대한 원망이 가득 담김 채 악에 받쳐 소리쳤다.지금 엔데스 명우가 이러는 원인도 다 소은지 때문이었다.그러나 진미자는 눈앞의 할리 연희가 마구 소리를 지르는 모습을 보고도 아무 위로조차 하지 못했다.예전의 그녀였다면 어떻게 해서든지 다른 방안을 생각해 봤거나 소은지를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해 다시 토론했을 텐데 뜬금없이 파혼 선언하는 바람에 그들의 계획도 한 방에 날아갔다.두 사람이 한창 대화를 나누는데 갑자기 엔데스 가문의 집사가 웬 도우미들을 잔뜩 데리고 다가왔다.비록 할리 연희에게 깍듯이 인사를 올렸지만 얼굴에는 아무 온기도 느껴지지 않았다.혹은 처음부터 모든 사람이 그녀에게 어느 정도는 거리를 두었다고 할 수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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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영이가 임신했대!”그의 말에 이정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강이한은 말하다 보니 머리가 어지러워 두 눈을 질끈 감았는데 이 씁쓸한 기운은 오랫동안 가시지 않았다.이유영이 차에 올라타자마자 옆에 있던 집사가 한마디했다.“셋째 도련님께서 아시면 또 화내시겠어요.”듣고 보니 그럴 것 같았는데 요즘따라 엔데스 신우는 질투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일부러 만난 것도 아닌데요.”단지 소은지 보러 왔는데 강이한이 이곳까지 쫓아왔을 뿐이다.일부러 한 행동이 아니라 다행이지, 아니었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집사는 상상만 해도 끔찍했다.이유영은 다시 말없이 차창 밖 풍경을 바라보았다.그러다 보니 어느새 심란했던 마음도 가라앉았고 지금 발생하고 있는 모든 일들이 다 그녀와 무관한 것처럼 느껴졌다.과거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접으니 지금 어떤 일이 벌어져도 마음이 편안한 것처럼 말이다....한편.파리는 원래부터 평온한 날이 단 하루도 없었는데 갑자기 더 큰 소동이 일어났다.바로 엔데스 명우가 일방적으로 할리 연희와의 파혼 소식을 발표했기 때문이었는데 이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모든 사람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이유영은 이 소식을 듣게 되자마자 자기도 모르게 한마디를 내뱉었다.“미친 거 아냐?” 이번에 그가 파리에 온 것도 다 할리 가문 때문이라고 생각했기에 무조건 할리 연희와 결혼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갑자기 파혼이라니!이렇게 되면 분명 할리 가문을 이용해 먹은 걸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지금 그런 소문들까지 신경 쓸 여유가 없나 보네.”비록 다른 사람들은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싶겠지만 이유영은 잘 알고 있었다.사실 사람들의 추측대로 엔데스 명우가 할리 가문 때문에 파리로 돌아온 건 맞지만 막상 와보니 할리 민상이 자신을 전혀 필요로 하지 않을 줄은 그도 예상치 못했다.할리 민상은 하선희처럼 그렇게 야망이 있는 사람도 아니었고 그저 가문의 평화를 위해, 소은지에게 더 안정적인 환경을 마련해주기 위해 온갖 힘을 쓰는 사람이었다.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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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902화

    빠르게 소은지는 다른 방으로 옮겨갔는데 이 방은 하선희가 준배해 뒀던 것과 완전히 다른 방이었고 마침 그녀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었다.변호사라 그런지 화려한 것보다는 간단하고 깔끔한 게 더 좋았다.“감사합니다.” 소은지는 조미연에게 인사를 건넸다.“어르신은 항상 아가씨의 의견을 제일 많이 중시하는 분인데 필요한 게 있으시면 언제든지 저나 어르신께 말씀 주세요.”“너무 좋아하실 겁니다!”오히려 아무 요구도 하지 않는 게 할리 민상에게는 더 가슴 아픈 일이었다.그녀의 말에 소은지가 고개를 끄덕이자 조미연은 그제야 방 밖으로 나갔다.방 안에 홀로 남게 된 소은지는 수술받은 지도 얼마 안 돼서 그런지 갑자기 피곤이 몰려와 그대로 잠이 들었다.이때, 핸드폰 진동 소리가 울리자 그녀는 겨우 침대를 더듬어 핸드폰을 찾았다.“여보세요.”누구인지도 모르고 비몽사몽인 상태로 통화 버튼을 눌렀다.“퇴원했어?”수화기 너머에서 엔데스 명우의 화를 애써 억누르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아이를 잃게 된 후 엔데스 명우는 계속 그녀가 일부러 교통사고를 냈다고 확신하고 있었다.그러나 소은지는 그의 심술을 받아줄 여력이 없었기에 그대로 전화를 끊어버렸다.그 뒤로도 핸드폰 진동 소리는 끊기지 않았지만 소은지는 모조리 무시한 채 다시 깊은 잠에 빠졌다....역시나 엔데스 명우는 병원에 있었다.그는 온몸으로 살기를 마구 뿜어냈지만 손에는 그가 직접 끓인 곰탕을 들고 있었다.소은지가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는 모습에 그의 뒤에 서 있던 강혁은 자기도 모르게 등줄기에서 땀이 마구 흘러내렸다.“아마 너무 큰 수술이 아니어서 집에 가도 되었나 봅니다.”강혁은 애써 소은지를 위해 대변해 줬다.어쨌든 지금 두 사람이 만나봤자 싸우기만 할 것이고 이대로 가다가는 사태만 더 엄중해질 것 같았기에 어쩌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아이를 잃었는데 큰 수술이 아니었다고?”순간 강혁은 말문이 막혀버렸다.아무리 큰 수술이 아니었다고 해도 뱃속의 아이는 엔데스 명우의 아이이기도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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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할리 민상은 소은지가 퇴원하자마자 자기 집으로 가자고 했다.썩 내키지 않았던 소은지는 원래 거절하려 했는데 갑자기 조미연이 그녀에게 조용히 다가와 한마디를 건넸다.“아가씨, 사실 어르신 건강이 하루가 다르게 안 좋아지고 있습니다.”“매일 이렇게 다니니까 얼마나 힘들겠어요!”아무리 할리 민상더러 이제 소은지한테 신경을 끄라고 해도 귓등으로 들었다.조미연의 말에 소은지는 한참 동안 망설이다가 결국에는 고개를 끄덕여야 했다.그렇게 할리 민상은 드디어 소원대로 소은지를 데리고 할리 가문으로 올 수 있게 되었다.그녀의 방은 진작에 잘 정리되어 있었고 온통 공주풍인 핑크색으로 도배되어 있었는데 애석하게도 소은지가 제일 싫어하는 게 핑크색이었다.어렸을 때부터 혼자 살아온 그녀는 삶이 온통 검은색과 회색이었기에 핑크색 같은 건 사치스럽거나 마음이 여유로운 사람들이 좋아할 것이라 생각했다.“일단 푹 쉬어, 응?”할리 민상은 소은지의 떨떠름한 얼굴을 보고 괜히 마음이 시큰했다.아무리 많은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라고 해도 하선희는 결국 그의 아내였다.그녀는 살아생전 소은지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렸고 방도 어느 여자아이들이 좋아하는 색으로 장식해 뒀다.“네.”소은지는 고개를 끄덕였다.비록 두 사람은 방에 대해서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이렇게 꾸민 게 어떤 걸 의미하는지 대충은 짐작이 갔다.할리 민상은 급하게 피곤이 몰려와 그도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얼마 후, 조미연이 그녀의 방에 올라왔다.“아가씨.”“이 방은 진작에 준비해 둔 거죠?”“맞습니다.”사실 할리 민상 앞에서는 애써 덤덤한 척했지만 조미연을 보자마자 도무지 궁금증을 참을 수 없었다.그러나 막상 맞다고 하니 소은지는 자기도 모르게 얼굴부터 어두워졌다.“아가씨가 사모님을 싫어하는 걸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어머니잖아요. 살아계셨을 때 아가씨에 관한 일이라면 엄청 신경 쓰셨어요.”비록 하선희가 한 모든 일들은 인정받지 못했고 심지어는 할리 가문의 모든 사람이 그녀는 참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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