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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9화

Author: 진헤이
소은지는 별장에서 내려와 바로 운전해서 돌아갔다. 산길은 아무도 없고 온도도 아까보다 낮아서 내려가는 것이 올라오던 것보다 더욱 위험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데에 한 시간 반이 걸렸다.

코너를 돌아 집 앞 마당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이수연을 보는 순간 소은지의 심장이 꽉 조여들었다.

속도를 높여 다가간 소은지가 이수연의 옆에 차를 세우고 얼른 내려서 이수연 옆에 갔다.

“수연 씨, 수연 씨.”

소은지가 이수연을 안고 불렀다. 그리고 이수연 입가에 피가 묻어있는 것을 보고 심장이 떨렸다.

이수연은 소은지를 보면서 눈물을 흘렸다.

“이곳을 망치지 못하게 했어요.”

“...”

그 말을 듣는 소은지의 심장은 당장이라도 튀어나올 것같이 아프고 숨이 막혔다.

“멍청이... 내가 괜찮다고 했잖아요. 왜 나와서 막은 거예요.”

이수연은 소은지에게 해가 되는 일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남편이 찾아왔을 때 무슨 일이 있어도 이곳의 물건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남편이 소은지의 집을 망가뜨리게 둬서는 안 된다.

소은지는 이수연을 안고 얘기했다.

“들어가요.”

이수연은 온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이수연 씨.”

“아파요.”

“...”

소은지는 문득 이수연의 몸 상태가 걱정되었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는 것만 같았다.

“어디 가요?”

“명치요.”

“...”

명치는 사람의 급소라고도 할 수 있는 곳이다. 이수연은 옷도 제대로 갖춰 입지 못하고 있었다. 소은지는 얼른 이수연의 옷을 풀어 헤쳐 보았다. 가슴 아래에 커다란 멍이 들어있었다.

남편이라는 남자가 이수연을 이렇게 세게 때릴 줄은 몰랐다. 지금 이 순간 소은지는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몰랐다. 그저 숨을 깊게 들이쉬고 얘기했다.

“병원에 가요.”

“안 갈래요.”

“지금...”

“전 돈이 없어요.”

“...”

그 말은 아주 무기력하게 느껴졌다.

소은지는 절망에 잠긴 이수연의 눈을 보면서 대체 이 결혼이 이수연에게 가져다준 것이 무엇일까, 생각했다.

“제가 돈이 있어요.”

“은지 씨 돈을 쓸 수는 없어요.”

“그게 무슨 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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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명 보호 신청을 했었다. 하지만...‘이건 제가 처리할게요.’이수연이 월 걱정하고 있는지 아는 듯, 소은지가 먼저 얘기했다.“소용없어요.”그리고 이수연도 소은지가 뭘 하려는 것인지 알 수 있었다.“감옥을 갔다가 나오면 더 미쳐 날뛸 거예요.”예전에도 이런 방법을 사용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하지만 남편은 풀려난 뒤 이수연에게 더욱 심한 폭행을 가하고 있었다. 소은지와 처음 만났던 날, 경찰에 신고하지 말라고 말렸던 원인이 바로 이거였다.“...”소은지는 이수연을 바라보면서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몰랐다.하지만 이수연이 먼저 이어서 얘기했다.“기다릴게요. 이 재판에서 승리할 때까지. 소은지 씨가 저를 구해낼 때까지.”“...”이수연의 모든 희망은 이제 소은지에게 달려있었다.하지만 그래도 소은지는 이수연이 걱정되었다.“하지만 그곳으로 돌아가는 건 제가 걱정되는데...”“변호사니까 아시잖아요. 제가 변호사님 집에 있는 건 안 좋다는 걸.”이곳의 법을 연구하면서 소은지가 발견한 것이 하나 있었다. 만약 이수연의 남편이 이수연을 집에 데려간 소은지를 고소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소은지는 이수연을 본인 곁에 두고 싶었다. 그래야만 마음이 놓일 것 같았다.“나는 그 사람을 잘 알아요. 그 사람은 말한 대로 하는 사람이에요. 조금이라도 약점을 잡았다고 생각하면 꽉 붙잡고 놓아주지 않을 거예요.”그래서 이수연은 남편이 떠나면서 한 말이 곧 현실이 될 것 같았다.소은지는 관자놀이 쪽이 아파서 꾹꾹 문질렀다.“전 빨리 이 모든 걸 끝내고 싶어요. 그러니 소은지 씨가 방해받지 않게 하려는 것뿐이에요.”방해라...만약 이수연의 남편이 정말 소은지를 고소한다면 그건 그것대로 골치 아픈 일이었다.원래부터 까다로운 사건인데 엔데스 명우가 끼어들어 안 그래도 화가 났다.결국 생각해 보던 소은지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꼭 스스로를 잘 보호해야 해요. 때린다고 맞고만 있지 말고 차라리 같이 때려요.”두 번 만나봤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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