تسجيل الدخول복도 끝을 향해 뛰는 동안 민영은 자신의 심장이 너무 크게 뛰어 발걸음보다 먼저 앞으로 쏟아져버릴 것만 같았다.최강의 손은 민영의 손을 꽉 잡은 채 절대 놓을 생각이 없다는 듯 단단했고,그 단단함 속에 그녀는 처음으로 ‘아무것도 모르지만, 그래도 이 사람을 따라가면 된다’는 감각을 느꼈다.그러나, 그 감각은 복도 저편에서 스치는 한 줄의 그림자 때문에 순식간에 무너질 뻔했다.“…방금… 봤어요…?”민영은 숨을 몰아쉬며 속삭였다.“보지 마십시오. 앞만 보세요.”최강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더 낮고, 더 짧고, 더 단호했다.하지만, 민영의 뇌는 이미 그 그림자를 다시 그려내고 있었다.드러나지 않은 얼굴.지나치게 느린 걸음.복도의 조명 아래 움직였다가 멈추는 실루엣.그리고, 그 실루엣이 자신이 가는 방향과 완전히 반대가 아니라는 사실.“…저 사람… 저희 쪽으로… 오는 거 맞죠…?”민영의 속삭임은 이미 거의 기도에 가까웠다.최강은 그녀를 잠시 바라보았다.그의 눈빛은 두 가지 사실을 말하고 있었다.“그래서 지키는 것이다.”그리고“당신은 몰라도 된다.”“정 사원. 5미터 뒤로 이동합니다. 제 뒤에서 벗어나지 마십시오.”“…네…”그들은 복도 측면의 작은 비상 회의실로 들어갔다.문이 닫히는 순간 민영은 무릎이 풀릴 듯한 느낌에 벽을 붙잡았다.최강은 그녀의 상태를 확인한 뒤 심호흡을 하라고 조용히 지시했다.“정 사원. 지금은… 정말 안전합니다.”그 말은 사실 ‘완전히’ 안전하다는 뜻이 아니었다.단지 지금 이 공간 안에서만 그렇다는 뜻이었다.그러나 민영은 그 차이를 이해할 여력이 없었다.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누가… 왜… 왜 나를…”그러나 그 말을 끝까지 채우지 못했다.무전기에서 또 다른 음성이 들렸다.[보안실]확실한 건 아닙니다만…누군가 16층 계단 쪽에서 멈췄습니다.정 사원님 이동 방향과… 가까워지고 있습니다.최강은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민영 앞으로 이동해 그녀의 어깨를 손바닥 전체로 붙잡았다
작은 보호 회의실의 공기는 민영의 얕은 숨처럼 떨리고 있었다.최강의 무전기에서 흘러나온 말,‘신체 접근 경로 탐지’라는 문장은 단순한 경고음보다 더 깊고 날카롭게 민영의 마음을 파고들었다.“…신체… 접근… 그게… 무슨 뜻이에요…?”민영은 두 손을 가슴 앞에서 조심스레 모았지만 손끝은 이미 차갑게 굳고 있었다.최강은 그녀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숨소리만으로도 바로 알아챘다.그는 민영 앞을 막아 서듯 서서 말없이 몇 초간 그녀를 내려다보다 천천히 말했다.“정 사원님을 향해 어떤 ‘움직임’이 포착됐다는 뜻입니다.”민영은 숨을 삼켰다.“…사람… 인가요…?”최강의 시선이 아주 미세하게 굳었다.“…그럴 가능성이 큽니다.”바로 그 말이 민영의 심장 한가운데로 떨어졌다.공기의 무게가 갑자기 더해지고 공간이 작아지는 듯한 답답함이 밀려왔다.그때 무전기에서 다시 소리가 들렸다.[보안실]위치가… 이동하고 있습니다.18층에서 내려갔다가다시 17층으로 지금… 16층 진입했습니다.민영이 있는 공간은 16층 바로 위, 17층이었다.“…저쪽으로… 누군가 오고 있다는 뜻인가요…?”그녀의 목소리는 어깨 위에서 스르르 힘이 빠져나간 사람처럼 가늘었다.최강은 대답하는 대신,조직적으로 손목 시계를 눌러 경비팀의 비상 위치 공유를 켰다.그리고 천천히 말했다.“정 사원님. 지금 이 방에서 나가야 합니다.”민영의 눈이 크게 떨렸다.“…대리님… 저… 정말 위험한 건가요…?”그는 잠시 그녀를 바라보았다.얼마 전까지 단지 회사 신입이었고 책상에 서류를 쌓고, 가끔 떨어뜨리고 허둥대던 모습이 전부였던 사람이 지금 누군가에게 ‘타켓’이 되어 있었다.그 사실이 최강의 내부를 조용히 흔들어 놓고 있었다.“…위험할 수도 있습니다..”그 말은 민영의 내면을 더 깊은 곳으로 밀어 넣는 듯했지만동시에 그녀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것 같은 결기도 함께 담겨 있었다.“제 뒤에 붙어 걸으십시오.”최강이 손짓하자 민영은 떨리는 발걸음을 내딛었다.
복도 끝으로 향하는 길은 언제나처럼 밝은 조명이 내려앉아 있었지만오늘 민영에게 그 길은 어딘가 깊고 조용한 숲속을 걷는 것처럼 이유를 알 수 없는 어둠을 품고 있는 듯했다.그 어둠은 누군가 그녀의 이름을 똑같이 쓰고,그 이름으로 무엇인가를 열어젖히고,그 이름을 빌려 회사 안 어디선가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었고, 그 사실은 민영의 발끝을 한층 더 조심스럽고 떨리게 만들었다.최강은 민영을 한 발 앞에서 이끌고 있었다.그의 등은 하나의 벽처럼 단단했고,민영은 그 뒤를 따르는 동안 자꾸만 심장이 가벼운 떨림과 무거운 압박 사이에서 흔들렸다.“…대리님.”그녀가 조심스레 불렀다.최강은 멈추지 않은 채 말했다.“말씀하십시오.”“…저… 정말… 저 때문인가요? 제가 뭘 잘못해서…”그 말은 스스로를 탓하는 사람만이 내뱉을 수 있는 아주 작은 저항 같은 목소리였다.최강은 걸음을 멈추었다.민영도 함께 멈춰섰다.그가 고개를 돌려 민영을 바라본 순간,민영은 그의 눈빛 속에서 폭풍 같은 경계심과 말하지 못한 마음의 미묘한 온도를 동시에 느꼈다.“정 사원. 이건 당신 탓이 아닙니다.”그 말이 너무 단단해서 민영은 숨을 들이마시는 것조차 잊었다.“당신을 노린 겁니다. 당신이 아니라… 당신의 이름을.”그 말은 민영의 심장을 서서히 조여오던 비명을 조용히 풀어내는 듯했다.그러나 동시에 그녀는 자신의 이름이 누군가에게 ‘도구’로 쓰이고 있다는 사실에서 더 큰 공포를 느꼈다.“…누가… 그런 짓을…”“그걸 밝히는 것이 저희의 일입니다.”그가 다시 걸음을 옮겼다.법무팀 빈 회의실.문도 닫지 못한 채 나연은 홀로 앉아 있었다.손끝이 떨려 물병마저 제대로 잡지 못했고,목으로 삼킨 물은 식도에서 거칠게 내려가는 느낌만 남겼다.‘이제… 내가 빠져나갈 수 있는 길은… 없는 걸까…’그녀는 누군가 자신을 도와줄 수 있는지,혹은 이 모든 걸 털어놓고 비난을 견딜 수 있는지 생각하려 했지만,머릿속에 먼저 떠오른 것은 경쟁사에서의 메시지였다.
전사 보안등급 B로 상향된 이후 라오네트 본사 건물의 공기는 눈에 보이지 않는 긴장으로 점점 조여들고 있었다.엘리베이터는 더 느리게 움직이는 듯했고,직원들의 대화는 평소보다 낮아졌으며,모두가 무언가 ‘말하지 않은 진실’을 감지하는 듯한 하루.그 중심에서 민영은 자신의 이름이 계속해서 모니터 화면에 떠오르는 장면을 도무지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다.‘왜…왜 자꾸 제 이름이…그녀의 눈동자에는 혼란과 공포와 죄책감이 뒤섞여 있었다.법무팀 긴급 소집“정민영 씨. 이쪽으로 와주세요.”팀장 박지현이 급히 민영을 불렀다.법무팀 회의실. 전원이 모인 자리에 이미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민영이 문을 열자 여러 시선이 그를 향해 고개를 들었다.그 시선들 속엔 걱정, 동정, 불신, 혼란 등 서로 다른 감정이 뒤섞여 있었다.“…앉아요, 민영 씨.”민영은 조용히 자리에 앉았다.회색 조명 아래서 그녀의 긴 속눈썹이 떨리는 것이 멀리서도 보일 만큼 선명했다.팀장이 말을 꺼냈다.“정민영 씨 계정에서 몇 분 전 또 외부 접근 시도가 있었습니다.그 중 한 번은 거의 실시간으로 내부 파일을 열려고 시도했어요.”민영은 숨을 놓쳤다.“…방금이요?”“네. 그래서 지금 더 이상 정 민영 씨 개인 문제로 볼 수 있는 단계가 아닙니다.”회의실 분위기는 민영의 심장 박동만큼 빠르게 굳어가고 있었다.“정확한 원인을 밝히기 위해 보안팀과 법무팀이 합동으로 대응하기로 했습니다.”똑~회의실 벽면 모니터가 갑자기 켜졌다.[실시간 경고]ID: Legal-23내부 문서 ‘계약 4-17’ 열람 시도사용자 위치: 불명접속 중…민영의 얼굴이 사색으로 변했다.“…저… 저 지금 아무것도 안 했어요…”그 말이 겁에 찬 속삭임처럼 새어 나왔다.그러자 박 팀장이 바로 말했다.“우리가 압니다. 그래서 지금 그게 더 문제예요.”민영은 자신이 발화하지 않은 말들이자기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순간을 처음 보았다.‘나는… 누군가의 손에 잡혀서 움직이고 있는 걸
법무팀의 공기는 평소보다 훨씬 느리게 흐르는 듯했다.마치 사람들 사이의 거리마다 투명한 장막이 내려앉아 시간마저 조용히 주저앉은 듯한 분위기.그리고 그 장막의 중심에 두 사람이 서 있었다.강산. 그리고 유나연.나연은 민영의 책상 앞에서 아직 손을 완전히 내리지도 못한 채 굳어 있었다.마치 그 손끝이 자신의 모든 잘못을 증명하는 증거라도 되는 듯 움직일 수 없었다.“…강…산 대리님…”그녀의 목소리는 아주 가늘고자신도 듣기 어려울 만큼 떨려 있었다. 강산은 그 떨림을 정확히 들었다.고개를 살짝 기울인 그의 눈빛은 날카로웠지만 화를 내거나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다.오히려 조용히, 너무나 조용히 말을 꺼냈다.“무엇을 하고 계신 겁니까. 정민영 사원 자리에서.”질문은 짧았지만 그 뒤에 붙은 수많은 의심과 분석은 이미 그의 계산 안에 포함되어 있었다.나연은 손에 쥔 작은 USB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 그대로 손바닥 안에 감추었다.“…아… 그냥… 정민영 씨 서류… 어제 좀 떨어뜨렸길래… 대신 정리해주려고…”거짓말.본인도 믿지 못하는 얇고 삐걱거리는 이유였다.강산은 그 거짓의 결을 한 번에 읽었다.그의 시선이 나연의 손끝으로 천천히 이동했다.“손을… 책상 위로 잠시 올려주시겠습니까.”“…네?”“부탁드립니다.”그 말투는 유난히 공손했지만 그 공손함이 더 무서웠다.나연은 심호흡을 하고 떨리는 손을 올리려 했지만그때. 문이 열렸다.“나연 씨. 뭐 하세요?”문밖에서 들어오는 밝은 목소리. 민영이었다.민영은 커피를 들고 사무실로 다시 들어오는 길이었다.그리고, 자신의 자리 앞에서 강산과 나연이 함께 서 있는 모습을 보고 순간적으로 걸음을 멈췄다.“…두 분… 무슨 일이에요?”민영의 눈에는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어제 저녁부터 이어진 불안의 잔향이 담겨 있었다.그 잔향은 아주 조용한 공기 속에서도 늘 민영을 흔들어놓았다.‘또… 내 자리에서…’강산은 민영의 출현을 예상했던 듯 표정을 바꾸지 않았다.“정 사원님, 좋은
본사 18층 복도에는 어느 때보다 무거운 공기가 내려앉아 있었다.아무도 큰 소리를 내지 않았지만,그 침묵 자체가 사람들을 조용히 긴장시키는 듯한 순간.민영은 최강의 안내를 따라 복도를 천천히 걷고 있었다.그의 걸음은 빠르게 서두르지 않았지만한 걸음 한 걸음마다 ‘지켜주겠다’는 의지가 단단히 묻어 있었다.민영은 그가 반 발짝 앞서 걷는 등을 바라보며 숨을 고르지 못한 채 속으로 이렇게 중얼렀다.‘이 모든 게… 정말 나 때문일까… 아니면… 누군가 나를 이용하고 있는 걸까…’그 두 문장은 서로 다른 감정이었지만 결국 같은 무게로 민영의 가슴을 눌렀다.나연은 엉겁결에 강산의 뒤를 따라 보안팀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발걸음은 제대로 힘을 받지 못했고 말을 하려 해도 목 안쪽이 마르는 듯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저… 정말… 오해하시는 것 같아요…”그녀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자 강산은 고개를 돌리지 않은 채 아주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오해라면 금방 풀 수 있습니다.”그 말은 위로가 아니라 투명한 검처럼 그녀의 마음을 베는 말이었다.‘오해면 금방 풀릴 것이다… 그러면… 내가 오해가 아니라는 건…’나연은 잠시 눈을 감았다.그리고 바로 그 순간, 자신의 휴대폰이 손 안에서 희미하게 진동했다.작고 은밀한 진동.나연은 몰래 화면을 살짝 확인했다.[익명]Step 6.내부 보안 강화 예상됨.상황 악화 시 ‘다른 대상’ 활용 가능.보고 바람.그 문장을 보는 순간 나연의 눈동자는 절망과 혼란으로 크게 흔들렸다.‘다른 대상…? 그게 뭐야… 정민영 씨 말하는 거야? 아니면… 나?’휴대폰을 움켜쥐는 손에 미세한 땀이 스며들었다.그녀는 심장이 터질 듯 뛰는 와중에도 자신을 무너뜨리는 문장을 깨닫고 있었다.‘이제… 내가 빠질 수도 있다는 뜻이야'… 나를… 대체할 수도 있다는 뜻…’그 생각은 두려움보다 더 깊은 공허를 만들었다.최강과 민영은 보안팀 복도 끝에 도착했다.문 앞에서 최강은 멈춰 서서 민영을 돌아보았다.그의 표정에는 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