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명빈은 자신의 차 안에 앉아 있었고 마음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예전에는 도철민을 증오했고 인간쓰레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이제 와서 보니, 도철민은 석유에게 아무 짓도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석유를 기절시킨 뒤, 석유가 자신과 석유 어머니의 불륜을 폭로할까 두려워, 일부러 거짓말을 만들어 협박했을 뿐일 수도 있었다.그런데 지금 진짜로 석유를 건드린 사람은 자신이 되어버렸다.하필이면 어젯밤, 운전기사가 자신을 본가로 데려다줬고 그 어떤 경우에도 석유가 자신의 침대에 있을 거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이에 명빈은 한숨을 내쉬었고, 마치 운명이 자신을 비웃고 있는 것 같았다.이미 벌어진 일을 후회하고 자책해도 소용없었다.석유는 이 일을 꺼내고 싶어 하지 않았고 책임을 묻지도 않으려 했다.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넘어갈 수는 없었고, 해야 할 일은 해야 했다.명빈은 휴대폰을 꺼내 민래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하자 여자는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했다.[드디어 돌아왔네! 나 진짜 보고 싶었어.]기뻐하는 여자와 달리 명빈은 담담하게 말했다.“나와서 얘기하자.”두 사람은 만날 장소를 정했고 명빈은 차를 시동 걸고 빠르게 출발했다....어느 식당 안, 민래는 명빈보다 몇 분 먼저 도착해 있었고, 명빈이 들어오자 반갑게 일어나 불렀다.“명빈아!”명빈은 다가가 맞은편에 앉았다.민래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얼굴이었다.동그란 눈과 작은 입, 웃으면 스윗하고 사랑스러운 분위기가 났다.“나 보고 싶어서 아침부터 보자고 한 거지? 근데 언제 돌아왔어? 왜 나한테 말 안 한 거야?”명빈의 늘 웃고 있던 눈매에는 어딘가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고, 담담하게 민래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민래야, 우리 헤어지자.”원래도 민래와 헤어질 생각이었다.게다가 어젯밤 일은, 민래를 배신한 것이기도 했다.청천벽력 같은 말에 민래는 순간 멍해졌다.“뭐?”충격과 슬픔이 한꺼번에 밀려와 눈물이 순식간에 고였다.“왜 헤어지자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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