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민아는 최대한 인내심 있게 말했다.“안 돼. 10분 더 자는 건 불가능해. 시간이 너무 촉박해. 출근하고 등교하는 시간대라 도로가 막힐 거야. 늦으면 안 되잖아?”계속 늦게 도착하면 선우민기에게도 곧 나쁜 습관이 자리 잡게 될 터였다.“안 늦어요. 저는 늘 학교에 제일 먼저 도착하잖아요. 기사님께서 조금만 더 빨리 달려주시면 되죠.”“안 돼. 너무 빨리 달리면 위험해. 다른 애들이 늦든 말든 상관없지만 넌 절대 늦으면 안 돼. 얼른 일어나. 안 일어나면 누나 진짜 화낼 거야.”선우민기는 입을 삐죽 내밀었다.그녀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동생의 볼을 살짝 집었다.“일어나. 이틀만 더 학교 가면 곧 주말이잖아. 또 쉴 수 있어.”“주말은 너무 짧아요.”결국 선우민기는 느릿느릿 몸을 일으켰다.“방학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틀이나 지났어요. 여름방학이 훨씬 좋아요. 길잖아요.”선우민아는 미소를 띠며 말했다.“그 긴 여름방학에도 넌 똑같이 놀아도 모자란다고 하지. 놀 시간이 아무리 많아도 항상 부족하잖아. 민기야, 넌 아직 어려서 누나가 네 공부에는 크게 신경 안 써. 2년쯤은 더 마음껏 놀아. 그래야 행복한 어린 시절이 되는 거야. 하지만 그 뒤에는 공부가 우선이야. 기타 수업들은 다음 주부터 다시 시작하자. 사실 너의 반 친구들에 비하면 네 보충 수업이 훨씬 적은 편이야. 누나는 네가 어린 시절을 즐겁게 보내길 바라니까 너무 많은 걸 시키지는 않을 거야.”그녀가 학교에 다니던 때에는 수업이 유난히 많았다. 심지어 집에 선생님을 따로 초빙해 일대일로 수업을 받곤 했다.글, 음악, 무술, 예절, 그녀는 모든 걸 배워야 했다.남동생이 없던 시절 선우씨 가문은 그녀에게 가문의 후계자다운 강인함을 요구했다.그녀가 무술까지 배우게 된 것도 가문에 자매가 많았기 때문이었다.그때는 선우민기가 아직 태어나기 전이라 선우씨 가문의 몇몇 집안은 모두 아들을 하나도 두지 못하고 있었다. 하여 선우씨 가문의 어른들은 이번 세대에서는 남자아이가 없을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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