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아영은 김태경이 선을 넘을까 봐 마음이 쓰였다.웃으며 이야기하고 식사 한 번 하는 정도라면 괜찮았지만 더 이상의 신체 접촉은 원하지 않았다.전이혁 때문이 아니라 최하임 때문이었다.도아영에게 김태경은 최하임의 남자였고 최하임을 언니라 부르는 이상 김태경은 자연스레 형부 같은 존재였다.“여기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영 씨, 일은 다 끝나셨죠? 배고프시면 제가 야식 좀 대접하겠습니다.”전이혁은 김태경에게 그 자리를 내줄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야식을 살 사람은 어디까지나 자신이어야 한다고 여겼다.도아영이 대답하기도 전에 김태경이 먼저 입을 열었다.“전이혁 씨가 식사 대접하신다고요? 그럼 그 호의를 받아들이는 게 좋겠네요. 아영아, 우리 전이혁 씨한테도 한 번 기회를 드리자. 마침 우리도 배고프잖아.”그 말인즉, 전이혁에게 자신과 비서까지 함께 대접하라는 뜻이었다.애초부터 빠질 생각이 없는 철저한 ‘동행’ 선언이었다.전이혁은 망설임 없이 받아쳤다.“좋습니다. 그럼 제가 오늘 대접하겠습니다.”그리고 다시 도아영을 향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아영 씨, 가실 거죠?”도아영은 담담한 표정으로 답했다.“태경 오빠가 배고프시다고 하시니 그러면 다 같이 나가서 야식 먹죠.”그 말을 듣는 순간 전이혁의 표정이 환하게 풀렸다.“그럼 제가 대접하겠습니다. 아영 씨, 먼저 이쪽으로 오세요.”전이혁은 도아영을 이끌고 VIP룸 안으로 들어갔다.그는 몇 걸음 옮긴 뒤에야 손을 놓으며 곧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던 꽃다발을 집어 그녀에게 내밀었다.도아영은 꽃다발을 한 번 바라보더니 다시 테이블 위를 가득 채운 선물들로 시선을 옮겼다.그녀는 이내 미간을 살짝 좁히며 말했다.“전이혁 씨, 올 때마다 이렇게 많은 선물을 들고 올 필요 없어요. 저는 필요하지 않아요. 전부 가져가세요.”“아영 씨, 그냥 소소한 것들이에요. 아영 씨 취향에 맞춰 골랐는데 제 마음이기도 합니다. 받아 주세요.”도아영은 잠깐 망설이다가 꽃다발만 받아 들었다.“꽃은 받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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