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협박당하는 걸 제일 싫어한다. 특히 우리 용국 백성의 목숨을 담보로 삼는 짓은 더더욱 말이지.”한지훈은 말을 마치자마자 검은 옷 사내의 옷깃을 움켜잡고, 그대로 그의 뺨을 후려쳤다.“짝!”소리가 나자마자, 고개가 휘어진 검은 옷 사내는 아직 튕겨 나가지도 못한 채, 강력한 흡인력에 의해 다시 한지훈 앞에 끌려왔다.“쿵! 쿵! 쿵!”연이어 세 번의 주먹이 그의 가슴팍을 강타했다.순식간에 가슴이 함몰되었고, 몇몇 갈비뼈는 아예 등을 뚫고 튀어나왔다.“허... 헉... 허억...!”검은 옷 사내는 거친 숨을 몰아쉬었고, 이때 한지훈도 약간 의아했다.자신이 연달아 이렇게 때렸는데, 아직도 산 채로 남아있다니?자세히 보니, 검은 옷 사내의 온몸엔 은은한 흑색 광막이 둘러져 있었다.한밤중이라 육안으로는 거의 보이지 않았고, 한지훈조차도 발견하기 어려웠다. 이는 천생서문에 기록되어 있는 오래전에 실전된 호신진법이며, 우운갑이라고 불렸다. 이 진법은 몸 주위에 강력한 방어 결계를 형성해, 아무리 강한 공격이라도 60% 이상을 상쇄할 수 있다는 전설적인 방호진이었다.“네놈이 천 년 동안 전해져 내려온 이런 호신 진법을 가지고 있을 줄은 몰랐군. 좋아, 네 우운갑이 단단한지, 내 주먹이 더 단단한지 보자고.”그 말과 함께, 한지훈의 또 다른 강펀치가 쏟아졌다.“쿵! 쿵! 쿵!”이번엔 힘을 더욱 실었다.한 주먹마다, 검은 옷 사내의 몸에 수박만 한 크기의 함몰 자국이 생겨났다.불과 2분도 지나지 않아, 그는 결국 인간의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의 고깃덩어리로 변해 죽음을 맞이했다.죽기 직전, 그의 눈엔 깊은 후회가 어렸다.오늘 밤에 한지훈을 만날 줄 알았다면, 절대 목숨을 걸고 항산에 와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을 텐데!애초에 그들은 만검종을 학살한 뒤, 혈족의 혈역 백작까지 쫓아가 처단할 계획이었다.하지만, 만검종을 막 정리한 그 순간 한지훈에 의해 항산 아래서 포위당할 줄은 꿈에도 몰랐던 것이다. 다음 날 아침, 전국 언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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