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한은 월이를 떠올릴 때마다 더욱 괴로워졌다.그때마다 그는 문득 이런 생각을 하곤 했다. 병원에서 아이가 친자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그 아이를 이용해 이온유를 구하려고 하지 않았더라면 이유영과의 관계가 지금처럼 망가지진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모든 건 결국 ‘만약’일 뿐, 이제는 현실이 될 수도 되돌릴 수도 없는 일이었다....한편, 파리에서.요즘 이유영은 엔데스 신우와 꽤 가까워졌다. 두 사람은 자주 함께 식사했고 거의 공개적으로 만나는 사이가 되어 있었다.“요즘 사람들의 적대적인 시선 많이 받아요.”모두가 이유영을 경계하는 건 모두 이 그림처럼 잘생긴 남자 때문이었다.그렇다. 신우가 워낙 눈부시게 잘생긴 탓에 그의 곁에 선 이유영을 본 많은 여자들이 질투를 감추지 못했던 것이다.“우리 유영이, 그래서 나한테 화난 거야?”엔데스 신우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고 이유영은 대답하지 않았다.‘화났냐고? 이 남자는 자기를 비꼬는 말도 못 알아듣는 거야?’예전부터 느껴졌던 엔데스 셋째 도련님의 어딘가 위험한 기운은 이상하게도 가까워질수록 점점 사라지는 듯했다.“화난 거 아니에요.”“그래?”“그냥 이런 상황이 싫을 뿐이에요.”“좋아, 그럼 그들의 눈을 파내서 아무것도 못 보게 만들어줄게.”이유영은 기가 막혔다. 엔데스 가문의 남자들은 어쩜 하나같이 다 이럴까? 천성은 못 속이는 것이다.“그러면 전 정말 마녀가 되겠네요.”그 말을 들은 남자가 조용히 웃었다.그 미소는 찰나에 모든 것을 무너뜨릴 듯 찬란했고 그 순간 이유영은 눈이 멀어버릴 것만 같았다.멀찍이서 박연준은 이유영과 엔데스 신우 사이의 친밀한 분위기를 지켜보며 눈에서는 불꽃이 일렁였다.이유영이 엔데스 신우와 이토록 가까워질 줄은 상상도 못했다.그는 예상하지 못한 전개에 분노를 억누르지 못했다.그 분노는 점점 더 커졌고 곧 그를 삼켜버릴 듯 끓어올랐다.엔데스 신우가 무언가를 말하려던 찰나, 박연준의 손이 그녀의 손목을 세차게 움켜쥐었다.“퍽.”손목을 타고 온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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