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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8화

Author: 진헤이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게 분명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이만 숙제하러 갈게요.”

“온유야.”

아이가 책가방을 들고 돌아서려는 순간, 강이한이 불러 세웠다.

“아빠.”

“무슨 일인지 말해 봐.”

“다들 저한테 엄마도 없고 아빠도 없는 아이래요.”

아이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졌고 그 말을 들은 강이한은 온몸이 굳었다.

가슴 깊숙이 쓰라린 감정이 밀려왔다.

우천시에 온 이후로 그는 거의 외출하지 않았다.

이온유와 함께 지내며 요즘 아이들의 학교생활은 예전과 달리 부모의 참여가 필요한 활동도 많이 많았다.

이온유가 우천시로 전학해 온 뒤, 학교에선 벌써 두 번의 행사가 있었지만 강이한은 조용히 지내기를 택했다.

직접 학교 행사에 가지 않았고 대신 신시욱이나 이정에게 맡겼다.

아마 그래서 그런 소문이 돌았을 것이다.

“아빠가 전학시켜 줄까?”

억울함이 담긴 아이의 말에 강이한의 첫 반응은 학교를 옮겨주는 것이었다.

강이한도 이런 상황을 겪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온유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학교를 바꿔도 새로운 친구들도 똑같이 말할 거야.”

강이한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문제는 사람이 아니라 환경이라는 뜻이었다.

“온유야.”

강이한은 아이를 향해 뭔가 말을 하려 했지만 쉽게 말이 나오지 않았다.

아이들의 생각은 영원히 알 수 없다. 겉으로는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여도 그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는 전혀 모른다.

“괜찮아, 아빠. 내가 잘 해결할게.”

이온유의 말에 강이한의 마음은 오히려 더 무거워졌다.

...

한참 아이를 달래고 나서 이온유는 방에 들어가 숙제를 시작했다. 강이한은 어두운 거실에 홀로 앉아 깊은 생각에 잠겼다.

그는 문득 월이를 떠올렸다.

‘온유가 겪고 있는 일을 월이도 겪게 될까?’

그 생각이 스치자 이미 힘들던 마음은 더욱 무거워졌다.

조용한 방 안에서 종이에 펜이 긁히는 소리가 들렸다.

“온유야.”

“네, 아빠.”

“학교 친구들은 모두 엄마나 아빠가 데리러 오고, 행사에도 참석해?”

“아니요. 할아버지 할머니가 오는 경우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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