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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8화

Penulis: 손이영
새로 온 교수는 처음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필이면 외모가 주한을 닮았고 청량한 분위기를 풍기는 데다가 흰 셔츠를 입고 온다연 앞에서 자꾸 어슬렁거리는 통에 유강후는 신경이 곤두섰다.

온다연이 그의 볼에 살짝 입을 맞추고는 장난스럽게 눈을 깜박였다.

“뭐야, 유 대표님 지금 질투하는 거예요?”

유강후는 코웃음을 쳤다.

“그 사람이랑 거리 둬. 안 그러면 내가 직접 만나러 갈 거니까.”

온다연은 웃음이 터졌다.

“뭘 또 만난다고 그래요. 그 사람은 그냥 제 지도교수일 뿐이고 아저씨가 찾아가면 깜짝 놀랄 거예요. 각종 외제차에 헬기까지 동원해서 등장하니 학교 모든 사람이 날 알아보고 수군거려요. 우리 유 대표님이 질투심 많다고 이미 소문이 다 났다고요.”

유강후는 작게 한숨만 내쉬었다. 입 밖으론 뱉지 않았지만 사실 기분이 착잡했다.

새로 왔다는 교수님이 주한을 닮았으니 더 예민해질 수밖에 없었다. 온다연이 오랫동안 주한을 좋아하지만 않았어도 이렇게 신경 쓰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 말을 입 밖으로 내지는 않았다.

온다연과 영원히 함께할 것을 알지만, 그녀와 주한이 함께했던 과거는 평생 유강후의 마음을 괴롭힐 것이었다.

주한과 닮은 사람을 볼 때마다, 하다못해 표정 하나라도 비슷한 남자가 나타나기만 하면 유강후는 악몽을 꾸었다. 그리고 이번에도 주한과 닮은 교수가 나타난 이후 며칠째 밤잠을 설쳤다.

오후의 햇살이 열린 커튼을 타고 방 안으로 가득 들어왔다. 실내 난방까지 더해지자, 두 사람이 함께 있는 공간은 제법 따뜻했다.

유강후는 온다연을 가볍게 들어 책상 위에 앉히고 자리에서 일어나 커튼을 반쯤 내렸다. 유강후는 평소처럼 깔끔한 흰 셔츠에 검정 바지 차림이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기품 있고 위엄이 넘쳤으며 함께 있으면 세상에 두려운 것 없었다.

온다연은 이런 그가 좋았다. 아니, 점점 더 좋아졌다.

가끔 보면 유강후는 본인과 아예 동떨어진 세상의 사람 같지만 이렇게 본인 옆에 있는 유강후를 보면 괜스레 마음이 설레었다.

그래서 조용히 다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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