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건은 정신이 퍼뜩 들며, 급히 조이의 팔을 놓았다.그러고는 아이를 품에 안고 다급히 달랬다.“미안해, 아저씨가 잘못했어. 조이, 아저씨 용서해 줄 수 있어?”조이는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채로 유건을 뚫어지게 바라봤다. 입술을 삐죽이다가, 결국 유건의 품으로 푹 안겨들었다.“아저씨, 앞으로는 세게 하지 마요.”“응, 절대 안 그럴게.”유건은 뭐든 다 해줄 듯한 목소리로 대답했다.“그럼 용서할게요.”조이는 유건 품에 더 바짝 안기며 중얼거렸다.“조이는 아저씨가 좋아요.”“고마워, 조이야.”작고 부드러운 온기가 품 안에 안겨 있었다.유건은 조심스럽게 아이를 꼭 안아주었다.조이를 겨우 재운 뒤에야, 유건의 머리가 서서히 지끈거리기 시작했다.그 말.조이가 말한 ‘아저씨’.‘도대체 누굴 말한 거지?’...시연은 은범 곁을 지키고 있었다.잠시 병상 옆에 엎드린 채 눈을 붙였지만, 원래 잠이 깊지 않은 성격이라 선잠처럼 느껴졌고, 금세 눈을 떴을 때는 겨우 십여 분이 지나 있었을 뿐이었다.‘체온 한번 재봐야겠다.’시연이 일어나려던 순간, 팔이 뭔가에 걸렸다.고개를 숙여보니, 여자의 손이 은범의 손과 맞닿아 있었다. 서로 손을 맞잡은 상태였다.시연은 잠시 멍해졌다.‘내가... 손을 잡고 잤던 건가?’기억은 흐릿했다.조금 전, 엎드릴 때 손을 잡은 것 같기도 했다.은범이 먼저 잡았을 리는 없을 테니까. 시연은 은범의 잠든 얼굴을 바라봤다.한결 편안해 보였다.새벽이 다가오던 무렵, 은범의 열이 가라앉았다.아직 의식은 없었지만, 열이 내리자 안색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시연은 긴 숨을 내쉬며 은범의 축축한 옆머리를 살며시 쓸어주었다.“은범아... 언제 깰 거야. 너희 엄마 아빠, 그리고 나도 다 기다리고 있어. 힘내야 해, 알았지?”은범은 조용히 누워 있을 뿐,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사모님.”시연은 거실로 나가며 강수희에게 작게 인사했다.“저 먼저 가볼게요. 혹시 열 다시 오르거나 하면 바로 전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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