บททั้งหมดของ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บทที่ 561 - บทที่ 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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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1화

“정말 답답하네.”춘 숙모가 뜬금없이 한마디 했다.최지습은 영문을 몰라 물었다. “네?”춘 숙모는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낭자가 발을 다쳤는데 업어줄 생각을 안 하셨습니까?”“...”최지습은 자신이 잘못한 게 없다고 생각해 침착하게 말했다. “걸을 수 있으니 부축만 해주면 된다고 했습니다.”“그러니 제가 답답하다고 하는 겁니다!” 춘 숙모는 답답하다는 듯 고개를 저었고, 다시 한숨을 쉬었다. “칠복이 저 녀석이 이런 짓을 저지르다니. 저 대신 혼쭐 좀 내 주십시오!”최지습은 굳어진 표정으로 말했다. “숙모님께서 가슴 아파하실 것 같아서요.”“가슴 아플 게 뭐 있겠습니까?” 춘 숙모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아까 전에 하신 말이 맞습니다. 나중에 형장에서 저 녀석의 머리를 주워오는 것보다 낫겠지요.”“알겠습니다.” 최지습은 담담하게 대답하며 칠복에 대한 교육을 받아들였다.얼마 지나지 않아 일행은 최지습의 집 앞에 도착했다.칠복은 마당에 무릎을 꿇고 앉아있었고, 김단이 돌아온 것을 보곤 연신 머리를 조아렸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누님 용서해주십시오!”“잘못했어요, 저는 사람이 아닙니다. 다시는 안 그럴게요!”“누님, 용서해주세요!”칠복은 김단의 용서를 받지 못하면 최지습이나 춘 숙모도 자신을 용서하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마을에는 비밀이 없다. 마을 사람들도 칠복이 저지른 잘못을 이미 알고 있었기 이 광경을 보고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김단은 칠복이 자신을 ‘누님’이라고 부르는 것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혐오감이 느껴졌다.과거 칠복이 자신을 보던 눈빛에 증오가 서려 있었고, 그녀는 그 모습이 임원과 매우 흡사하다고 생각했다.그런데 지금 그가 ‘누님’이라고 부르는 모습이 더욱더 임원과 닮아 보였다.이에 그녀는 입을 열었다. “너는 나를 짐승의 굴로 던져 죽게 만들었어. 너를 용서하지 않을 거다. 쓸데없는 짓 하지 말거라.”그 말과 함께 그녀는 다른 사람의 부축을 받으며 방으로 들어갔다.그런데 칠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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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2화

또 다른 썩은 종자는 마을의 홀아비 이대우였고, 칠복에게 도박을 가르친 사람이기도 했다.웃기게도 마을 사람들이 찾아갔을 때 그는 덫에 걸려 다친 다리를 드러내며 석두와 그의 아버지를 찾으러 갔다가 실수로 밟았다고 말했다.본래는 동꽃 숙모네로부터 돈을 뜯어내려고 했고, 안 되면 촌장에게서라도 돈을 좀 얻어내려고 했었다.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곧장 그를 포박하여 최지습의 앞으로 끌고 갔다.그 후 그가 어떻게 처리되었는지 김단은 알지 못했지만,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이대우가 이미 관아로 보내졌다는 소식을 들었다.칠복은 아침 일찍 최지습 손에 이끌려 밭으로 향했다.전에는 춘 숙모가 아들을 귀하게 키워 밭일을 시킨 적이 없었지만, 오늘은 최지습의 감독 아래 두 시간 동안 햇볕 아래에서 일하고 돌아왔다.두 사람을 본 춘 숙모는 곧장 물을 가져왔다.칠복은 물을 받아 단숨에 마시고는 탈진한 듯 옆에 앉아 멍하니 있었다.춘 숙모가 걱정되어 그에게 다가가 말을 건네자, 칠복은 울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어머니, 죄송해요. 어머니가 이렇게 힘드신 줄 몰랐어요.”춘 숙모는 눈시울이 붉어져 칠복을 안고 위로했다.최지습은 물을 마신 후 마당 구석으로 가 땀에 젖은 옷을 벗고 젖은 수건으로 몸을 닦았다.김단은 밖에서 울부짖는 소리를 들려 밖으로 나왔고, 때마침 그와 마주쳤다.사실 마을 남자들이 웃통을 벗고 일하는 것은 흔한 일이었지만, 김단은 그런 장면을 처음 봤기에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렸다.그런데 무심코 그녀의 눈에 남자의 가슴에 있던 문신이 들어왔다.순간 그녀는 흠칫 놀랐다. 그녀는 그 문신을 소한의 서재에서 본 적이 있는 것 같았다.산적 수배령에 그려져 있던 문신이었다.순간 불안감이 엄습한 그녀는 고개를 돌려 다시 최지습을 바라보았다.그는 몸의 땀을 닦고 잘 말려진 옷을 입고 있었다.이번에 김단은 그 문신을 똑똑히 보았다.그 호랑이 머리 문신이었다. 수배령에 그려져 있던 바로 그 문신이다!수배령에는 몸에 호랑이 머리 문신이 있는 사람은 당우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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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3화

최지습은 그 소리를 듣고 그녀를 바라보았고, 김단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물었다. “소달구지를 빌려 오후에 마을 의원을 찾아가는 게 좋을 것 같소!”김단은 대답하지 않았다.그저 몸을 가늘게 떨었다.정암이 온몸에 피를 묻힌 채 쓰러져 있던 모습과 최지습이 그녀를 구하러 오던 모습이 계속해서 번갈아가며 떠올랐다.그녀는 지금 어찌 해야 할 줄 몰랐다.말 한마디 할 수도 없었다.그런데 바로 그때 집 밖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형님!”낯선 얼굴의 사람이었다. 김단은 그가 전에 마당에서 최지습과 함께 술을 마셨던 사람이라는 걸 알아보지 못했다.그날 온 사람이 워낙 많았기에 그녀가 모든 얼굴들을 다 기억할 수는 없었다.하지만 상대가 최지습을 형님이라고 불렀으니 최지습과 한패인 것이 분명했다.최지습은 그 자를 맞이하러 나갔다. “무슨 일이냐?”“이대우 쪽 상황을 말씀드리러 왔습니다.”오태수는 그 말과 함께 김단에게 가볍게 고개를 숙인 뒤 최지습을 데리고 구석으로 갔다.김단은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들을 수 없었고, 마음 한편으로는 의아했다. 이대우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라면 왜 굳이 그녀에게 숨기는 것일까?춘 숙모는 밥상을 차려놓고 김단을 부축하며 방 안으로 데려갔다. “신경 쓰지 말고 먼저 드시게.”김단은 식탁 앞에 앉았고, 옆에 있던 칠복은 몹시 배고픈 듯 게걸스럽게 먹고 있었다. 칠복은 김단을 보고 미안한 듯한 기색을 보였으나 끝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김단은 식탁 앞에 앉았으나 아무것도 먹을 수 없었고, 오직 마당에 있는 두 남자에게 신경이 쓰였다.한편, 최지습은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있었다.오태수가 말했다. “그 수배령을 봤는데, 거기에 있는 호랑이 머리 문신이 저희의 문신과 거즘 똑같았습니다! 저희 호랑이군을 아는 사람들은 벌써 그 산적들을 저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말을 하던 오태수는 화가 난 듯 두 손을 허리에 얹었다.그들은 수많은 전투를 치렀고 나라를 지켰음에도 지금 마을을 약탈하고 학살한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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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4화

춘 숙모는 그 모습을 보고 다급히 말했다. “아이고, 수건 가져다 닦아드리겠습니다!”그 말과 함께 방 밖으로 나갔다.칠복도 최지습과 함께 있는 것이 싫은 듯 춘 숙모를 따라 나갔다.최지습은 오태수를 보고 말했다. “옷장에 옷이 있으니 갈아입거라!”최지습의 방은 침실이자 거실이었고, 옷장은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오태수도 최지습의 뜻을 알아차린 듯 바로 옷장으로 가서 거친 천으로 된 상의를 찾아 김단 앞에서 갈아입었다.가슴의 호랑이 머리 문신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무언가를 확인한 듯 김단의 불안한 마음이 천천히 안정되었다.그녀는 자리로 돌아와 허겁지겁 밥을 먹기 시작했고, 춘 숙모가 다시 들어왔을 때 그녀의 안색은 많이 나아져 있었다.오태수는 수건을 받아 국을 닦고 무심코 최지습을 바라보았다. 서로 무언가를 알고 있는 눈치였다.밥을 먹은 최지습은 소달구지를 빌려 왔지만 김단은 이미 많이 나아졌다며 마을에 가지 않겠다고 했다. 이에 최지습도 그녀를 말리지 않고 소달구지를 다시 돌려주었다.오후에 최지습은 다시 칠복을 데리고 밭일을 하러 갔고, 저녁 무렵에 돌아왔다.칠복은 거의 녹초가 되어 씻지도 않고 잠자리에 들었다.이를 춘 숙모는 매우 안쓰러워했지만, 최지습의 전에 했던 말을 떠올리며 마음을 독하게 먹기로 다짐했다.밤이 되었다.최지습도 피곤했는지 저녁을 먹고 평상에 누워 잠을 청했다.시간은 천천히 흘렀다.김단은 하만촌에 온 이후로 시간이 이렇게 느리게 느껴진 적은 처음이었다.그녀는 침대에 누워 낡은 서까래를 바라보며 때를 기다렸다.달빛이 그녀의 뺨 위에 닿기를 기다렸고, 시간이 자시에 가까워졌을 즘 김단은 침대에서 일어났다.그녀는 창문을 통해 최지습이 아직 잠들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이내 그녀는 절뚝거리며 문밖으로 나갔고, 천천히 조용히 움직였다. 손에는 오후에 춘 숙모에게서 빌려온 수놓는 바늘을 쥐고 있었다.성공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의원이 준 서적에는 쇄골 아래 혈자리를 찌르면 상대는 같은 쪽의 팔을 움직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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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5화

“죽이려던 게 아니었습니다.” 김단의 목소리가 떨렸다. 아파서인지, 슬퍼서인지는 알 수 없었고, 그저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저는 그저 제 약혼자의 복수를 하려는 것뿐입니다!”최지습은 미간을 찌푸렸다. “약혼자?”그의 머릿속에 수많은 얼굴이 떠올랐지만, 그는 너무 많은 사람을 죽였기에 그녀의 약혼자가 누구인지 도저히 알 수 없었다.김단은 오늘 복수를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음에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았다.“당신이 제 은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당우리의 산적들과 결탁했죠! 그들은 수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마을을 약탈하며 인간으로서 하면 안 되는 일들을 저질렀어요! 당신이 그들과 형제처럼 지내는 걸 보면 당신도 좋은 사람은 아닐 겁니다!”최지습은 그제야 김단이 자신을 산적으로 오해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는 바로 그녀를 놓아둔 쥐 두 걸음 뒤로 물러섰다.김단도 따라 일어나 붉어진 눈으로 눈물을 훔쳤다. 그녀는 최지습이 고개를 숙여 바늘을 뽑아내는 것을 보았지만, 그저 입술을 깨물 뿐 꼼짝도 할 수 없었다.그가 잠든 틈을 타 제대로 제압하지 못했고, 지금은 그가 깨어 있으니 더욱 상대가 되지 않았다.“나는 산적이 아니고, 내 형제들 역시 산적이 아니오.”최지습이 해명했다.하지만 김단은 믿지 않았다. “제가 한양에서 당신들을 체포하려는 수배령을 봤습니다!”“단지 조금 비슷할 뿐이오.”최지습은 담담하게 말하며 그녀의 가슴에 있는 옥장식을 바라보았다.김단은 주먹을 꽉 쥐고 애써 눈물을 닦아내며 말했다. “그렇게 말하면 제가 믿을 것 같습니까? 어떻게 이렇게 우연히 당신들과 산적들이 똑같은 문신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단 말입니까?”그 말을 들은 최지습은 순간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그는 믿든 말든 상관없고, 그녀가 떠나고 싶다면 얼마든지 떠나도 된다고 말하고 싶었다.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그녀가 정말로 자신과 형제들을 산적으로 여기고 조정에 고발하여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킬까 봐 걱정되었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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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66화

최지습은 김단의 말에 놀라서 되물었다.“김단이라고? 낭자는 정암의 누이가 아니었소?”김단은 살짝 놀라며 고개를 들었다.그러나 곧바로 상황 판단을 마친 그녀는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저는 그분의 정혼자지요.”어둠 속에서 날카로운 눈빛이 흔들렸다.최지습은 자리에서 일어나 김단을 부축하며 물었다.“그렇다면 정암은 그 산적들에게 죽임을 당한 것입니까?”김단이 미세하게 고개를 끄덕이자 그는 울분을 터뜨리고 말았다.저 지긋지긋한 산적 놈들! 내 형제를 죽인 것도 모자라서 그와 호랑이군 명성까지 더럽혔단 말인가?무언가를 떠올린 최지습은 다시 물었다.“그럼 낭자와 소하는 무슨 관계입니까?”김단은 순간 멈칫했다. 여기서 거짓말로 얘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것이다.그녀가 최지습 앞에서 무공을 드러냈던 순간부터 그는 이미 눈치채고 있었을 것이다. 김단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소하... 그분은 한때 제 남편이었습니다.”이 말을 듣자 최지습의 눈동자가 묘하게 흔들렸다.한때는 정암의 정혼자였다가 또 한때는 소하의 부인이라고?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진실인 걸까?운명의 장난 같은 이 관계가 너무 복잡했다.김단은 긴 한숨을 내쉬며 조용히 자리에 앉았다.그리고 아주 오랜 이야기들을 꺼내놓기 시작했다.그녀가 임단이었던 시절부터 시작해 장양강에 빠진 그날까지.최지습은 수많은 전장을 누비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왔지만 이렇게 파란만장한 인생 이야기는 처음 들어보았다.“임유, 그 늙은이는 점점 더 어리석어지는군.”최지습은 싸늘한 목소리로 얘기했다.그는 과거 오왕의 난이 터졌을 때를 떠올렸다.임유의 우유부단함 때문에 전세를 놓칠 뻔했었는데 지금은 자신의 친딸조차 알아보지 못하다니!그 때문에 명색의 진산군 댁 적녀가 궐 세답방에서 무수리로 3년이란 세월을 보냈다.세상에 이보다 더 어처구니없는 일이 또 있을까?거기다 명정 대군까지...대체 자식 교육은 어떻게 한 건지?그러나 가장 끔찍한 놈은 따로 있었다.소한!지난해 전장에서 승리를 거두고 돌아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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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67화

여기는 한양이 아니라 하만촌이다.그러니 여기에는 평양 원군은 없고 오직 사냥꾼 백우만 있을 뿐이다.최지습은 여전히 예전처럼 대수롭지 않게 행동했다.그런 그를 바라보던 김단도 더 이상 아무 말 없이 방으로 들어갔다.어젯밤 너무 늦게 잠들었던 탓일까?이튿날, 김단이 눈을 떴을 때 높이 뜬 햇살이 방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문밖에서는 바느질하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그늘 아래에서 춘 숙모가 조용히 실을 꿰고 있었다.그녀는 김단이 깨어난 것을 보자 자리에서 일어나 익숙하게 죽을 떠왔다.“백우님께서 말씀하셨소. 낭자가 몸이 불편하니 나더러 조용히 있으라고 하셨는데 지금은 어떠시오? 좀 괜찮소?”춘 숙모의 관심 어린 걱정에 김단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녀의 손길은 늘 온화했기에 따뜻한 온정을 느낄 수 있었다.그녀는 텅 빈 마당을 한 번 훑어보곤 자연스럽게 물었다.“백도령은 또 칠복이를 데리고 일하러 가신 겁니까?”그러나 춘 숙모는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아니. 백우님께서는 날이 밝기도 전에 장터로 갔소. 아마 급한 일이 있었던 모양이지. 칠복이는 어제 온몸이 쑤시다더니 아직도 누워 있소.”그 말을 듣자 김단은 순간 의아한 기분이 들었다.그가 이른 새벽부터 장터에 갔다고?왠지 자신과 관련된 일인 것 같았다.하지만 그가 자신을 고발하러 간 것은 아닐 터.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안한 마음이 밀려왔다.김단은 어젯밤 그에게 아무 거리낌 없이 모든 것을 털어놓은 것이 점점 후회되기 시작했다.평양 원군이라는 이름이 주는 충격이 너무 컸다.그래서 제대로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흐트러져 버렸고 속내를 감추는 것조차 잊어버렸다.김단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스스로를 다독였다.괜찮아. 최지습은 그런 사람이 아니야.그는 자신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하루 종일 가슴속 불안은 가시지 않았다.김단의 초조함이 극에 달할 무렵, 서서히 해가 지고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했다.때마침 최지습이 대문을 밀며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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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68화

6번이 꽤 당돌한 말을 내뱉었음에도 불구하고 최지습은 당황한 기색이 전혀 없었다.지난번에 술에 취한 척했던 날, 이 무리의 사람들은 김단이 춘 숙모를 불러 자신들을 돌봐주게 한 사실을 알고 난 후 그녀에게 어느 정도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오늘 그들에게 김단의 신분을 말해주면서 자연스럽게 그녀의 과거도 함께 이야기해 주었다.그녀에 대해 들은 이들은 하나같이 놀라고 경악하며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거기에 정암과의 관계까지 더해지자 김단을 향한 그들의 감정은 단순한 호감에서 보호 본능으로 바뀌었다.하지만 최지습은 6번이 그녀를 의동생으로 삼겠다는 말을 꺼낼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여섯째가 그냥 한 말일뿐입니다. 원하지 않는다면 강요할 자는 아무도 없습니다.”“맞아요, 맞아! 저는 그냥 해본 소리였어요. 낭자가 부담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이들은 그녀를 의동생으로 삼고 싶다고 했지만 정작 김단의 의사는 물어보지도 않았다.그러나 6번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김단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여섯째 도령께서 그냥 한 말이라고 했지만 저는 진지하게 들었는걸요.”조선 백성들 사이에서 전설과도 같은 존재인 호랑이군이 자신을 의동생으로 받아들이고 싶어 한다니, 오히려 그녀에게는 영광이었다.그러니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김단이 “여섯째 도령”이라고 부르자 방 안은 순식간에 떠들썩해졌다.“좋습니다! 그 부드러운 목소리로 저도 한번 불러주실 수 있겠습니까? 제가 몇 번째 인지 기억나십니까?”김단은 잠시 생각하다가 또렷하게 말했다.“셋째 도령님.”“맞습니다!”“그럼 저는요?”“다섯째 도령님.”그녀의 목소리는 부드러우면서도 맑았다.그녀가 한 사람 한 사람 불러줄 때마다 호랑이군들의 표정이 환하게 변해갔다.그들은 모두 고아였다.부모도, 가족도, 형제도 없었다.당연히 누이도 없었다.스무 해 넘게 살아오면서 처음으로 누군가가 다정하게 “도령님”이라 불러주니 이들은 기쁠 수밖에 없었다.그렇게 김단이 차례대로 이름을 부르며 모두를 도령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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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69화

옆에서 조용히 김단의 말을 듣고 있던 둘째 도령이 입을 열었다.“모두 조심합시다. 문신을 드러내지만 않는다면 문제 없을거예요. 어쨌든, 우리가 이곳에서 살아온 지도 어느덧 여덟 해나 되었습니다. 그러니 섣불리 우리를 의심하진 않을 겁니다.”그렇게 말한 후 그는 김단을 바라보며 한층 부드러운 목소리로 덧붙였다.“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수배령은 아직 마을 안에서만 돌고 있을 뿐 그리 널리 퍼지진 않았습니다. 마을에 살고 있는 형님들이 항상 주시하고 있을 테니 혹여 이상한 낌새가 보이면 바로 알려드릴게요.”그들은 이제 막 의형제로 맺어진 사이일 뿐이다.그런데 그의 말에서 그녀를 보호하려는 마음이 엿보였다.그 작은 배려가 김단의 가슴 깊숙이 스며들었다.그녀는 둘째 도령을 바라보며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만 얘기하시오. 오늘 우리에겐 새로운 누이가 생겼으니 즐겁게 보내야 되지 않겠소? 자, 다들 많이 드시오!”다섯째 도령이 이렇게 말하며 젓가락을 들었으나 이내 무언가 이상하다는 듯 머리를 긁적였다.“그런데 계속 ‘누이’라고 부를 순 없지 않소? 뭔가 좀 어색한데....”김단은 고개를 숙이며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도령님들은 그냥 저를 편하게 ‘단이’라고 부르시면 됩니다.”“단이… 좋소! 그런데 단이는 닭 다리를 좋아하오? 이건 외래주막의 대표 요리인데!”다섯째 도령은 흡족한 얼굴로 김단의 그릇에 큼직한 닭 다리를 하나 덜어 주었다.그러자 다른 도령들도 덩달아 젓가락을 움직이며 음식들을 그녀의 그릇에 놓아주기 시작했다.그렇게 모두 함께 떠들썩하게 식사를 이어갔다.김단은 문득 불과 며칠 전에 발생한 일을 떠올렸다.그때도 이렇게 한데 모여 앉아 음식을 먹었었다.하지만 그때의 그녀는 그들 무리 속에서 어쩔 수 없이 끼어 있는 이방인에 불과했다.그런데 단 며칠 만에 그녀는 이들 사이에 녹아들어 있었다.그 감각은 묘하게 낯설면서도 가슴을 따뜻하게 적셨다.김단은 다섯째 도령이 덜어준 닭 다리를 들고 한입 크게 베어 물었다.입안 가득 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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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70화

마을 어귀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그 선두에 서 있는 이는 이대우. 그자였다.그는 한쪽 다리를 저는 몸을 하고도 빠른 걸음을 유지하려 애쓰고 있었다.때때로 곁에 있는 사람을 향해 머리를 조아리며 굽신거리기도 했다.그런데 그의 옆에서 나란히 걷는 남자는 그와 정반대인 모습이었다.반듯한 자세, 흐트러짐 없는 걸음걸이, 단정한 옷매무새.그의 모든 움직임에서 뿜어져 나오는 냉정한 기품과 고고한 위엄은 이 소박한 시골 풍경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그 순간 김단은 놀라야 할지 아니면 안도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그 사람은 바로 소하였기 때문이다.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저기입니다! 저 낡은 집!”이대우는 숨이 차오르는 것도 잊은 채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외쳤다.그는 이틀 전 관청으로 끌려갔을 때 감옥에 갇힐 거라고 생각했다.그러나 그곳에서 관청 관리는 그에게 손에 들고 있던 수배령을 보여주었다.그는 한눈에 수배령 속 여인을 알아보았다.김단. 그녀였다.그 순간 그는 주저 없이 관리에게 그녀의 행방을 알렸고오늘 아침, 소하가 직접 그를 찾아와 김단이 있는 곳으로 안내하라고 했다.소하는 이대우가 손가락질하는 방향을 따라 천천히 시선을 옮겼다.그러자 작은 나무 울타리 안에 서 있는 두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익숙한 실루엣이 그의 눈에 띄었다.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촌스러운 옷차림을 하고 있음에도 그는 단번에 그녀를 알아보았다. 찾았다.드디어 그녀를 찾았다.심장이 요동치고 걸음이 빨라졌다.이제껏 유지해 오던 고고한 품위도, 우아한 태도도 모두 잊은 채, 그는 전속력을 다해 그녀에게로 달려갔다.“단아!”그녀의 이름을 불렀다.오랜 이별 끝에 다시 마주한 환희와 한때 잃어버린 것에 대한 그리움과 집착.이런 감정들이 모두 하나로 겹쳐졌다.생과 사의 경계를 넘어서 다시 얻은 이 기적 같은 순간에 그는 애타게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김단의 몸이 그대로 얼어붙었다.그녀의 미세한 변화를 감지한 춘 숙모도 덩달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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