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령은 조심스레 배를 어루만지며 슬픈 기색을 드러냈다.그 모습에 소우연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아령 씨.”그녀가 조심스레 이름을 불렀다.아령은 아무것도 모르는 듯 순진한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태자빈 마마, 예로부터 의원의 마음은 인자해야 하고 부모의 마음이어야 한다고 했습니다.”“어찌하여 귀한 분은 아끼고, 천한 이는 이렇게 홀대하십니까?”만안당 안 사람들은 목을 빼고 이 광경을 지켜봤다.누군가는 소우연을 두둔했고, 누군가는 아령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세상은 원래부터 귀천이 갈리고, 사람도 서열이 있는 법.백성의 입장에서 왕족이란, 애초에 다가갈 수 없는 존재였다.진심 어린 배려를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사치일지도 몰랐다.“이건… 너무 무례하잖아요!”정연이 얼굴을 붉히며 외쳤다.그 순간, 안쪽의 소란을 들은 진우가 허겁지겁 뛰어들었다.소우연이 위협받고 있다고 판단한 그는 주저 없이 검을 뽑았다.아령은 놀란 척 물러서며 외쳤다.“살인을 하시려는 건가요? 저는 그저 사실을 말했을 뿐인데, 태자빈 마마의 호위무사가 사람 입을 막기 위해 칼을 드는 겁니까?”“제발 살려주세요, 잘못했어요. 다시는 그런 말 안 하겠습니다…”“이…!”진우는 말문이 막혀 소우연을 바라봤다.소우연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진우야, 물러나거라.”그녀는 조용히 아령에게 다가가 손을 잡았다.“오해하신 것 같아요. 그땐…”아령은 말을 자르며 고개를 저었다.“제가 경솔했어요. 저는 그저 천한 여종일 뿐, 태자빈 마마께 진맥을 부탁드릴 자격조차 없었죠.”소우연은 미소 띤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다가, 빠르게 손수건을 꺼내 아령의 입에 넣었다.그리고는 주변에 모인 이들을 향해 또박또박 말했다.“태자 저하의 병세는 당시 완쾌되지 않았고, 얼굴의 흉터 치료 또한 시도 중이었습니다.”“효과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였기에, 이 아씨에게 적용하지 않은 것입니다.”그러면서 아령의 손을 꽉 잡아, 그녀가 손수건을 빼내지 못하게 했다.“오늘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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