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왕녀의 귀환: Chapter 361 - Chapter 370

강준은 대답하고 싶었지만, 눈조차 뜰 수 없었다.그가 전혀 반응하지 않자, 소은의 심장은 더 빠르게 뛰었다.그녀는 조심스럽게 손끝을 그의 코에 가져다 댔다.미약하지만 숨결이 느껴졌다.아직 살아 있다.그제야 소은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세자 전하, 반드시 버텨주셔야 합니다.”소은은 그의 귓가에 속삭였다.“왕비님과 강미도 전하께서 돌아오시길 기다리고 있어요.”강준은 마음속으로 조용히 답했다.‘알겠습니다.’그녀가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을 구해냈다는 사실에, 마음 한구석이 따뜻하게 젖어 들었다. 죽고 싶지 않았다.강

소은은 순간 멈칫했지만, 곧 모든 것이 이해되었다.그러고 보니 강준은 왜 늘 소지했던 검이 아닌 오랑캐들이 즐겨 쓰는 굽은 갈고리 검을 들고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를 죽이려 했던 자들은 이미 모두 죽었고, 누구도 그 검의 내력을 설명해 줄 수 없는 상황이었다.밤새 그 곁을 지킨 소은은 점점 졸음이 몰려와 그의 옆에 자리를 잡고 조심스레 눈을 감았지만, 잠든 지 얼마 되지 않아 악몽에 시달렸다.꿈속에서 손정은 피범벅이 된 얼굴로 그녀 앞에 나타나 복수를 외쳤다.깜짝 놀라 눈을 떴을 때, 누군가 그녀를 껴안고 있어 몸이

강준이 일부러 그런 건 아닐까 싶기도 했지만, 너무도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은 쉬이 나을 기미가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일부러 저를 놀래킬려고 그러는 건 아니시죠?”그의 곁에 앉은 소은이 의심 어린 눈빛으로 묻자, 강준은 고개를 숙인 채 조용히 답했다.“상처가 아직 완전히 낫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급한 일이라면 떠나셔도 괜찮습니다. 곧 내 사람들이 올 것이고 지금은 어느 정도 회복했기에 견딜 수 있습니다.”그는 결코 약한 모습을 보이는 사람이 아니었고 타인에게는 더더욱 자신의 연약함을 드러내지 않았기에 소은도 더는 떠난다는 얘기

소은은 강준이 이끄는 어느 한 가옥에 들어섰다.그곳 사람들은 평범한 상인들처럼 보였다.낯선 환경 탓에 소은은 다소 긴장했고, 무엇보다 그녀의 등장에 시녀들의 눈동자가 아주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씻는 것을 돕거라.”강준은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면서 명령했다.소은은 시녀의 안내를 받아 욕실로 향했다.“부인, 밀어드릴까요?”시녀가 공손히 물었다.시녀는 강준의 정체를 모르고 있었고, 그저 귀한 손님이라 여겼으며 자연스레 소은을 그의 아내로 알고 있었다.소은도 부인이라는 신분을 부정하지 않고 고개만 끄덕였다.“그럼, 수고

강준은 그녀를 한 번 쳐다봤다.말수가 적고 살짝 차가운 면이 있는 그녀에게 금덩어리 하나를 내밀었다. 시녀는 뜻밖의 은총에 깜짝 놀랐다.그렇게 소은은 그 저택에서 이틀을 머물렀다.강준은 중요한 일이 있었던 모양이었는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요즘처럼 어수선한 시기에 바쁜 것도 당연했으니, 게다가 소은을 돌보는 시종들은 하나같이 정성을 다했고 혹여 소홀히 대했다는 말이라도 들을까 조심스러워하는 눈치들이었고, 서둘러 떠나려던 계획 역시 한동안 진전이 없었다. 그날 밤, 소은이 정원에서 꽃을 감상하고 있던 중, 호위병 한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