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사이에 눈이 몇 차례 내렸고, 하늘은 좀처럼 갠 적이 없었다.바깥은 꽁꽁 얼어붙어 있었고, 길 위에 쌓인 눈은 아무리 쓸어내려도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기양은 그날 이후로 다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며, 강만여 역시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그러던 중, 음력 섣달 그믐날이 밝았다. 후궁들이 모두 태후께 인사를 드리러 간 날, 그녀는 강만당이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진왕이 쓴 서책 목록을 품에 간직한 채 자녕궁으로 향하였다.이는 기양이 그녀에게 맡긴 임무였다. 기양은 비록 더 이상 그녀를 불러 만나지 않았으나, 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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