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전남편도, 아들도 내 발밑에 매달렸다: Chapter 471 - Chapter 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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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1화

윤제가 고개를 들어 건우를 바라봤다. 윤제의 눈빛은 깊게 가라앉아 있었다.“예를 들어?”“예를 들어서, 어머니는 평소에 건강하셨는데 어떻게 갑자기 쓰러져서 혼수상태에 빠져 식물인간이 되신 거냐는 거지.”“이안도 고예진이 돌볼 때는 아무 문제도 없었잖아. 근데 겨우 반 년 사이에 충치에다, 이번엔 백혈병 의심까지 받아? 이게 우연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윤제가 담배를 깊게 빨아들였다.“그냥 일이 겹쳐서 그런 거겠지. 아린이가 애한테 병을 안겨준 건 아니잖아.”건우가 입술을 꼭 다물었다가 조심스레 뗐다.“너는 이안한테 과자 같은 거 준 적은 없다고 했지? 네가 안 줬다고 해도, 다른 사람이 안 줬다는 보장이 있어?”윤제는 머릿속이 뒤엉켜 정신이 아득했다.‘건우 말이 틀린 건 아니지... 근데 괜히 인정하기 싫다.’‘지금은 그냥 도망치고 싶을 뿐이야.’“집안 식구들도 다 이안 건강 약한 거 아는데 누가 일부러 과자를 주겠어? 그리고 이안이 백혈병일 리 없어. 내일 검사 결과 나오면 알 거야. 난 믿지 않아.”건우는 윤제의 고집스러운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지금 윤제가 얼마나 마음이 어지러운지도 보였다. 그래서 더는 가타부타 말을 하지 않았다.그날 밤, 윤제는 병원에 그대로 남아 이안을 지켰다. 아린에게는 내일 중요한 패션위크 일정이 있어 집에 들어가 쉬라고 했다.다음 날 아침, 의사가 일찍 병실로 들어왔다. 손에는 검사 결과지가 들려 있었다.이안은 이미 눈을 떴지만 얼굴은 창백하기 이를 데 없었고, 숨결도 약해 보였다.의사는 이안이 병실에서 들을까 봐 조심스러워하며 윤제를 따로 진료실로 데려갔다.“부 대표님,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겠습니다. 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이안이는 이미 백혈병으로 확진됐습니다.”그 한마디에 윤제는 그대로 얼어붙었다.순간적으로 검사지를 낚아채듯 받아든 윤제는, 그 위에 선명하게 적힌 ‘백혈병’ 세 글자를 보자 온몸이 멈출 수 없을 만큼 떨리기 시작했다.그는 눈가에는 금세 눈물이 차올라 맴돌았다. 한참이나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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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2화

윤제는 지금 예진과의 관계가 애매한 걸 고려해서 당장은 소식을 알리지 않았다.‘괜히 지금 말해봤자 서로 더 꼬일 뿐이야. 일단 결과부터 확인하자.’윤제는 병원에서 이안을 곁에서 지키며 시간을 보냈다.한편, 아린은 자신의 작품을 들고 패션쇼 현장에 도착해 있었다.솔직히 말해서, 장단비는 성격이 지나치게 직설적이긴 하지만 디자인만큼은 인정할 만했다.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의 이름은 .하지만 예상과 달리 드레스의 색은 붉은색이 아니었다.검은 바탕의 실크 위에 전통 자수 기법을 활용해서 푸른 불꽃이 살아 숨 쉬듯 수를 놓았다.드레스의 실루엣 또한 완벽에 가까웠다. 아린조차도 장단비의 재능을 부정할 수 없었다.이번 패션쇼는 아린이 수년 동안 기다려온 무대였다.어릴 적, 아린은 엄마가 작은 양재일을 하면서도 늘 디자이너의 꿈을 품고 있던 걸 기억하고 있었다.‘엄마의 꿈, 그리고 내 꿈... 오늘만큼은 꼭 현실로 만들어야 해.’아린은 오랜 시간 집착하듯 노력해왔다. 방법이 어떻든, 적어도 오늘 이 무대에 서기 위해.백스테이지에서 예지민이 다가와 아린의 작품을 훑어보았다.“이야, 아린아. 이 작품 정말 기가 막히다. 오늘 쇼가 끝나면 네가 가장 주목받는 신인 디자이너가 될 게 뻔하다니까? 협업 제안도 쏟아지겠지.”누구라도 그런 칭찬에 도취될 수밖에 없었다. 아린도 예외는 아니었다.‘그래, 오늘만큼은 내가 주인공이야.’하지만 아린은 짧게 냉소를 터뜨렸을 뿐 대꾸하지 않았다.곧 사회자의 힘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순서에 맞춰 아린의 모델이 무대 위로 올라섰다.예상대로, 이 등장하는 순간 객석은 환호와 박수 소리로 뒤덮였다.백스테이지에 있던 아린의 귀에도 그 열기가 생생히 들려왔다.“세상에, 이렇게 멋진 드레스가 어느 디자이너 작품이래?”“처음 패션위크에 참가한 신인 디자이너라던데?”“말도 안 돼. 신인이 어떻게 이런 옷을 만들 수 있어?”“진짜야. 이름이 류아린이라는데, 부윤그룹 부윤제 대표가 얼마 전에 새로 맞아들인 아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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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3화

“왜 그래요, 단비 씨? 표정이 많이 안 좋아 보이는데요.”단비는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한 변호사님, 지난번에 제가 여쭤본 거 기억하시죠? 제 작품에 이름을 못 달았는데, 누가 그대로 베껴서 써버리면... 그럴 땐 어떻게 해야 제 권리를 지킬 수 있냐고요.”아름이 고개를 끄덕였다.“기억해요. 설마... 누가 단비 씨 작품을 베끼고 그걸로 유명해진 건가요?”단비는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화를 꾹 참으며 패션 뉴스가 뜬 핸드폰 화면을 열어 아름에게 내밀었다.화면에 선명하게 찍힌 이름과 사진을 보자, 아름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녀는 핸드폰을 덥석 빼앗듯 받아 들었다.“이 사람... 류아린 아니에요?”단비의 눈빛이 번쩍였다.“변호사님, 이 사람 아세요?”아름은 이름을 입에 올리자마자 저도 모르게 속이 뒤집히는 걸 느꼈다.‘하필 이 여자가 또...’“아는 정도가 아니에요. 우리 로펌 사람이라면 다 알 걸요.”단비는 눈을 크게 뜨고 아름을 바라봤다. 기대가 가득한 눈빛이었다.“어떻게 된 일이에요, 한 변호사님? 저한테 좀 말씀해 주시겠어요?”아름은 팔짱을 끼고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단비 씨, 혹시 우리 고 변호사님 예전 신분이 뭐였는지 아세요?”단비가 고개를 저었다. 아름은 입술을 깨물며 말을 이었다.“고 변호사님이야말로 부씨 가문의 진짜 사모님이었어요. 근데 그 자리를 류아린이 내연녀로 끼어들어서 빼앗은 거죠.”“그래서 고 변호사님이 결국 부윤그룹의 그 인간, 부윤제 대표랑 이혼한 거예요.”너무도 충격적인 얘기였다. 단비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사실 회사 안에서도 류아린에 대한 좋지 않은 소문을 여러 번 들어왔었다.‘설마 했는데... 진짜 그런 여자였구나.’단비는 온몸이 다시 부르르 떨렸다. 아린의 이름만 떠올려도 속이 뒤집히는 듯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아름의 눈빛이 번쩍였다.“류아린이 어떻게 단비 씨 작품을 베꼈다는 거예요?”단비는 이를 악물며 지난 회사에서 있었던 일을 하나하나 풀어놓았다.듣고 있던 아름의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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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4화

지민은 매니저처럼 아린을 감싸며 기자들 앞에 섰다.“여러분, 제발 서두르지 마시고요. 혹시라도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 있으니까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우리 아린 씨는 여러분 질문에 충분히 답해주실 거예요.”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류아린 선생님, 이번 작품이 패션쇼 현장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모두가 인정하는 분위기인데, 본인은 이번 결과에 만족하시나요?”아린은 얼굴에 그럴듯한 미소를 띠며 대답했다.“제 작품이니까요. 오랜 시간 공을 들였고, 제 마음을 다 쏟아부었습니다. 당연히 만족합니다.”다른 기자가 곧장 물었다.“그렇다면 이번 이라는 작품, 탁월한 완성도를 자랑하는데요. 디자인 영감은 어디에서 비롯된 건가요? 혹시 구체적으로 작품에 담긴 의미를 말씀해주실 수 있습니까?”아린의 눈빛이 잠시 흔들렸다.‘망했다... 이런 질문까지는 생각도 못 했어.’‘영감? 의미? 나한테 그런 게 있을 리가 없잖아.’당황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한 채, 아린은 슬쩍 옆에 서 있던 지민을 바라봤다.지민은 눈치 빠르게 상황을 이해하고 재빨리 앞으로 나섰다.“이번 작품의 영감과 스토리는 한두 마디로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패션위크가 끝난 뒤 저희 회사 공식 계정을 통해 에 대한 상세한 해설을 공개할 예정이니, 그때 꼭 확인 부탁드립니다.”아린은 황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하는 제스처를 취했다.하지만 오래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기자들이 눈치를 못 챌 리가 없었다.순식간에 기자들 사이에 묘한 기류가 흘렀고, 모두가 서로를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그때, 어디선가 날카로운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라이브 실시간 검색어 1위 좀 보세요! 은 애초에 류아린 씨 작품이 아니라고 떠 있습니다!”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현장은 순식간에 술렁였다.기자들은 너도나도 스마트폰을 꺼내 검색하기 시작했다. 곧 화면 속 기사와 폭로 글이 눈앞에 펼쳐지자, 모두의 시선이 다시 아린에게로 향했다.이번에는 찬사도, 존경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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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5화

윤제는 병실에서 이안을 지키느라 정신이 없었다.그러는 사이, 인터넷 여론은 이미 부윤그룹을 뒤흔들 정도로 번지고 있었다.그때 선재가 급히 전화를 걸어왔다.[형, 빨리 인터넷 뉴스 좀 봐. 큰일 났어!]평소에는 허술하고 가벼운 말투만 쓰던 선재가 이렇게 다급하게 말하는 건 처음이었다.윤제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이 녀석이 이렇게까지 말할 정도면... 정말 심각한 건가?’핸드폰을 켠 순간, 화면 가득 올라온 기사 제목들이 눈에 박혔다.윤제의 손이 핸드폰을 움켜쥐며 하얗게 질렸다.‘아린... 이게 대체 무슨 짓이야.’이를 악물자 윤제의 턱선이 파르르 떨렸다.그때 비서의 전화가 또 울렸다.[대표님, 큰일 났습니다. 사모님과 관련한 여론 때문에 회사 주가가 이미 출렁이고 있습니다.][만약 지금 바로 수습하지 못하면, 주가가 연속 하락할 위험이 있습니다.]윤제는 머리가 깨질 듯 어지러웠다.‘회사도, 아린도, 이안도... 왜 다 한꺼번에 무너지는 거야.’심지어 얼굴이 잿빛처럼 질려갔다.그는 이를 꽉 물고 짧게 내뱉었다.“지금 당장 홍보팀 불러서 대응하라고 해!”전화를 끊자마자 그는 곧장 아린에게 전화를 걸었다....가까스로 패션위크 현장을 빠져나온 아린은 뒷문으로 차에 올랐다. 기자들을 피하려고 마스크와 모자를 깊게 눌러쓴 상태였다.핸드폰이 울리자 전화를 받기도 전에, 윤제의 낮고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너 지금 당장 병원으로 와. 몰래 들어와야 해. 기자들이나 언론이 따라붙으면 안 돼.]아린은 이를 악물었다.‘나라고 몰라? 온 세상이 날 욕하고 있다는 거.’‘하지만 지금 방법은 없어. 결국 부윤제한테 매달릴 수밖에 없어.’아린은 반항하지 않고 그대로 전화를 끊고 곧장 병원으로 향했다.병실에 도착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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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6화

“이 업계에서 그런 짓 하는 놈들이 한둘이 아니야. 장단비가 일부러 싸움을 걸어온 게 뻔해. 내가 올 때 이미 조회해봤거든?”“장단비는 지금 서민혁 로펌에서 일하고 있어. 서민혁이나 고예진 아니면 장단비가 어디서 그런 배짱이 나올 수 있겠어!”아린은 이건 더 이상 숨길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결국 이 일도 부윤제가 끌어준 덕분에 여기까지 온 거잖아.’‘지금 당장은 부윤제한테 솔직히 말하는 게 맞아.’“그래서 지금 급한 건 서민혁하고 고예진 둘 다 같이 끌어들이는 거야.”윤제도 라이브 채널의 정황을 듣고 표정이 굳어졌다.두 손이 본능적으로 꽉 쥐어졌다.‘서민혁... 니가 이렇게까지 해볼 줄은 몰랐어.’아린은 윤제의 심기를 더 건드리려는 듯 목소리를 높였다.“오빠, 이혼 운운한 것도 사실 고예진이 먼저였고, 이혼 직후에 바로 서민혁이랑 엮였잖아.”“지금 고예진이랑 서민혁이 일부러 날 이렇게 몰아붙이는 거야. 사업 하는 사람이면 다 알지. 이런 일들이 부윤그룹 주가에 얼마나 치명적인지!”윤제는 이를 꽉 깨물었다. 자신의 말이 효과를 본 걸 보자, 아린은 더욱 기세를 올렸다.“저 서민혁, 변호사라는 타이틀로 깝치면서 막 나대고 있어. 이게 다 의도적이야. 분명 우리한테 대들려고 작정한 거야.”윤제 머릿속에 계산이 스쳐 지나갔다. 서씨 가문이 배후에 있으면 대적하기 쉽지 않다. 부씨 가문 혼자만으로는 물론, 선재 집안, 건우 집안, 태성 집안까지 합쳐도 서씨 가문을 당해내기 어렵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럴수록 윤제의 분노는 더 커졌다.‘그래도 내가 가만있을 순 없지.’‘서민혁이 나를 건드렸다면, 나도 방법이 없진 않아.’윤제가 낮게 중얼거렸다.“너 일단 진정해. 이 일은 네 잘못이 아니야. 탓할 사람은 장단비야. 그 여자가 감히 이렇게 나올 정도면, 자기 스스로 업계에서 매장당할 각오를 한 거지.”아린은 안도의 기색을 내보이며, 윤제가 더 먹잇감을 물게 만들었다.“그럼 오빠, 서씨 가문이 그렇게 권세가 대단한 가문이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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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7화

윤제는 결국 이안을 아린에게 맡긴 채, 회사 문제를 수습하러 병원을 나섰다.한편, 라이브 방송의 파급력이 눈에 띄게 드러나자 단비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다.아름에게 안겨서 팔짝팔짝 뛰면서 소리쳤다.“한 변호사님, 정말 너무 감사드려요! 제가 방송에서 진실을 말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 않으셨다면, 류아린은 이번에도 무사히 넘어갔을 거예요.”아름은 원래 정의를 바로 세우는 데에 마음이 뜨거운 사람이었다.‘그래, 이렇게라도 잘못된 일을 바로잡을 수 있다면 의미가 있지.’미소를 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류아린 같은 사람은 당연히 이런 대가를 치러야죠. 돈 몇 푼 있다고 세상을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단비는 웃다가도 이내 얼굴이 구겨졌다.“하지만... 류아린 뒤에는 H시 4대 가문 중 하나인 부씨 가문이 있잖아요. 저희가 이렇게 정면으로 맞선다면... 부윤그룹이 가만있을까요? 보복이라도 당하면 어쩌죠?”아름은 그 말에 코웃음을 치듯 웃어버렸다.“보복이요? 단비 씨, 걱정 마세요. 류아린 뒤에 부씨 집안이 있다지만, 우리 뒤에는 서민혁 대표님이 계시잖아요. 서 대표님이 어떤 분인데요. 서 대표님 손에서 못 할 일이 없어요.”그러곤 목소리를 낮추며 확신에 차 말을 이었다.“단비 씨, 안심하세요. 서 대표님이 우리를 지켜 주실 거예요. 게다가 우리가 잘못한 것도 아니고, 오히려 옳은 일을 하고 있는 거잖아요. 정당하게 목소리를 낸 건데, 부윤그룹이 뭐라고 하겠어요?”아름의 눈빛은 점점 더 단호해졌다.“단비 씨 사건을 계기로 더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작품과 권리를 지켜내는 법을 배우게 된다면, 서 대표님은 분명히 우리 편에 서실 겁니다.”단비는 여전히 마음 한구석에 불안이 남아 있었지만, 아름의 말이 강하게 가슴에 와닿았다.결국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정의로운 일을 했는데 겁먹을 필요는 없지.’‘서 대표님이 우리 편이라면 믿어봐도 되겠지.’...민혁은 아직 인터넷에서 들끓는 파문을 전혀 알지 못했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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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8화

[야, 그리고 이건 말할 것도 없지. 예진 씨는 지금 내 친구 민혁 여자친구잖아. 걱정 마. 이 일은 내가 처리할게.]재하는 호기롭게 말하곤 전화를 끊었다.민혁은 곧바로 아름에게 전화를 걸었다....아름과 단비는 아직 방송 여파의 성과에 들떠 있었지만, 동시에 긴장감이 몰려왔다.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목소리는 다소 조심스러웠다.“대표님... 헤헤, 무슨 일이십니까?”민혁은 굳은 얼굴로 낮게 말했다.[지금 인터넷에 떠도는 일, 정확히 어떻게 된 건지... 똑바로 설명해 보세요.]단비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혹시 대표님이 화내시는 건가...?’‘이건 사실 내가 원해서 나선 건데, 괜히 한 변호사님까지 곤란하게 만들면 안 돼.’단비는 서둘러 입을 열었다.“대표님, 사실은 제가 한 변호사님께 부탁드려서 라이브 방송에 나갔습니다. 제 권리를 찾고 싶었던 것도 있고, 또 다른 분들이 저 같은 상황에서 방법을 몰라서 당하지 않으셨으면 해서... 세상에 알리고 싶었습니다.”아름도 재빨리 거들었다.“대표님, 저희는...”하지만 말이 끝나기도 전에 민혁이 단호하게 말을 끊었다.[너무 성급했어요. 왜 미리 저한테 상의하지 않았어요? 다른 방법도 충분히 있었는데, 이렇게 되면 장단비 씨만 세상의 중심에 서버린 거잖아요.]아름과 단비는 서로를 바라보며 당황스러운 눈빛을 주고받았다.‘우리가 뭘 잘못한 걸까...? 분명 옳은 일을 했는데...’민혁은 깊게 한숨을 내쉬고 다시 설명을 이어갔다.[물론 지금은 여론이 우리 쪽으로 기울어 있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부윤그룹 홍보팀을 얕잡아 보면 안 됩니다. 곧 여론을 조작해서 장단비 씨를 역으로 몰아붙일 겁니다. 허위사실 유포니 명예훼손이니 하면서 말이죠.]잠시 침묵이 흘렀다가, 민혁은 목소리를 누그러뜨렸다.[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두 분이 한 일 자체는 잘못이 아니에요. 자기 권리를 지키는 건 너무도 당연한 일이니까요.]그제야 아름과 단비는 긴장된 어깨를 내려놓았다.‘다행이다... 대표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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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9화

아린의 얼굴이 일그러져 있자, 깜짝 놀란 이안이 작은 손을 뻗어서 엄마를 달래 주려 했다.하지만 손끝이 아린의 어깨에 닿자마자, 아린은 반사적으로 그 손을 툭 뿌리쳤다.“아...”작은 손등이 얼얼하게 아파진 이안은 금세 눈물이 글썽였다.그제야 정신을 차린 아린은 서둘러 아이를 끌어안았다.“이안, 미안해. 엄마가 아까 생각이 많아서 그랬어. 다 엄마 잘못이야.”이안은 고개를 저으며 억지로 눈물을 참았다.“엄마, 화내지 마. 이안이 옆에 있어 줄게.”아린은 마음속 깊이 한숨을 삼켰다.‘하... 지금 이런 걸 받아줄 여유가 없어. 애까지 챙길 기운이 없는데...’그럼에도 불구하고 애써 웃음을 지으며 이안을 바라봤다.시간을 보니 약을 먹일 때였다. 아린은 의사가 미리 준비해 준 약을 꺼내 들었다.“이안, 약 먹을 시간이야. 약을 먹어야 몸이 좋아져.”하지만 이안은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엄마, 이안 약 싫어. 너무 써.”아린은 이를 꽉 물었다.‘도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달래야 하는 거야...’‘그냥 한 번 안 먹는다고 죽기라도 하겠어? 차라리 조용히 넘어가는 게 낫지.’순간 머릿속에 아이디어가 번쩍 떠올랐다.아린은 눈빛을 바꾸며 속삭였다.“그럼 이렇게 하자. 엄마가 약은 버릴 테니까, 대신 이안은 지금 바로 얌전히 자야 해. 그리고 약 안 먹은 건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 돼. 알았지?”“만약 이안이 약속 안 지키면, 다음부턴 엄마가 직접 지켜보면서 꼭 약 먹일 거야.”아이의 마음은 단순했다. 원하는 대로만 되면 좋은 것.이안은 금세 얼굴을 밝히며 고개를 끄덕였다.약의 냄새조차 맡지 못한 채, 이안은 그냥 침대에 누웠다.하지만 뒤척이며 좀처럼 잠에 들지 못했다.그러자 아린이 짜증을 참으면서 태블릿을 꺼냈다.“이안, 애니메이션 볼래?”그녀는 아이에게 이어폰을 씌워 주며 화면을 켜 줬다.‘그래, 이러면 조용히 있겠지. 나 귀찮게 굴지도 않을 테고.’아린은 그렇게 아이를 달래놓고 다시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애니메이션은 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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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0화

윤제는 깊은 생각 끝에 전화를 걸었다. 수신인은 선재였다.이미 인터넷을 통해 온갖 기사와 여론을 접한 선재는 전화를 받자마자 웃으면서 말했다.[아이구 우리 윤제 형님, 불이 났다더니 진짜 불난 집이 됐네요. 이 와중에 절 다 챙겨 주시네. 속이 답답하신 거면, 오늘 저녁에 저희랑 술 한 잔 하실래요?]윤제는 미간을 찌푸리며 단호하게 말을 잘랐다.“헛소리 말고, 일 얘기하자. 저번에 네가 말했던 거 있지? 서민혁 로펌에서 맡았던 그 소송, 너희 집안 일이었다고 했잖아.”선재는 잠시 기억을 더듬더니 고개를 끄덕였다.[아, 작은아버지 유산 문제 말씀이시죠? 예, 맞아요.]윤제의 눈빛이 차갑게 빛났다.“그때 네 말로는 서민혁이 네 작은어머니 편에 서서 변론했다고 했지?”[그렇죠. 세상에선 서민혁이 대단한 변호사라 떠들지만, 결과적으로 가져간 건 얼마 안 됐거든요. 지금 작은어머니는 아이 데리고 잘 살고 계십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 일을 왜 물어요?]윤제는 입가에 냉소를 흘렸다.“네 작은어머니 전화번호 나한테 보내. 내가 부탁할 게 있어.”선재는 순간 긴장했다.‘형이 이런 식으로 나오는 건 분명히 서민혁하고 얽힌 문제야.’‘인터넷에서 난리가 난 것도 결국 서민혁의 로펌에서 시작된 거잖아.’‘설마... 작은어머니까지 끌어들이려는 건가?’그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형, 서민혁은 함부로 건드릴 인물이 아니잖아요. 게다가 작은어머니는 지금 홀로 아이 키우면서 겨우 자리 잡고 계신데, 괜히 서씨 가문과 엮이면 곤란해질 수 있어요.]윤제는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걱정 마. 네 작은어머니 괜히 힘 빼는 일은 없을 거야. 내가 충분히 보상할 테니까.”전화를 끊자, 선재는 난처한 표정으로 잠시 고민에 잠겼다.‘친구인 형이 부탁하는데 모른 척하기도 어렵고...’‘그렇다고 집안 식구를 위험에 내몰 수도 없고...’그러다 그는 곧 결론을 내렸다.‘어차피 서로 필요하면 거래가 되는 거지.’‘형이 값을 제대로 친다면, 작은어머니도 움직일 수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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