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민은 매니저처럼 아린을 감싸며 기자들 앞에 섰다.“여러분, 제발 서두르지 마시고요. 혹시라도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 있으니까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우리 아린 씨는 여러분 질문에 충분히 답해주실 거예요.”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류아린 선생님, 이번 작품이 패션쇼 현장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모두가 인정하는 분위기인데, 본인은 이번 결과에 만족하시나요?”아린은 얼굴에 그럴듯한 미소를 띠며 대답했다.“제 작품이니까요. 오랜 시간 공을 들였고, 제 마음을 다 쏟아부었습니다. 당연히 만족합니다.”다른 기자가 곧장 물었다.“그렇다면 이번 이라는 작품, 탁월한 완성도를 자랑하는데요. 디자인 영감은 어디에서 비롯된 건가요? 혹시 구체적으로 작품에 담긴 의미를 말씀해주실 수 있습니까?”아린의 눈빛이 잠시 흔들렸다.‘망했다... 이런 질문까지는 생각도 못 했어.’‘영감? 의미? 나한테 그런 게 있을 리가 없잖아.’당황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한 채, 아린은 슬쩍 옆에 서 있던 지민을 바라봤다.지민은 눈치 빠르게 상황을 이해하고 재빨리 앞으로 나섰다.“이번 작품의 영감과 스토리는 한두 마디로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패션위크가 끝난 뒤 저희 회사 공식 계정을 통해 에 대한 상세한 해설을 공개할 예정이니, 그때 꼭 확인 부탁드립니다.”아린은 황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하는 제스처를 취했다.하지만 오래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기자들이 눈치를 못 챌 리가 없었다.순식간에 기자들 사이에 묘한 기류가 흘렀고, 모두가 서로를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그때, 어디선가 날카로운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라이브 실시간 검색어 1위 좀 보세요! 은 애초에 류아린 씨 작품이 아니라고 떠 있습니다!”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현장은 순식간에 술렁였다.기자들은 너도나도 스마트폰을 꺼내 검색하기 시작했다. 곧 화면 속 기사와 폭로 글이 눈앞에 펼쳐지자, 모두의 시선이 다시 아린에게로 향했다.이번에는 찬사도, 존경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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