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나날은 백진희의 딸이 열 살이 되던 해의 여름까지 이어졌다.그러다 백진희가 공장에서 야간 근무를 하던 날 밤, 집에 불이 났다.시댁 식구들은 모두 도망쳐 나왔지만 그 누구도 열 살짜리 딸아이를 떠올리지 않았다.소식을 듣고 달려온 백진희가 맞이한 것은 검게 탄 딸의 시신뿐이었다.그녀는 실신할 정도로 오열했다.병원에서 정신을 차렸을 때, 시댁 식구들은 이미 딸의 장례를 간단하고 신속하게 치워버린 후였다.그녀의 친정엄마는 곁에서 울며 이제 그만 잊으라고, 몸조리 잘해서 2년 뒤에 아들을 낳으면 시댁 생활이 좀 풀릴 거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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