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현성 대가가 식사를 대접했고, 오후가 되자 모두 자리를 떴다.비행기로 열몇 시간을 날아온 레이나, 존, 데이비드는 시차에 적응해야 했기에 곧장 호텔로 돌아가 휴식을 취했다.세 사람과 작별한 뒤 돌아가려던 임채아를, 이시카와 신이치가 불러 세웠다.“채아 씨, 제가 모셔다드리겠습니다.”이시카와는 온화하고 단정한 인상이었다. 얼굴만 놓고 보면 고지후, 주용화, 장하준 같은 이들에 비할 바는 아니었지만, 집안이 탄탄했다.임채아는 기꺼이 그의 호의를 받기로 했다.임채아는 이시카와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걸 진작 눈치챘다.요즘 들어 임채아는 본인의 곁에 임채아를 도와줄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 새삼 섬뜩하게 느껴졌다.고지후는 점점 차가워지고, 주용화는 도무지 통제가 안 된다. 장하준은 지금 단보현과 맞붙는 중이라 바빴다.반면 하지율의 주변에는 정기석, 강병주, 연씨 가문까지...이름만 들어도 쟁쟁했다.이제는 함우민까지 알게 모르게 하지율을 돕고 있다.임채아는 하지율이 그 남자들한테 여지를 주니까, 다들 그렇게 하지율을 돕는 것이라고 생각했다.임채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그럼 신세 좀 질게요, 이사키와 선배.”...그사이 하지율은 거침없이 결승까지 올라갔다.그 소식은 몇 차례나 실시간 검색어로 올랐다.온라인에는 칭찬이 넘쳤다. 하지율이 미모와 실력을 겸비한 여신이라는 찬사가 줄을 이었다.유소린이 하지율의 계정을 공들여 운영한 덕에, 어느 플랫폼이든 팔로워 수는 이미 천만을 가뿐히 넘겼다.임채아도 한때 고지후와 장하준의 말에 힘입어 팬을 모았지만, 하지율의 팬들만큼 충성도가 높지 않았다.숫자는 많아 보여도, 실제로 돈을 내고 공연 티켓을 사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던 것이다.그날, 유소린이 들뜬 얼굴로 사무실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지율아, 오늘 콘서트 선예매 오픈했잖아. 5분 만에 매진됐대!"유소린은 흥분으로 목소리가 떨렸다.“이번 규모, 병주 선배 때보다 훨씬 클 것 같아! 정식 예매는 다음 주에 바로 열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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