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함우민이 도착하자, 장하준은 낮에 하지율을 우연히 만난 일을 늘어놓더니, 단진서와의 사건까지 과장해서 말했다.“하지율이 심하게 다친 것처럼 얘기하긴 했지만 실제로 보니 그냥 까진 정도였어. 상처는 벌써 아물었고. 연기 하나는 귀신이지, 동정심을 얻으려는 거잖아. 쳇, 지후랑 재결합하기 싫다느니 뭐니 하면서도 결국에는 지후가 복수해 주길 바라는 수작이지. 저렇게 밀당하는 거 진짜 얄미워.”희미한 조명 아래서 함우민의 눈빛이 번뜩였다.고지후는 내내 통화 중이라, 그런 함우민의 변화를 눈치채지 못했다.업무를 정리한 뒤에야 고지후가 전화를 끊었다.장하준은 고지후 앞에서 하지율 험담을 할 배짱은 없었기에 화제를 슬쩍 돌렸다.“지후야, 조사 어떻게 됐어? 단진서가 정말 사람까지 데리고 가서 하지율한테 시비 건 거야?”고지후의 표정이 싸늘하게 식었다.“단진서는 지금 병원에 있어. 손의 뼈가 분쇄성골절이래.”장하준이 혀를 찼다.“하지율이 아까 이미 단진서를 처리했다더니, 진짜로 손을 갈아버렸나 본데? 와, 엄청 독하네. 역시 독한 거로는 하지율이 1등이지.”함우민이 물었다.“지후야, 단진서 계열사 주문부터 막을까? 육진 그룹도 같이 움직일까?”고지후 눈동자에 차가운 빛이 번졌다.“주문만 막는다고? 그건 너무 쉽게 봐주는 거지.”함우민의 눈에 즉각 날카로운 빛이 스쳤다.“그러면... 네 생각은...”고지후의 표정이 더욱 차갑게 굳었다.“내 구역에서 내 사람까지 건드렸어. 이렇게 까부는 사람에게는 본때를 보여줘야지.”함우민이 옆에서 거들었다.“요즘 단씨 가문이 정말 설치긴 해. 단보현은 하지율 씨를 집요하게 괴롭히고, 민성 그룹까지 파산시킬 생각을 하잖아. 단진서는 더 심하지. 아예 하지율 씨 손을 망가뜨릴 생각이라니... 이러다가는 곧 집까지 들이닥쳐 해코지할 수도 있어.”단보현 이름이 나오자 장하준은 금세 정신을 차렸다.“맞아, 맞아, 단씨 가문은 아주 제대로 혼나야 해! 뭐 하는 것들이야, 감히 남의 구역까지 와서 설쳐?”함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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