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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7화

Author: 호안난어
‘정말 교활한 노인네야.’

윤태호가 속으로 욕을 내뱉었다.

백골 노귀는 지난 몇 년 동안 수많은 끔찍한 짓을 저질렀다.

많은 사람이 그를 쫓았지만 백골 노귀는 이를 피하고 사령술 연구를 위해 폐허가 된 우물 안에 밀실을 파두었다.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우물 안에 사람이 숨어 있을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다.

윤태호는 어제 자신이 조금만 더 주의 깊게 살폈다면 백골 노귀를 발견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스스로를 원망했다.

‘그랬다면 진삼복 씨도 죽지 않았을 텐데...’

그는 다시 한 번 우물을 살폈지만 맹씨 집안 아이의 시신은 보이지 않았다.

시선을 거둔 윤태호는 박만식 일행에게 말했다.

“뒤로 물러서세요.”

“저 놈이 정말 우물 안에 있다고?”

박만식은 여전히 믿기지 않는 눈치였다.

“곧 알게 될 겁니다.”

윤태호는 한 마디만 하고 바로 오뇌주를 그렸다.

쾅!

천둥 소리가 울리며 하늘에서 번개가 떨어져 우물 속을 내리쳤다.

일행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게... 무슨 일이야? 번개가 갑자기 어디서 나온 거지?”

곧 그들은 깨달았다. 이 번개가 윤태호의 손에서 나온 것임을.

“이, 이게... 사람이 할 수 있는 거야? 신이라도 된 거야?”

박만식이 놀라며 물었다.

오영준도 마찬가지였다. 윤태호가 뛰어난 한의사라는 것만 알았지, 번개까지 만들어낼 수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아마... 사람이겠죠?”

차송주가 말을 더했다.

“에이, 농담도 참! 과장님이야 당연히 사람이죠. 단지 물리 지식이 뛰어나서 자연 환경을 이용해 번개를 만드는 방법까지 아시는 거죠.”

박만식과 오영준은 차송주를 바라보며 믿는 듯 안 믿는 듯 눈빛을 교차했다.

차송주가 흥분을 참지 못하고 말을 이었다.

“말 나온 김에 하는 말인데 과장님 진짜 천재 같아요. 의술도 뛰어나고 무공도 능하고... 이런 물리 지식까지 갖추시다니.”

그는 감탄 어린 표정을 지으며 덧붙였다.

“저 결심했어요. 오늘부터 과장님이 제 롤모델이에요!”

박만식도 감탄하며 말했다.

“맞는 말일세. 참 대단한 양반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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