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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Chapter 791 - Chapter 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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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1화

“하지만 이 집은 제가 천수 씨와 이안 씨를 위해 준비한 거예요.”윤태호의 말에 소천수는 잠시 멍해졌다.‘나한테 이렇게까지 잘해 주신다고?’소이안은 비록 눈이 보이지 않았지만 그들의 대화를 듣는 것만으로도 이 집이 얼마나 크고 고급스러운지 느낄 수 있었다.“윤 선생님, 저희한테 이렇게 신경 써 주셔서 정말 감사하지만 저희는 이렇게 큰 집은 필요 없어요. 저랑 제 동생이 잠시 쉴 수 있는 곳이면 그걸로 충분해요.”윤태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이안 씨, 저와 그렇게 거리 둘 필요 없어요. 천수 씨는 이제부터 제 밑에서 함께 일할 사람이잖아요. 그러니까 당연히 제가 두 사람을 챙겨야죠.”윤태호는 소천수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지난 3년 동안 이안 씨가 천수 씨를 따라 도망 다니며 어떤 고생을 했는지는 천수 씨가 제일 잘 알 거예요. 이제 와서 또 누나한테 그런 삶을 살게 하고 싶어요?”“저, 그건...”소천수는 말끝을 흐렸다.“여기 온 이상 편히 살아요. 모든 건 제가 시키는 대로 하고요. 그리고 이제부터 말 편하게 해도 되죠?”윤태호는 단호하게 말하고 곧바로 한용석을 돌아봤다.“용석아, 나중에 가사도우미 두 명 구해. 이안 씨 식사나 생활을 잘 챙겨야 하니까 꼭 성실하고 깔끔한 사람으로 골라.”“네.”한용석은 바로 대답했다.“그리고 운전사도 한 명 붙여. 이안 씨가 외출할 일 있으면 편하게 움직일 수 있게.”“알겠어요.”윤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좋아. 그럼, 천수 씨, 용석아. 두 사람 따라 나와.”세 사람은 마당으로 나섰다.“형님, 무슨 일이세요?”한용석의 질문에 윤태호는 마당 한쪽을 가리켰다.“둘이 한 판 붙어 봐.”“예?”한용석과 소천수가 동시에 놀라 서로를 바라봤다.“천수 씨, 아까 뭐라고 했지?”윤태호가 팔짱을 끼며 말했다.“백 년에 한 번 나오는 무도 천재라고 그랬지? 그럼 한번 보여줘 봐. 그 말이 허세인지 정말 실력인지.”소천수가 입을 떼기도 전에 한용석이 슬쩍 웃으며 말했다.“형님, 그건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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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2화

“어라?”윤태호는 놀라서 짧은 감탄을 내뱉으며 눈에는 순식간에 놀라운 기색이 번졌다.윤태호는 한용석의 실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한용석은 맹호 랭킹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만큼의 실력자였다.그런데 그런 한용석이 소천수의 한 방에 그대로 나가떨어진 것이다.게다가 소천수는 정면으로 공격했기에 한용석도 분명 그 움직임을 봤을 텐데 피하지 못한 것이다.윤태호는 한용석이 피하지 않은 게 아니라 피할 시간이 없었다는 걸 단번에 깨달았다."이 녀석... 속도가 장난이 아니잖아. 재미있는 놈인데.”윤태호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며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소천수는 한용석을 날려버린 뒤 그 자리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서 있었다.입꼬리를 올리며 손가락을 까딱거렸는데 그건 명백한 도발이었다.“흥.”한용석은 낮게 코웃음 치며 벌떡 일어나서는 이를 꽉 깨물고 주먹을 쥔 채 다시 달려들었다.이번에 소천수는 피하지 않고 그대로 서서 한용석이 가까워지길 기다렸다.소천수는 팔을 올리고 팔꿈치를 세우며 하나의 흐름처럼 움직였다.“펑!”주먹과 팔꿈치가 부딪히는 순간 한용석의 몸이 뒤로 여섯 걸음 밀려났다.“이게 당신 실력인가요?”소천수가 코웃음 쳤다.“아까는 나를 쓰러뜨린다더니, 정작 밀리는 건 본인이네요. 큰소리도 정도껏 쳐야죠.”“......”한용석은 순간 말을 잃었다.첫 공격은 준비가 덜 되어 있었으니 핑계가 됐지만 이번엔 한용석이 먼저 공격했고 온 힘을 쏟았다.그런데도 이 정도로 밀린 것이다.옆에서 지켜보던 윤태호가 팔짱을 낀 채 말했다.“용석아, 진심으로 해라. 이러다간 몇 합도 못 버티겠어.”“......”한용석의 얼굴이 싸늘해졌다.“좋아요. 그럼 이번엔 진짜로 갈게요.”소천수는 피식 웃었다.“진짜로 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할걸요. 그러니까 최선을 다해요. 안 그러면 나한테 맞아서 다시 바닥에 드러누울 테니까요.”“죽고 싶은가 보죠?”“해보든지요.”말이 끝나기 무섭게 두 사람은 동시에 움직였다.“펑!”두 개의 주먹이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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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3화

한용석은 순간 목구멍에 피비린내가 돌며 피를 토할 뻔했다.그 한 방에 한용석은 다치고 말았다.“꿀꺽!”한용석은 억지로 입안에 고인 피를 삼키고는 한참 지나서야 고개를 들어 소천수를 보았다.“의외네요, 팔극권을 쓰다니.”팔극권은 호국 전통 권법의 하나로 팔극이라는 이름은 의 하늘과 땅 사이의 아홉 가지 팔극이라는 말에서 유래되었다. 팔극이라는 이름은 우주의 모든 걸 넘어서는 세계 제일의 오의를 의미한다.비록 과장되게 들리지만 또 다른 시에서는 팔극권의 강호 지위를 알아볼 수 있다.문으로는 태극이 천하를 안정시키고 무로는 팔극이 천곤을 정한다.팔극 권법은 기교를 꾸미지 않고 강하게 부딪히는 실전형으로 과거 군대에서도 팔극권을 훈련했었다. 현재 군부대에서도 잡기, 제압, 격투 기술에 팔극권의 요소를 많이 받아들였다.팔극권의 정신은 충직하고 용감한 마음, 몸을 방패 삼는 방식, 자신을 희생하는 마음, 그리고 위험 앞에서 우선 나서는 등 네 가지가 있다.그래서 근래에도 거물들이 팔극권 고수를 보디가드로 썼다.한용석은 소천수가 팔극권을 익혔을 뿐 아니라 이 정도의 경지까지 올랐을 줄은 몰랐다.“실력이 겨우 이 정도면 내 눈엔 당신이야말로 폐물이네요.”소천수는 한용석이 아직 진짜 패를 내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웃으며 자극했다. 소천수도 아직 팔극권의 최후 필살기를 쓰지 않은 상태였다.“폐물이라니요?”한용석은 바닥에서 일어나며 차갑게 말했다.“폐물이라는 소리는 또 태어나서 처음 듣네요.”“그래요? 그럼 영광이네요.”소천수의 목소리는 침착했지만 기세는 거만했다.“팔극권을 한다고 해서 날 폐물이라 욕할 자격이 있는 건 아니에요. 방금은 워밍업이었으니까 이제부터 정식으로 할 거예요.”한용석은 기세가 달라지면서 전투 의욕이 충만했으며 소천수도 기세를 올렸다. 이전의 잔잔함은 기세는 사라지고 지금은 분노한 호랑이 같았다. 그 기운만으로도 위협이 감돌았으며 계속 붙으면 한용석은 패할 것이다.윤태호는 속으로 소천수가 진짜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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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4화

다음 사흘 동안 윤태호는 병원에서 진료하느라 정신이 없었다.그가 이현서와의 도전에서 이긴 후 한의과를 찾는 사람이 점점 늘어났으며 매일 적어도 수백 명이 왔다.가장 심할 땐 하루에 천 명이나 왔고 한의과 안팎이 환자들로 빽빽하게 막혔다.윤태호는 인사과에 부탁해 안내 데스크의 여자 간호사들을 전부 한의과로 옮겼다. 그리고 또 이경진의 인맥을 통해 다른 병원에서 한의사 두 명을 긴급 차출해 왔다.그렇다 해도 한의과의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으며 모두 지쳐 푹 쓰러질 지경이었다.그 많은 환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애초에 윤태호를 보기 위해 온 사람들이었다. 윤태호의 진료표에만 이름을 올리면 끝이었고 표가 다 떨어지면 바깥에서 가만히 기다리고 있거나 아예 복도에 자리를 펴고 누워버리기도 했다.윤태호는 차마 모른 척할 수 없어 초과근무를 밥 먹듯이 했다. 손영진과 오영준도 매일 밤 열 시까지 같이 진료해야 했다.금요일 오후 윤태호가 환자를 진료하던 중 문서아한테서 전화가 왔다. 문서아는 요즘 윤태호가 바쁘다는 걸 알고 있기에 근무 시간에는 거의 전화하지 않았다. 그러니 이 시간에 전화한 건 분명 문제가 생겼다는 뜻이었다.윤태언은 바로 전화를 받았다.“서아 씨, 무슨 일이에요?”윤태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문서아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태호 씨, 방금 학교에서 연락이 왔는데 하은이가 친구랑 싸웠대요. 선생님이 당장 오라고 하셨는데 나랑 같이 학교에 가줄 수 있어요?”성실한 하은이가 무슨 일로 학교 친구들과 싸운 걸까? 분명 무언가 이유가 있을 게 분명했다.“서아 씨, 걱정 마세요. 바로 데리러 갈게요.”“나 지금 차 탔는데 곧 학교에 도착하거든요.”문서아가 조급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럼 하은 학교 주소를 문자로 보내줘요. 바로 갈게요.”“알겠어요.”윤태호는 전화를 끊고 오영준과 얘기한 뒤 허둥지둥 차에 올랐다. 곧 문서아가 보낸 주소가가 도착하자 윤태호는 내비게이션을 보면서 학교로 향했다.20분 후 윤태호는 학교에 도착했다.교무실 문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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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5화

주 선생님은 물러서지 않고 계속해서 하은이를 엄하게 꾸짖었다.“정말 죄송합니다. 주 선생님, 제가 집에 가서 꼭 잘 가르쳐서 다시는 같은 잘못 안 하게 할게요.”진심으로 사과하는 문서아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나중에요? 흥! 나중에 잘 가르치면 뭐 해요? 저의 지난 1년은 다 헛수고가 돼 버렸는데.”주 선생님이 책상을 치며 목소리를 높이자 문서아는 어찌할 바를 몰라 눈에 눈물이 맺혔다.주 선생님은 화가 안 풀리는지 계속 꾸짖었다.“하은 어머님, 어머님께 책임도 크세요. 옛말에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잖아요. 애가 좋은 걸 보고 좋은 걸 배워야 하는데 평소 나쁜 것만 보고 자라니까 이렇게 된 거 아니에요. 하은 어머님이 밖에서 남자들과 어울리면서 다니니까 하은이도 어린 나이에 남학생 친구를 유혹하기나 하고 말이에요. 기찬이가 저한테 말하길 하은이 먼저 꼬드겼다고 하더라고요. 하은이가 기찬이의 손을 잡아서 옷 속으로 넣도록 유도했다고 했어요.”“말도 안 돼요!”주 선생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하은은 분개하며 말했다.“분명히 황기찬이 저를 더듬은 거예요!”“무슨 헛소리야? 네가 고작 몇 살인데 더듬는다는 말을 쓰고 있어? 크면 큰일 날 애네. 됐어, 난 너 같은 애를 가르칠 수 없고 앞으로도 가르치기 싫어.”그 말에 문서아가 급히 물었다.“주 선생님, 무슨 뜻이세요?”“하은이를 퇴학시키겠다는 뜻이에요.”문서아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도시에서 괜찮은 초등학교에 다니는 건 어려운 일이다. 퇴학당하면 좋은 학교를 다시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바로 그 때문에 많은 사람이 학교를 지정해 주는 아파트를 사는 것이다.문서아는 하은을 이 학교에 보내려고 얼마나 많은 인맥을 동원했는지를 떠올려 보았다.단지 주 선생님 한 명에게만 몇백만 원을 조용히 건넸고 명절마다 선물과 돈봉투를 준비했었다. 그런데 이렇게 사소한 일 때문에 하은을 퇴학시키려 한다는 걸 믿을 수가 없었다.문서아는 급히 말했다.“주 선생님, 정말 죄송한데요, 모두 하은이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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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6화

윤태호의 행동에 문서아와 하은은 완전히 놀라 할 말을 잃었다.그들은 윤태호가 이렇게까지 강단 있게 선생님까지 때릴 줄은 몰랐다 .주 선생님은 볼을 감싸 쥔 채 한참을 멍하니 서 있다가 마침내 정신을 차리고는 분노에 찬 목소리로 소리쳤다.“지금 저를 때린 거예요?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거예요!”윤태호가 아무 반응도 없자 주 선생님은 하은을 향해 고함을 질렀다.“이 버르장머리 없는 것, 두 번 다시 이 학교에서 공부할 생각하지 마! 넌 퇴학이야, 영원히!”하은은 겁에 질려 윤태호의 뒤로 숨었다.윤태호는 싸늘한 눈빛으로 주 선생을 바라보며 낮게 말했다.“그게 선생님이라는 사람이 학생한테 할 소리예요? 그러는 당신은 버르장머리가 있고요?”“저는... 저는 당연히 있죠...”주 선생님은 반사적으로 대꾸했다가 스스로 말실수를 깨닫고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내가 무슨 말을 하든 당신이 뭔 상관인데요?”“저는 하은의 아빠예요. 이제 상관있는 거죠?”윤태호의 목소리가 낮게 울렸다.“지금 당장 하은이한테 사과해요. 그렇지 않으면 제가 또 무슨 짓을 할지 몰라요.”“태호 씨, 그만해요.”문서아가 윤태호의 소매를 붙잡으며 말했다.“일이 더 커지면 하은이도 계속 학교에 다니기 어려워요...”하지만 윤태호는 문서아의 만류에도 멈출 기색이 없었다.“선생님의 본분은 애들을 가르치는 거지, 명예 따위를 따내려고 있는 자리가 아니에요. 그리고 자기 1년 동안의 성과를 아이 한 명에게 떠넘긴다는 게 말이 돼요? 그건 당신이 이미 가르침이 뭔지, 선생님의 책임이 뭔지조차 잊었다는 의미가 되겠죠.”윤태호는 단호한 눈빛으로 주 선생님을 똑바로 보며 말을 이어갔다.“선생님이 뭔가요? 애들을 교육하고 학문을 가르치고 애들의 의문을 풀어주는 사람 아닌가요? 아이들끼리 다투는 건 흔한 일이죠. 그런 상황에서 좋은 선생님이라면 올바른 길을 제시해야죠. 한쪽만 몰아세우고 상처 주는 말로 모녀의 자존심을 짓밟아선 안 되잖아요. 그런 사람이 선생님이라고 불릴 자격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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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7화

“주 선생님, 어떻게 된 거죠? 매년 선생님한테 명품 가방 두 개랑 현금 수천만 원을 주면서 우리 아들 좀 잘 봐달라고 부탁했잖아요! 그런데 왜 기찬이가 오늘 학교에서 맞고 온 거죠?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보세요!”중년의 여자는 기세등등하게 물었다.마침 윤태호를 처리할 방법이 없어 난감해하던 주 선생님은 그런 상황에 등장한 중년 여자에게 희망을 걸었다.“기찬이 어머님, 바로 이 아이가 기찬이를 때린 거예요.”주 선생님은 하은을 가리키며 말했다.“기찬이를 때렸을 뿐만 아니라 부모를 불러서 저까지 때렸다고요. 기찬이 어머님, 이게 말이 되나요?”중년 여자는 세 사람을 훑어본 뒤 주 선생님의 얼굴을 보더니 정말 손바닥 자국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하은에게 차갑게 물었다.“네가 기찬이를 때렸니?”“기찬이가 저를 더듬으려고 했어요. 제 옷 속으로 손을 넣으려 해서...”하은이의 말을 끝내기도 전에 중년 여자는 비웃었다.“설마 내 아들이 널 더듬으려고 했겠어? 설마 정말 더듬었더라도 영광으로 알아야지. 천한 너 같은 애가 우리 아들과 같은 반 학생이 될 자격은 있어?”“누가 천하다는 거죠?”문서아는 화가 나 목소리를 높였다.중년 여자는 그제야 문서아에게 시선을 주더니 문서아의 외모와 체형에 잠시 놀란 듯한 표정을 짓고는 비아냥거리듯 말했다.“어머, 당신이 얘 엄마예요? 모녀가 정말 닮았네요. 온몸에서 저속한 피가 흐르나 봐요...”중년 여자는 뺨을 한 대 맞고는 바닥에 그대로 쓰러졌다.“입이 좀 더럽네요.”윤태호가 차갑게 말하자 중년 여성은 멍하니 윤태호를 바라보다가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소리쳤다.“감히 날 때렸어요? 우리 남편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알긴 해요? 우리 남편은 조이 스퀘어 고위 간부고요, 십억 대 연봉을 받고 있어요. 그리고 미주 고위 관계자들과도 친해요. 나한테 손을 댔으니 당신은 이제 죽었어요!”조이 스퀘어라는 말에 윤태호는 잠깐 멈칫했다.그건 윤태호의 사업장이었다.문서아도 놀란 표정이었다. 이 여자의 남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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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8화

남자는 윤태호를 보는 순간 동공이 급격히 수축하며 두 다리를 덜덜 떨기 시작했다.하지만 주 선생님과 중년 여자는 그 모습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주 선생님은 여전히 비웃으면서 말했다.“기찬이 아버님, 아까 못 보셔서 그래요. 이 사람이 얼마나 건방졌는지 몰라요. 미주에서 감히 자기를 건드릴 사람이 없다고 떠들어댔다니까요. 세상에 이런 오만한 인간은 처음 봤어요. 저는 교사로 수십 년을 일했지만 이런 무례한 사람은 처음이에요. 아니, 사람도 아니죠. 저를 때린 것도 모자라 기찬이 어머님한테까지 손찌검을 했어요.”주 선생님은 멋도 모르게 계속 입을 놀렸다.“기찬이 아버님, 이런 인간은 제대로 혼내줘야 해요. 죽일 필요까진 없고 팔다리를 하나씩만 부러뜨리면 되겠네요.”중년 여자도 옆에서 거들며 악을 썼다.“그래요, 여보! 바로 이 인간이 나를 때렸어요. 절대 봐주지 마요.”그리고 윤태호를 향해 소리쳤다.“이 개 같은 놈, 넌 이제 죽었어!”하지만 남자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여보, 뭐 하는 거예요? 어서 패버려요!”여자가 옆에서 다급하게 재촉했지만 남자는 이 사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빠르게 머리를 굴려 보았다.감히 사장님을 때릴 수 없는 남자는 거의 절규했다.남자기 머릿속이 하얘진 채 어떻게 윤태호에게 용서를 구해야 할지 고민하는데 주 선생님이 다시 나섰다.“기찬이 아버님, 이런 인간과는 말이 안 통해요. 다리 부러뜨리는 걸로는 성에 안 차니 차라리 죽여버리세요!”그 말에 윤태호가 고개를 들어 주 선생님을 바라봤으며 그의 시선이 스치자 공기가 순간 싸늘해졌다.‘이런 사람이 교사라니, 사람 노릇도 못 하는군.’주 선생님은 그 눈빛에 겁에 질리기는커녕 오히려 더 욕설을 퍼부었다.“뭘 봐? 계속 쳐다보면 눈알을 뽑아버릴 줄 알아! 이 미친놈아...”“닥쳐요!”남자의 분노 섞인 고함이 교무실을 뒤흔들었다.남자가 그대로 털썩 무릎을 꿇자 모두가 제자리에 얼어붙었다.“윤 사장님... 죄송합니다!”남자는 머리를 깊숙이 숙였다.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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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9화

“윤 사장님은 조이 스퀘어의 실제 대주주야. 내 상사라고! 내 일자리도, 내 월급도 다 윤 사장님이 주시는 거라고. 과장 하나 없이 말해서 우리 가족이 지금까지 먹고사는 모든 게 윤 사장님 덕분이야. 그런데 당신이 감히 윤 사장님을 욕한 거야? 죽고 싶어 안달 났어?”중년 여자는 완전히 얼어붙었다.남자는 다시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 채 말했다.“윤 사장님, 죄송합니다. 전부 제 잘못이에요. 제가 집사람과 아이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네요. 제 불찰이니 제발...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사장님...”“그만.”윤태호가 짧게 말을 끊어내자 남자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아 혹시 진짜로 잘리는 건 아닐까 싶어 불안에 휩싸였다.그때 윤태호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남자 앞으로 걸어왔다.남자는 반사적으로 움찔했지만 뜻밖에도 들려온 목소리는 부드러웠다.“나도 남자라서 당신 마음 이해해.”“네?”남자는 놀란 눈으로 윤태호를 올려다봤다.“일어나.”윤태호는 직접 손을 내밀어 남자를 일으켜 세웠다.“아이들끼리 다투는 건 흔한 일이니까 너무 신경 쓸 필요 없어. 회사에선 내가 상사지만 여기선 똑같은 학부모일 뿐이잖아. 서로 평등한 관계인 거지.”윤태호는 말투를 조금 낮추며 덧붙였다.“하지만 근무 중에 회사 보안팀을 데리고 사적인 일에 나서는 건 규정 위반이야. 돌아가서 재무팀에 말하고 이번 달 월급을 차감하는 걸로 해. 그 정도면 충분해.”“감사합니다, 사장님! 정말 감사합니다!”남자는 눈물이 핑 돌 정도로 감격했다.윤태호는 벌도 가볍게 내렸을 뿐만 아니라 태도까지 따뜻한 정말 좋은 상사였다.남자는 마음속으로 앞으로 죽을힘을 다해 일하리라 굳게 다짐했다.윤태호의 시선이 다시 중년 여자에게로 옮겨졌다.“당신 아내는,,, 뭐, 이번은 봐줄게. 남편 얼굴 봐서 한 번 봐 주지만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잘 단속해야 할 거야.”“네, 사장님. 반드시 조심시킬게요.”남자는 이를 악물면서 집에 가면 아내를 무릎 꿇리고 반성문 열 장을 쓰게 할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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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0화

문서아의 집은 방 두 개짜리 작은 아파트였다.크지 않고 세월의 흔적도 조금 느껴졌지만 아늑하고 따뜻했다.분홍색 벽지, 분홍색 커튼, 분홍색 소파까지 집 전체가 문서아의 기분처럼 포근한 색으로 물들어 있었다.갑자기 윤태호의 시선이 소파 위에서 멈췄다.‘응? 저건 뭐지?’자세히 보니 그건 여성 속옷 한 벌이었다.윤태호의 눈빛이 미묘해지자 문서아는 얼굴이 순식간에 붉게 달아올라 급히 달려가서 속옷을 집으며 말했다.“집을 아직 정리 못 해서 좀 어수선하네요.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윤태호는 더 흥미로운 풍경을 볼 수 있어서 오히려 좋았다.보아하니 문서아는 확실히 평소 집에 찾아오는 손님이 거의 없는 듯했다.거실은 여기저기 물건이 흩어져 있었지만 그런 사소한 어수선함에서마저 생활의 온기가 느껴졌다그때 하은이가 천진하게 말했다.“아빠, 저 아직 숙제를 안 했는데 아빠가 가르쳐 줄 수 있어요?”“그럼.”윤태호는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꼬박 두 시간 동안 하은이의 숙제를 도와줬다.“배고프죠?”문서아의 질문에 윤태호는 웃으며 대답했다.“조금요.”“그럼 라면 먹을래요? 아니면 배달 시켜줄까요? 라면 먹을 거면 내가 금방 끓여줄 수 있고요.”“라면이 좋겠네요.”“알겠어요.”문서아는 부엌으로 들어가더니 십 분 남짓 만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계란이 들어간 라면 세 그릇을 내왔다.식탁에 둘러앉아 리면을 먹으면서 하은이 물었다.“아빠, 저 진짜 전학 가야 해요?”“응.”윤태호는 다정한 말투로 말했다.“아빠가 미주에서 제일 좋은 초등학교로 전학시켜 줄게. 앞으로 아무도 널 괴롭히지 못할 거야.”“아빠가 최고예요!”하은이가 두 손을 번쩍 들며 환하게 웃고 있는데 문서아가 옆에서 조심스레 물었다.“전학 절차가 좀 복잡하지 않아요?”“별거 아니에요. 용석이한테 다 맡기면 되니까 걱정 마요.”문서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마음 한편이 따뜻했다.윤태호가 이렇게 딸을 챙기는 건 결국 문서아와 하은이를 다 마음에 두고 있다는 뜻이었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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