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층 일반 병실.주연은 깨어나자마자 줄곧 울었다.울면서 유민이 자신을 속였다고 욕을 했다. 약속한 예물 값을 받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피까지 그렇게 많이 뽑아가서 태중의 아이에게 얼마나 안 좋은지, 만약 아이를 잃게 되면 전부 유민의 탓이라고 말했다.주연이 임신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승현이 유민에게 알리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물론 이를 알지 못했다.이제 욕을 먹고 맞아도 반항은커녕, 어쩔 수 없이 다정한 말로 달랠 수밖에 없었다.“내가 반드시 방법을 생각해 낼게.”“무슨 방법을 생각해 낸다는 건데? 오씨 집안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모욕했는데, 이 쓸모없는 자식아!”전에 괴롭힘 당했던 기억들이 떠오르자, 주연은 화가 치밀어 소유민의 뺨을 올려붙였다.더 때리려는 참에, 갑자기 핸드폰이 진동했다.주연이 핸드폰을 꺼내 보니, 저장되지 않은 전화번호였다. 그녀의 눈에 어두운 빛이 스쳤다. 더 때릴 마음이 사라지자, 간단히 정리하고는 침대에서 내려왔다. 바닥에 발을 디딘 순간 다리가 약간 풀리자, 순간 유하에 대한 원한이 더 커졌다.승현이 유하 때문에 자신의 피를 뽑았고, 유하는 유민의 친누나이면서도 20억의 예물 값도 내주지 않으려 했으며, 그녀 때문이 아니라면 자신도 피를 뽑혀 의식을 잃을 정도까지 이르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니 당연히 유하를 원망했다.‘반드시 복수할 거야!’주연은 이를 악물며 유민이 잡은 손을 내치고 병실 문 밖으로 나갔다.“따라오지 마!”유민은 빨개진 얼굴을 어루만지며, 국물이 조금 쏟아진 국그릇을 들고 한숨을 쉬며 병상 옆으로 돌아와 앉았다. ‘요즘따라 성격이 괴팍해진 것 같네.’‘다 내 탓이야. 내가 원하는 것들을 구해줬다면...’‘누나도 참, 그렇게 돈이 많으면서 왜 20억 예물 값 하나 내주지 않는 거야?’‘게다가 일을 이 지경까지 만들어서, 아무 죄도 없는 내가 맞기까지 했잖아.’‘아직도 얼얼하네... 엄마 아빠도 나를 때린 적이 없는데!’...승환이 아래층으로 내려갔을 때, 마침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