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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2화 나랑 같이 갈래?

Author: 꽃길마다
“저 방이 필요해요. 잠시 쉬어야겠어요.”

“이쪽으로 오시죠.”

웨이터가 눈치 빠르게 다가와 시아를 부축했다.

그러나 웨이터가 데려간 곳은 휴게실이 아니었고, 엘리베이터에 올라탄 뒤 누른 버튼은 객실 층이 아닌 최상층이었다.

“아니에요.”

시아는 몸부림치며 저항했다.

“객실은 8층인데...”

그러나 웨이터의 손은 쇠집게처럼 시아의 팔을 움켜쥐었다.

“맞아요. 근데 오늘은 꼭 최상층으로 모실게요.”

띡!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자, 시아는 온 힘을 다해 웨이터를 밀치고 비틀거리며 뛰쳐나왔다.

복도엔 아무도 없었고, 손에 쥐고 있던 휴대폰마저 사라진 상태였다.

“뭘 그렇게 도망쳐요?”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담배를 문 주영식이 음흉한 웃음을 흘리며 다가오고 있었다.

“강 비서, 도움이 필요해요?”

이에 시아의 심장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꺼져요.”

시아는 벽에 등을 붙인 채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영식의 웃음은 더 징그럽게 번졌다.

“뭘 잘난 척이죠? 하지호도 버렸고, 주시우도 잠깐 장난일 뿐이죠. 차라리 나한테 오지 그래요?”

시아는 손을 더듬어 휴대폰을 꺼내 들고 무작정 버튼을 눌렀다.

“도와줘요. 보르주 클럽...”

그 한마디를 내뱉자마자 영식이 휴대폰을 내리쳐 뺏어버렸다.

“전화로 살려 달라고 한다고요? 오늘 당신을 구해 줄 사람이 있다고 믿어요? 하지호? 그 남자는 이미 당신을 버렸잖아요!”

시야는 점점 흔들리고 온몸에 힘이 빠져갔다.

그리고 시아는 겨우 벽에 기대서 있었다.

“주영식, 당신 나한테 손대면 지호 씨가 당신을 죽여버릴 거예요.”

“하!”

영식은 광기에 찬 웃음을 터뜨렸다.

“내가 널 차지하면 오히려 날 고마워할지도 모르죠!”

그 순간, 시아는 힘이 풀린 척하며 몸을 바닥에 미끄러뜨렸다.

그리고 영식이 몸을 굽히는 순간, 시아는 무릎을 힘껏 치켜올려 남자의 급소를 가격했다.

“으악!”

비명이 복도에 메아리쳤고, 영식은 몸을 움켜쥔 채 무릎을 꿇었다.

시아는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켜 엘리베이터 쪽으로 달려갔다.

그 순간, 띡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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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로 다른 길에 오른 너와 나   제311화 결국 덫에 걸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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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로 다른 길에 오른 너와 나   제310화 할 말이 없나요?

    연구소를 나온 시아는 계단 위에서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이때 휴대폰이 진동하며 메시지가 도착했는데 바로 은산이었다.[내일 저녁 7시, 보르주 클럽 주얼리 경매회. 꼭 와야 해요!]시아는 은산이 주얼리계 큰손이라는 건 알았지만, 직접 경매까지 여는 줄은 몰랐다.이에 물음표 몇 개를 보내자 은산이 바로 답을 보냈다.[너무 많이 모아서 그래요. 같은 디자인이나 맘에 안 드는 건 정리해야죠.]시아는 속으로 중얼거렸다.‘난 살 능력이 안 되는데.’이에 은산이 곧장 메시지를 띄웠다.[누가 사래요? 그냥 와서 자리 채워주라고요! 게다가 특별한 전시품도 있으니까 분명 관심 있을 거예요.]‘특별한 전시품?’시아는 속을 알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세 글자를 보냈다.[좋아요.]보르주 클럽의 경매장은 금빛 장식으로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시아는 짙은 초록 벨벳 드레스를 입고 있었는데, 귀밑에 살짝 드러난 작은 검은 점이 조명에 반짝였다.시아는 웨이터가 내민 샴페인을 거절하고 홀 가득 모인 재계 거물들과 상류층 인사들을 둘러봤다.“드디어 왔네요!”은산이 10센티 힐을 또각거리며 다가왔는데 붉은 드레스가 사람들 눈길을 단숨에 사로잡았다.은산은 친근하게 시아의 팔을 끼며 말했다.“자리는 내가 제일 좋은 데로 잡아놨어요.”시아는 끌려가듯 자리를 옮겼고 시선은 여전히 주변의 인물들을 훑었다.앞줄엔 이미 은산의 전시대가 준비돼 있었고, 유리 진열장 속 보석들은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그 특별한 전시품이 뭐예요?”시아가 묻자 은산이 장난스럽게 눈을 찡긋했다.경매 시작 전, 칵테일파티가 열렸고 시아는 구석에 서 있었다.시아는 특히 이런 자리에서 술은 더더욱 입에 대고 싶지 않았다.홀 안엔 낯익은 얼굴들이 많았다.재계의 거물들, 재벌가의 딸들, 인기 스타들까지.사람들은 시아를 볼 때마다 눈빛을 미묘하게 바꾸었다.“들었어? 하지호랑 요즘 소하연이 꽤 가까이 지낸다던데.”“강시아는 이제 버려진 거지. 얼굴 말고 뭐가 있나?”“근데 요즘 주

  • 서로 다른 길에 오른 너와 나   제309화 무죄가 되는 건 아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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