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백훈은 여전히 손에 약사발을 들고 있었다.구공주가 머리를 부딪혀도, 그는 일부러 몸을 피해 오히려 자신이 마루에 부딪쳐 쓰러지도록 하였다.문백훈은 찰나의 망설임을 거치고는, 결국 손을 뻗어 그녀를 부축했다.그러나 이경의 속도는 매우 빨랐고, 부딪치는 힘도 매우 컸다.문백훈은 결국 견디지 못하고 쿵 하는 소리를 냈고, 두 사람은 바로 땅바닥에 구르게 됐다.“공주마마!”앞에서 마차를 몰던 연지가 커튼을 걷어 올렸다.곧이어 커튼 속 장면에 그는 얼굴이 빨개졌다.공주마마가 왜... 문백훈 선생의 몸에 기대게 된 거지?이경은 사지에 힘이 없긴 했지만, 눈빛은 여전히 매서웠다.이내 문백훈의 몸에서 벗어나려는 순간, 그녀는 이상한 기분을 느끼게 됐다. “죄송합니다!”문백훈은 놀란 듯 황급히 그녀를 부축했다.“공주마마...”“내 잘못이야.”이경은 다시 앉아 마차 벽에 기대어 반쯤 눈을 감았다.“공주마마, 약 드세요.”문백훈은 급히 자리를 뜨고 싶은 듯, 이 약을 빨리 마시게 하고 싶었다.“그래.”이경은 눈을 뜨고는 고개를 숙여 겨우 그 약을 마셨다.이내 문백훈은 빈 그릇을 들고 서둘러 나갔다.곧이어 초아가 걱정 가득한 말투로 물었다. “공주마마, 방금...”“너, 문백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마마?”초아는 불안했다. 공주가 정말 문백훈에게 반한건가?“전,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초아는 여전히 공주에 대한 세자의 무자비함을 원망하고 있었다.그러나 필경 여자이고, 여자로서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있는 법이다. 공주의 신분이 아무리 존귀하다 하더라도 이 시대는 결국 남자의 지위가 더 높으니까. “공주마마, 문백 선생이 아무리 좋아도 혹은 세자가 아무리 싫어도 그들은... 공주에게 있어서는 신분이 다릅니다.”“내가 문백훈한테 반할 것 같아?”이경은 그녀를 힐끗 쳐다보았다.무슨 말을 하려다가는 말을 멈추었다.속이 불편해나기 시작하더니,못 참고는 입을 벌리고 와하고 겨우 마신 약을 다 토했다.깜짝 놀란 초아는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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