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초아는 알고 있었다. 자신과 연지만 없다면 공주는 오히려 걱정할 것도 없다는 것을.그런데 공주가 고비를 마주한 상황에, 자신들이 피하려 하니 마음이 내심 불안했다.한편 이경은 이미 란이모를 따라 로비로 들어서고 있었다.나이가 지긋한 한 부인이 로비 안 의자에 단정하게 앉아 있었다.선황이 직접 임명한 공관 부인답게, 그녀의 얼굴은 매우 위엄 있었다.공관 부인의 아래쪽에 앉은 사람은 공관 둘째 아가씨, 즉 윤세현의 셋째 고모 윤이영이다.다른 한 켠에 앉은 사람은 윤세현의 넷째 고모, 윤여화이다.그녀는 여장군이자, 선황이 직접 금장화까지 건넨 영웅 중의 영웅이다.그 아래쪽에 앉은 사람은 바로 현부인, 선장군 윤홍도가 생전에 삼은 둘째 부인이자 윤원호의 어머니이다.란이모는 들어서자마자 공관 부인의 앞에 무릎을 꿇은 채 울상인 표정을 지었다.“부인, 저 좀 도와주십시오!”“무슨 일인 게야?”공관 부인이 눈살을 찌푸렸다.수십 년 동안 부인의 곁을 지켜온 공관 부인은 일하는 내내 줄곧 냉정하고 침착했었는데, 이렇게까지 분노하고 초조한 적은 본 적 없었다.단단히 화가 난 란이모는 머리마저 혼미해졌다.그녀는 공관에서 지내는 동안 이렇게나 야만적이고 무례한 여자를 처음 보게 되었다.그런데 그 상대가 공교롭게도 공주의 신분이라 어찌 할 수가 없었다.그리하여 그녀는 지금 화가 나 미칠 지경이었다."부인, 방금 구공주가 사람을 때렸어요!"이내 란이모는 사건의 경과를 이야기했다.요점은 당연히, 구공주가 시녀 몇 명을 굴복시켜 일을 자백시키게 한 행위였다.“구공주가 하녀 셋을 발로 차버렸다고? 그것도 동시에 세명을?”란이모의 얘기가 끝나자마자, 가장 먼저 입을 열건 이러한 여자들의 해프닝을 가장 꼴 보기 싫어하는 넷째 아가씨, 윤여화였다.윤씨 집안의 이 넷째 아가씨는, 나이가 서른 다섯이나 됬다. 그러나 여태 시집도 가지 않고 홀몸으로 지내고 있다.그녀 또한, 초나라에서 몇 안 되는 여장군 중 하나로서 당시 선황이 직접 황금화를 하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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