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문제는 세현이한테 있어. 세현이만 원한다면 공주랑 헤어지는건 아무런 문제도 없을거다.”한숨을 내쉬던 윤이영은 공관 부인을 쳐다보며 표정이 더욱 굳어졌다.“그럼 만약, 공주가 세현이도 용납 못할 잘못을 저지른다면 아마도 이 일이 해결되지는 않을가요?”“네 말은...”공관 부인은 눈살을 찌푸렸다.윤이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어머니, 이렇게까지 하긴 싫습니다. 하지만 공주는 황실의 딸이니, 우리와 한 가족이 되는 일은 어려울 것입니다.”그들에게는 더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어머니, 이 일은 저한테 맡기세요.”그녀는 윤세현이 더 이상 구공주를 원하지 않을 방법을 생각해보기로 했다.……“나리.“ 국공 대원에서 걸어나오는 윤세현의 모습에, 문정수가 재빨리 나서서 맞이했다.무슨 말을 하고 싶었지만, 세자의 어두운 얼굴빛을 보니 상황이 심상치 않아보였다. 그 분위기에 놀란 문정수는 하려던 말을 다시 뱃속으로 삼켰다.“나리, 어디로 가시는건가요?”윤세현은 여전히 아무 말도 않았고, 어쩌면 그 자신조차도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르는 것 같았다.설마 그 여자를 찾으러 가는건가?미친 여자… 감히 나랑 헤어지려고 해? 정말 내가 질린거야?아니면 청지나 문백훈한테 감정이 생긴건가? 혹은 다른 사람?어딜 감히!“나리, 혹시 구공주를 찾으러 가는겁니까?”그의 걸음걸이는, 공주원에 가는 게 분명해보였다.그 순간, 윤세현은 발걸음을 멈추고는 문정수를 돌아보았다. 분명히 희미한 눈동자였지만, 문정수는 그 기에 눌려 숨을 쉬기도 어려웠다.내가... 뭘 잘못 말한 건가?구공주를 찾으러 가지 않는 이상, 세자가 공주원으로 향하는 오솔길에 오를 이유가 뭐가 있지? 바로 그때, 전방에 한 줄기의 그림자가 총총 스쳐 지나갔다.그 모습에 윤세현은 실눈을 뜨고는 바라보았다.눈치가 빠른 문정수가 먼저 나섰다.“연지네요. 어디로 가려고 하는건지?”저렇게나 서두른다는건, 설마 구공주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 아니겠지?문정수는 윤세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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