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윤세현은 뒤돌아 흰옷 차림의 남백훈을 바라보았는데, 그의 담담한 눈빛에는 은근한 비웃음이 섞여 있었다."삼황자의 신분으로 하는 말인가, 아니면 경쟁자로서 하는 말인가?"순간 남백훈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녀가 이것까찌 알고 있었을 줄은 모른 듯한 기색이었다."물론 또 다른 세 번째 신분으로 하는 말일 수도 있겠지. 정말 그렇다면 내 부하들이 어떻게든 네 신분을 캐낼 거야.""세자, 정말 죽음이 두렵지 않아?"남백훈은 충격을 받았지만 애써 감정을 감췄다.아직 자신의 세 번째 신분까지는 모르는 듯했으니, 그가 알아내기 전에 먼저 해야 할 일을 끝내야 했다.윤세현은 더 이상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다시 수면을 바라보았다.아직 몸에 은은한 피 냄새가 남아 있었다.이 냄새가 완전히 사라져야만 이경의 곁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이경은 유난히 후각이 예민했고, 특히 피 냄새에는 더 민감했으니 그녀가 의심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네 목표가 그저 남진 황족뿐이라면, 네가 무슨 짓을 하든 간섭하지 않을 거야."남백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이서영을 건드려도 간섭하지 않겠다는 건가?"여태 남성의 딸을 지키려던 게 아니었나?"그 여자를 건드리는 건, 내가 그 여자를 도와 창랑을 평정한 후에나 허락할게.""당신 변했네."남백훈은 주먹을 꽉 쥐었다. 가슴 깊은 곳에서 묘한 감정이 일었다.세자는 확실히 변했다.그를 바꾼 사람은 오직 이경뿐일 것이다."정말 모든 걸 내려놓을 수 있겠어? 그때 남성 전하가 윤 씨 집안에 베푼 은혜는…""창랑이 멸망하는 순간, 그 은혜는 다 갚는 거야."윤세현은 별것 아니라는 듯 비웃었다.사람이라면 누구나 사심이 있기 마련이고, 지금 그는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갈망하고 있었다.자신의 여인, 그리고 평온한 삶, 장차 아이들을 낳고 함께 늙어갈 그런 삶을 말이다.남백훈의 마음은 더욱 깊게 가라앉았다.사실 그에게도 쉽게 놓지 못하는 것들이 있었기에, 윤세현 역시 자신처럼 영원히 놓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었다.그런데 뜻
목숨을 바치겠다는 윤세현의 말은 들을수록 어딘가 처량한 기분이 들었다.마치 과거 이경의 거짓말 때문에 그가 아직도 고통받고 있는 것처럼…아니면 설마 지금까지 계속 괴로워하고 있었던 걸까.그런 생각에 이경은 괜히 찔려서 마음이 불편했지만, 여기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사실 그녀에게 감정은 여전히 백지에 가까웠고, 경험도 턱없이 부족했다.윤세현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더니 그녀의 옆에 누워 조용히 품에 안았다."세자…""말했잖아. 내 이름 부르라고."이경이 이름을 부를 때마다 그의 심장은 아팠지만,그래도 그는 기꺼이 받아들였다.아파도 행복했으니까.물론 피를 토하지 않는다면 더 완벽하겠지만."윤세현."부드러운 부름에 그의 입가로 다시 핏기가 올라왔다.윤세현은 눈을 지그시 감고 그녀를 품에 안았다.이경이 살짝 몸을 빼려 하자, 그가 조용히 말했다."무슨 말을 하고 싶든 내일 일어나서 해."또 그 말이었다.한동안 몸이 좋지 않았던 이경은 눕기만 하면 곧장 잠들곤 했다.하지만 오늘 밤은 왠지 기분이 달랐다."우린… 이미 이혼했잖아."이렇게 함께 자도 되는 걸까."우리한테 앞으로 얼마나 많은 날이 남았는지 알기나 해?"윤세현은 그녀의 손을 덥석 잡았다. 부드럽고 마른 작은 손의 감촉이 너무도 좋았다.그 순간 그의 심장에 또 익숙한 통증이 밀려왔다.이대로라면 아마 한 달도 지나지 않아 고통 속에서 피를 토하며 죽을지도 몰랐다."앞길이 얼마나 험난한데, 그냥 그때그때 원하는 대로 사는 것도 나쁘지 않잖아?"이는 여태 세자가 한 말 중 가장 무기력한 말이었다.그때그때 원하는 대로 사는 것은 결코 그의 성격과 맞지 않았다.이경은 자신이 모르는 무언가가 숨겨져 있고, 상황이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하지만 윤세현은 아무 설명도 하지 않았다."포기할 거야?"이경은 몸을 돌려 천막에 희미하게 비친 두 그림자를 바라보았다.그때그때 원하는 대로 산다는 건… 당분간 그렇게 살아볼 수도 있다는 뜻일 것이다.
순간 이경의 표정이 어둡게 가라앉으며, 방금까지 밀려오던 감동도 순식간에 사그라드는 듯 했다.역시 그녀에게 감동 같은 건 사치인 모양이었다.윤세현이 말을 예쁘게 할 리도 없었다. “나한테서 떨어져.”이경은 이불을 끌어당겨 몸을 덮고는 등을 돌려 아예 그를 마주하지 않았다.그런데 바로 그때, 문득 한 가지 생각이 스쳤다.도대체 왜 매일 밤 이 남자와 함께 자고 있는 거지?이경이 몸을 돌린 순간,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다. 윤세현이 뒤에서 줄곧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는 걸 그녀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이경의 얼굴이 순간 화끈 달아올랐다.“정말 원해?”윤세현의 눈빛에는 어른 남자의 짙은 기운이 배어 있었다. 말 그대로 사람을 홀릴 듯한 눈빛이었다.“뭐… 뭘?”이경의 작은 심장이 쿵쾅거리며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너무 세게 뛰는 바람에 가슴이 아플 정도였다.이러다 죽는 거 아니야? 숨 쉬는 것조차 힘들 지경인데.“나를 원하냐고.”갑자기 윤세현이 가까이 다가왔다.깜짝 놀란 이경은 뒷걸음질 치다가 하마터면 천막에 부딪힐 뻔했다.“말… 말 좀 가려서 해! 능글맞게 왜 이래?”침대에 누워서 그런 말을 하다니… 정말… 부끄럽지도 않은가.“난 이제 겨우 스물셋이야. 벌써부터 능글맞다니?”“아… 어리긴 하네.”겨우 스물셋이라니. 하지만 그의 능글맞은 행동들은 자꾸만 이경으로 하여금 그의 나이를 잊게 만들었다.사실 21세기 기준으로 스물셋이면 평균적인 남자 대학생 나이였다.그러니 이경의 인식 속 스물셋 젊은이는 윤세현처럼 하루 종일 칙칙하고 죽은 사람처럼 지내는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옛날 남자들은 다 이렇게 조숙한 건가?“내가 어리다고?”어리다는 말에 기분이 상한 윤세현의 얼굴이 순간 굳어졌다.이내 그는 갑자기 몸을 뒤집어 그녀를 제 아래에 가두었다.“내가 어디가 어리다는 거지?”처음에는 어리둥절하던 이경도 곧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니잖아!”“그럼 무슨 뜻인데?”‘어리다’는 단어는 그의 인
“됐거든.”하지만 이경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윤세현은 그녀를 품 안으로 꼭 끌어당겼다.“됐다니까.”이경은 자신이 더 이상 보호받아야 할 어린애가 아니라는 듯 투정을 부렸다.평생 살아오면서 이렇게까지 나약해진 적은 없었다.“네가 감기라도 걸렸다가 나까지 귀찮게 할까 봐 이러는 거야.”윤세현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내가 널 좋아해서 이러는 줄 알아?”“…”말을 좀 예쁘게 하면 안 되나?“감기 안 걸려… 에취!”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이경은 재채기를 했다.이쯤 되니 그녀 스스로도 자신의 몸이 한심해질 지경이었다. 망가진 몸뚱이가 너무 창피했다.“뭐가 웃겨?”그녀는 윤세현을 노려보았다. 입가에 번진 그의 미소를 당장이라도 찢어버리고 싶었다.내가 그렇게 우스워?“에취!”또 한 번 재채기가 터지자, 윤세현은 더 이상 웃지 않고 살짝 허리를 숙여 이경을 와락 안아 올렸다.“뭐 하는 거야? 내려놔!”윤세현이 자신을 진영으로 데려가려는 걸 알아차린 이경은 당황했다.전투부 최고 지휘관인 자신이, 어찌 사람들 앞에서 이렇게 나약한 모습을 보이며 한 남자에게 안겨 갈 수 있겠는가.하지만 요 며칠 동안 그녀는 거의 매일 이런 식으로 굴었었기에, 더욱 창피했다.“밖에 바람이 세. 얼른 진영으로 돌아가야 해. 안 그러면 정말 감기 걸려.”윤세현의 표정은 진지했고, 방금 전까지의 비웃는 듯한 태도는 찾아볼 수 없었다.이경은 내상이 아직 낫지 않은 데다 먼 길을 오며 풍상까지 겪은 상태였다. 여기에 감기까지 걸리면 정말 목숨이 위태로워질 수도 있었다.절대 농담이 아니었다.“나 걸어갈 수 있어.”그녀는 자꾸 남에게 안겨 다니는 이 상황이 지난 20여 년간 쌓아 올린 이미지를 완전히 무너지게 만드는 것 같았다. 그녀는 이렇게 약한 사람이 아니었다.“발 더러워지는 거 싫어하지 않아?”그때 윤세현은 문득 떠올렸다. 여름밤, 이경이 자신의 청운원으로 가기를 거부했던 이유.그 이유는 바로 발이 더러워지는 게 싫어서였다.엊그제 같은 일인
윤세현은 굳은 표정으로 이경의 곁에 다가가 자신의 외투를 벗어 그녀의 어깨에 걸쳐주었다. 그의 얼굴빛은 어두웠으며, 목소리마저 얼음장처럼 차갑게 느껴졌다.“다 봤어?”“나 할 말 있는데, 들을래?”이경은 지금 그와 다툴 힘이 없었고, 윤세현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사실 그의 차가운 시선은 그녀가 아니라 남백훈에게 향해 있었다.그는 두 사람 사이에 우뚝 서서 남백훈을 이경의 시야 밖으로 완전히 밀어냈고, 거만한 표정으로 말했다.“억지로라면 들어줄 생각은 있어.”“억지로 들을 거면 듣지 마. 남백훈한테 얘기할 거야.”이경이 입을 삐죽 내밀자 윤세현의 얼굴이 더 험악해졌다.“미친년.”이렇게 허약해진 와중에도 끝까지 자신을 도발할 기운은 남아 있다니, 정말 내가 아무것도 못 할 거라고 믿는 건가?“됐어, 농담이야. 치사하게 굴긴.”“지금… 누가 치사하다는 거야.”“들을 거야, 말 거야? 듣기 싫으면 말고!”이경은 어느새 인내심이 다 떨어진 듯한 기색을 보였다. 윤세현은 못마땅했지만, 결국 가슴속 울화를 억누를 수밖에 없었다.“내일은 안개가 끼고, 그다음 날에는 큰 모래바람이 불 거야. 그래서 우리 대오는 적어도 이틀, 길면 사흘은 여기 머물러야 할 것 같아.”이경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하고는 머리 위 흐릿한 하늘을 가리켰다.“저걸 봐. 매월이라고 해. 달 주위에 후광이 세 겹이나 있잖아.”“세 겹?”윤세현은 고개를 들어 흐릿한 달을 바라보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계속 말해봐.”“첫 번째는 풍매야. 한 겹만 나타나면 영향이 크진 않아. 두 번째는 무매고. 풍매와 함께 나타나면 큰 바람이 지나간 뒤 짙은 안개가 몰려오게 돼.”“그럼 세 번째는 사매야?”사실 윤세현은 이런 것들을 잘 몰랐지만, 무매 뒤에 큰 모래바람이 올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세 번째는 사매일 거라고 짐작한 것뿐이었다.그러자 이경이 살짝 웃었다.“꽤 똑똑하네. 비슷하긴 한데 세 번째는 토매라고 해. 모래바람과 먼지를 뜻하지.”“그럼 사매라고 해도 되는 거
다른 남자를 생각하지 않았다는 말에 남백훈은 순간 멍해졌다.이경은 아마 뒤에 나타난 사람이 자신이라고 생각한 모양이었다.곧 뒤를 돌아본 그녀는 깜짝 놀랐다.남백훈을 생각한 것도 아닌데, 뜻밖에도 그가 눈앞에 나타난 것이었다.이 사실을 윤세현에게 들키면 또 한소리 들을 게 뻔했다.“웃고 있네?”남백훈이 이내 그녀의 앞으로 다가가자, 이경은 다소 당황했다.웃고 있다니? 그동안 얼마나 많은 일이 있었는데, 내가 웃을 기분이겠냐고.“그나저나 당신은 왜 대군을 따라온 거야? 남경이 당신을 곁에 둔 거야?”“누가 명을 내렸든 결과는 같았을 거야.”이경은 고개를 돌려 그를 흘깃 보더니 씁쓸하게 웃었다.“화풀이를 당했나 보네?”하지만 남백훈은 이경이 이서영을 언급할 때, 더는 비꼬는 듯한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는 걸 알아차렸다.“당신… 그 여자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 것 같은데?”다른 사람들은 여전히 이서영을 싫어하고 무시했지만,오직 이경만은 이서영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져 있었다.“그 여자가 남성의 딸인지 아닌지가, 당신한테 그렇게 중요한 일이야?”“중요해.”남백훈을 속일 생각이 없었던 이경은 솔직히 인정했다.“이유는 묻지 마. 물어봐도 대답 안 할 거야.”남백훈은 말없이 한참 동안 그녀를 바라보았다.한때는 거만하고 자신감 넘치던 사람이었는데,단 한 번의 친자 확인 결과만으로 이경의 눈빛에는 생기가 거의 사라져 있었다.무기력한 그녀를 바라보는 남백훈의 마음도 편치 않았다.“아니면… 검측 기계에 문제가 있었을지도 몰라.”그는 강가로 다가서며 이경처럼 강물 위에 비친 그림자를 바라보았다.이경이 보고 있던 것은 달의 그림자였고, 남백훈이 바라보는 것은 그녀의 그림자였다.“내 검측 기계는 절대 틀릴 일 없어.”이것이야말로 이경다운 자신감이었다.다만 그 자신감은 그녀를 깊은 절망에 빠뜨리고 있었다.“그럼 혹시… 용기가 제대로 세척되지 않았거나, 다른 사람의 피가 남아 있었을 수도 있잖아.”“난 매번 내가 특제한 약수로 용기를 세척
이서영은 눈 앞의 이 두 여자로부터 저격을 당한 후 매우 화가 났지만, 사실은 그녀 역시 두 공주가 결전하기를 간절히 바랬다.그래서 가장 좋은 결과는, 남용이 이경을 망가뜨리는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그녀의 원수를 갚을 수도 있었다. 이경은 여전히 가볍게 웃고 있었다."전 무예를 배운 적 없고, 단지 경공만 연마한 적 있는데 대체 무엇을 겨루고 싶은겁니까?"그 말은 결전을 승낙한다는건가?그러자 윤세현이 미간을 찌푸리며 불쾌해했다."그건 안돼...""그냥 겨루어 보지 뭐. 죽기 살기로 할 일도 아니고." 이경은 그저 가
오늘따라 세자는 유독 다른 모습을 보였다.감정을 여태껏 드러내지 않았던 사람이 어린 애처럼 이경을 잡고는 한사코 놓아주려 하지 않게 았다.그렇게 자정이 되고 나서야 마침내 그를 재웠고, 이경은 비로소 청운원에서 도망칠 수 있었다. 사실 그녀 역시 자신이 무엇을 피하고 있는건지 알지를 못했다.공주원 앞에서 기다리던 초아는 공주가 돌아오는 것을 보고는 금세 안색이 가라앉았다."마마, 세자님이랑 함께 있으려 한거 아니었습니까?" 그녀는 한껏 가라앉은 눈빛으로 물었다.이경은 그녀를 흘깃 보고는 말했다."들어가서 쉬거라."이
윤세현은 눈을 질끈 감고는, 그제서야 마침내 이경의 몸에서 일어났다.이경은 그 틈을 타 한 숨 돌렸다. 그리고 이내 일어나려는 순간, 윤세현의 손바닥이 갑자기 떨어지게 됐다.바로 그녀의 가슴에 떨어지게 됐다..."아악!"더이상 용서할 수 없어!...한참이 지나서야 윤세현은 동굴에서 걸어 나왔다.뒤이어 그의 두루마기를 걸친 이경이 모습을 드러냈다.그 모습에 연유월은 주먹을 꽉 쥐고는 빠른 걸음으로 이경을 향해 걸어갔다."요녀 같으니라고!"그러자 윤세현이 긴 팔을 뻗어 그녀를 가로막았다."어머니, 그만하시죠!"그의
이경의 질문에 윤세현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그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담담하게 바라볼 뿐이었다.호수처럼 잔잔하던 그의 눈빛은, 이경의 한 마디에 순식간에 물결이 일게 됐다. 이내 이경은 멈칫하고는 입을 다물었다.전에 초아가 한 말이 일리가 있긴 했다. 윤세현은 잘생긴데다가 매혹적이기까지 하다.그렇기에 그가 무슨 짓을 하든, 여자들이 그를 미워하기엔 어려울 것이다.이경은 입꼬리를 올려 웃으며 그의 옆으로 다가가 함께 고개를 들었다.윤세현은 절벽 꼭대기를 올려다보며, 어떻게 올라가야 사고도 나지 않고 가장 안전할지 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