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Chapter 271 - Chapter 280

317 Chapters

제271화

문백훈은 아무 말도 없이, 이경의 손목을 잡고는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그의 눈빛은 매우 복잡해보였다.불안함도 있고, 반항심도 있고, 이경은 알 수조차 없는 어둠의 기운도 있었다.이경은 여전히 그가 발버둥치려 하는 것을 눈치 챘다. 하지만 그녀에게 있어서 이건 그렇게 심각한 일이 아니었다.고대 남자들은, 상반신을 드러내는 것조차 이렇게 신중한건가?얼마 지나고 나서야, 문백훈은 마침내 손을 놓았다.이경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그의 상의를 끌어내렸다.상처는 정말 깊었다. 그녀의 예상대로, 발톱이 조금만 엇나갔다면 그는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짐승의 발톱이었다면 나무 부스러기가 있을텐데… 아마 그 나무 부스러기가 상처 속에 남아 있어서 염증이 생기게 된 것 같군."문백훈은 그녀의 말을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이경은 그가 대략적인 뜻으로 이해할거라 믿었다.“피부에 남아 있는 나무 부스러기를 일단 제거해야 해. 그렇지 않으면 상처가 낫기 어려워.”그녀는 망설이다가는 말했다."문제는 내가 아직 마취약을 제작하지는 못했어. 그 대신 수술할 때, 문 선생을 기절시킬 수 있는 알약 한 알을 줄게.""안됩니다!" 문백훈은 바로 거절했다.뜻밖에도 그의 경계심은 여전히 무거웠다."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엄청 아플거야." 마취약이 없는 21세기에서는 감히 수술 할 의사도 없었다."괜찮습니다." 문백훈은 덤덤히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러나 아직 수술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그의 이마에는 벌써 땀이 나고 있는게 이 상처가 얼마나 아픈지 짐작할 수 있었다."그래. 그럼 일단 내가 문 선생한테 주사를 놓아 고통을 최대한 덜어줄게. 하지만 여전히 매우 아프긴 할거야."이경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문백훈은 이미 의자 등에 기대어 눈을 감고 있었다.정말 억척스러운 남자였다.그녀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침으로 그의 혈을 막고 소독을 시작했다.직접 정제한 순도 높은 알코올에 약물을 배합하여 상처에 바르자, 문백훈의 몸이 바로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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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화

"마마, 정말 문 선생님을 공주원에서 지내게 하시려는 겁니까?"문백훈을 안고 조용히 들어가는 연지의 모습에, 초아는 여전히 불안했다."마마, 세자님이랑 간신히... 관계를 회복하셨잖습니까.""그 사람이 나를 굳게 믿는다면, 내가 무엇을 하든 의심하지 않을거야. 하지만 날 믿지 않는다면,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 사람은 날 의심할거야."일리가 있는 말인 것 같긴 하지만, 초아는 여전히 내심 두려웠다."마마...""일단 몸은 좀 안정을 되찾긴 했지만 아마 밤에 열이 좀 날거야. 너랑 연지가 오늘 밤 지키고 있어."이내 그녀는 자신의 새 공구를 확인해보러 떠나기로 했다.오늘 연지가 문백훈의 중상 소식을 전해온 이후, 그녀는 제대로 공구를 확인해보기도 전에 문을 나섰다."알겠습니다." 초아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연지와 함께 문백훈의 방을 지켰다.자신의 침실로 돌아온 이경은 문백훈이 연지에게 건네준 나무상자를 꺼내고는 그 안에 든 수액 주머니와 수액관을 다시 보았다.그리고 이내 상자에서 팔찌 하나를 꺼내들고는 손목에 얹었다.팔찌에는 이상한 단추가 하나 있었는데, 가볍게 누르니 탁하는 소리와 함께 육안으로는 거의 알아볼 수 없는 천잠사가 튀어나와 한쪽 의자에 단단히 고정되었다.이경은 의자를 힘껏 잡아당기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몸이 탄력에 의해 세게 끌려가게 됐다.순간 그녀의 눈동자에는 한바탕 놀라움이 스쳐 지나갔고, 다시 한번 단추를 누르니 쌩하는 소리와 함께 천잠사가 다시 팔찌로 돌아왔다.가느다란 실이 이렇게나 큰 힘을 갖고 있다니. 문백훈은 대체 어떻게 한거지!암만 봐도 문백훈의 실력은 정말 대단했다.잔뜩 흥분한 그녀는 방에서 한참을 놀았고, 정신을 차렸을 즈음에는 날이 이미 완전히 어두워졌다.연지와 초아는 밤새 문백훈을 지키느라 자신들을 돌볼 시간은 전혀 없었다. 반면 이경은 여유롭게 물건을 정리하고는 기지개까지 켜며 나와 먹을 것을 찾으려 했다.그런데 그녀가 방을 나서기도 전에, 밖에서는 갑자기 강한 찬바람이 몰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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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3화

숲 속에서는 그 익숙한 기운이 점점 가깝게 느껴졌다.이경은 고개를 돌려 연유월을 보며 더욱 차갑게 웃었다."뭐 하려는거야?" 절벽 옆에 서 있는 그녀의 모습에 연유월은 왠지 불안해졌다."요녀, 너... 너 지금 뭐하려는거야?"그 순간, 이경은 갑자기 몸을 돌려 절벽 밑을 향해 뛰어내렸다.정말 단단히 미친 것 같아!연유월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그녀의 뒤쪽에서 웬 길쭉한 그림자가 스쳐 지나갔다.윤세현이 나타나 재빨리 이경이 옷을 잡았다.그러나 쓰윽하는 소리와 함께 옷이 찢어지게 됐고, 가녀린 이경의 몸은 결국 절벽 아래로 떨어지게 됐다."세현아!" 곧이어 펼쳐진 장면에, 연유월은 혼비백산했다.윤세현이 뜻밖에도 이경을 따라 뛰어내린 것이다."세현아!" 연유월은 바로 절벽으로 돌진했다.절벽 아래는 광풍 소리가 들려왔고, 칠흑같이 어두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세현아!" 가슴이 아파진 연유월은 바로 절벽 옆을 따라 미친 듯이 아래로 내려갔다.윤세현은 절벽 아래로 뛰어내리는 이경의 모습에, 뜻밖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바로 따라 뛰어내렸다.그런데 이렇게 칠흑같이 어두운 상황에서 대체 어떻게 찾는다는 거야?연유월은 벼랑가 절벽에서 이리저리 훑었지만 아무런 단서도 얻지 못했고, 여전히 이 상황이 화가 나고 당황하여 일단은 계속해서 찾을 수밖에 없었다.어느새 절벽 아래는 광풍이 멈춘 듯 했고, 유유한 바람만이 귓가를 스쳐 지나갔다.절벽 아래에 있던 이경은 윤세현을 힘껏 밀쳐내며 성질을 부렸다."미쳤어! 이렇게 뛰어내리면 죽게 된다는거 몰라?"윤세현은 아무 말 없이 그녀의 손목을 바라보았다.이경의 손목에는 팔찌가 달려 있었고, 그 팔찌는 아주 가느다란 천잠사를 석벽에 걸어두고 있었다.단지 이거 하나만 믿고 대담하게 벼랑으로 뛰어내린거야?죽으려고 환장했냐고!"만약 조금만 실수했다면, 넌 아예 산산조각이 났을 거라고!"윤세현은 그녀의 팔찌를 움켜쥐고는 말했다. 깜짝 놀란 이경은 하마터면 비명을 지를 뻔했다."망가뜨리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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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화

이경의 질문에 윤세현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그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담담하게 바라볼 뿐이었다.호수처럼 잔잔하던 그의 눈빛은, 이경의 한 마디에 순식간에 물결이 일게 됐다. 이내 이경은 멈칫하고는 입을 다물었다.전에 초아가 한 말이 일리가 있긴 했다. 윤세현은 잘생긴데다가 매혹적이기까지 하다.그렇기에 그가 무슨 짓을 하든, 여자들이 그를 미워하기엔 어려울 것이다.이경은 입꼬리를 올려 웃으며 그의 옆으로 다가가 함께 고개를 들었다.윤세현은 절벽 꼭대기를 올려다보며, 어떻게 올라가야 사고도 나지 않고 가장 안전할지 궁리하고 있었다.반면 이경은 그저 별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것도 윤세현과 함께 절벽 밑에서 말이다.전에는 한번도 이럴거라고는 생각도 해 본 적이 없었다.그런데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나고야 말았다.이 남자, 대체 언제부터 날 위해 목숨까지 버릴 마음을 가진거지?윤세현이 자신을 구하기 위해 훌쩍 뛰어내리던 순간, 이경은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그는 다시금 주먹을 꽉 쥐고는 마음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고개를 숙인 채 깊은 눈동자로 자신의 팔찌를 바라보았다."문백훈이 너한테 준 거야?" 윤세현의 시선은 그녀의 손목으로 향했다."응." 이경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윤세현의 눈 밑을 스쳐 지나가는 불쾌함과 답답함까지 발견하지는 못했다."정말 신기한 사람이더라고. 젊게 생긴 사람이 뜻밖에도 이렇게 솜씨 좋게 정교하게 만들어낼 줄은 몰랐어.""그 놈은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간단한 사람이 아니야." 윤세현은 차가운 어투로 말했다."나도 그 사람이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건 알아."문백훈은 여태 자신의 무공을 숨겨왔고, 사실 이경은 지금까지도 그의 무공이 대체 어디 정도로 깊은지 알 수 없었다.하지만 그가 검은 옷 사내가 아닌 이상, 그가 무공을 숨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은 아니었다.이 세상에 조금의 비밀도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서서히 너한테 그렇게 접근했는데 그 목적을 생각해 본 적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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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5화

그녀는 윤세현이 갑자기 이러는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분명 방금까지 기분 나빠한건 알겠지만, 그녀는 대체 자신이 뭘 잘못한건지 알 수 없었다. "내가 당신 어머니를 농락해서 그래?" 그녀는 최대한 발버둥쳤지만, 윤세현의 손까지 막아낼 수는 없었다. 이내 옷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그녀의 상체가 드러나게 됐다."이제라도 사과하면 되지? 윤세현, 나도 강요 당한거야. 나 앞으로는... 앞으로는 좀 자제할게. 내가... 아악!"거기는 안 돼!이 개자식, 미쳤어!"안돼! 안...""왜 안 돼?" 그녀의 몸을 누른 윤세현은 숨을 헐떡이며 자신의 품에 안긴 이경을 내려다보았다."만약 네가 진심으로 나를 받아들이고 있다면 나를 거절해서는 안되지. 내가 네 남편인데!"이미 혼인을 한 사이인데, 이런 일을 하는게 이상한건 아니잖아?"그 사람들이 말한 대로, 네가 계속 나를 속이려 하지 않은 이상."이경은 아무 말도 않았고, 이마에서는 굵은 땀방울이 흘러내렸다.마음은 싫증이 났지만, 몸은 달랐다. 한번 부딪히게 되자 자기도 모르게 몸이 나른해졌다.윤세현은 그야말로 걸어다니는 호르몬이었다. 철옹성 같은 몸으로 멋대로 끌어안아도, 이경을 나른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경은 아직 마지막 이성을 붙잡고 있었다."나, 아직 준비가 안 됐는데...""준비할 필요 없어." 이런 일은 자고로 남자가 주동적이어야 하는 것이다.여자들은 누워서 즐기면 된다."..."이경은 순간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이는 결코 평소의 윤세현이 할 수 있는 말이 아니었다."대체 누가 가르쳐준거야?""그건 중요하지 않아." 그는 당연히 사실대로 말할 생각이 없었다. 사실 이 모든건 오늘 윤여화로부터 많이 깨달은 것이었다. 그날 오후 무렵, 마음이 다소 무거웠던 윤세현은 풍화원으로 향하여 그의 넷째 고모를 찾아갔었다.윤여화는 그가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을 한눈에 알아차리게 됐다."형수랑 네 부인 일 때문에 그러는거지?" 고부 관계 갈등은, 어느 시대에나 있을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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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화

윤여화의 한마디는 윤세현에게 큰 충격을 가져다 주었다.만약 아이를 임신하게 되면 더이상 떠날 생각을 안하지 않을까. 물론 하도 제멋대로인 여자라, 남편과 자식까지 버릴 가능성도 있었다. 순간 그의 머릿 속에는 쓸쓸한 장면이 스쳐 지나갔다. 그가 아이를 안고는 처연하게 이경을 바라보고 있고, 이경은 그런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짐을 챙기고는 당차게 떠나가는 모습.'안녕'이라고 뻔뻔하게 인사까지 하는 모습.... 왜 계속 이런 상상을 하게 되는거지?그는 이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머리 속의 슬픈 장면을 지우려 애썼다.윤세현은 고개를 숙인 채, 어느새 붉어진 이경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 "너랑 난 부부 사이야. 이런 일을 아침 저녁으로 반복해도 이상한 일이 아니야. 그런데 왜 거절하려고 해?""거절하려는게 아니야. 단지...""그럼 눈 감고 얌전히 있어!" 윤세현은 고개를 더욱 숙이고는 이경의 입술을 막았다.이경은 감히 눈을 감지 못했다. 이 상황에서 눈이라도 감으면 이 일은 더이상 돌려낼 수가 없을 것 같았다."세자, 내 말 좀 들어봐..."가까스로 그의 입술을 피하고 말하려던 참, 윤세현은 다시금 그녀의 입을 막았다."내 이름... 불러."낮은 소리로 들릴 듯 말듯 중얼거렸는데, 그 목소리가 유독 허스키하여 말 그대로 섹시하게 느껴졌다.이경은 무너질 것 같았다. 윤세현의 한마디에 그녀는 순간 온몸에 힘이 풀리는 듯 했다. 윤세현의 목소리는 여자들을 홀리기에는 충분할 정도로 매혹적이었다. 대체 왜 듣자마자 홀린 듯한 기분이지?"아니, 안돼..." 더이상은 안돼! 키스할 수 없어! 더 했다가는 내가 아예... 투항할 것 같아.“아니..."윤세현의 뜨거운 손바닥이 그녀의 몸으로 향했고, 훑는 곳마다 마치 그녀의 몸에 불을 지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그 손은 어찌나 뜨거운지, 이경은 저도 모르게 머리가 어지러워나고 의식조차 거의 완전히 타버릴 지경이었다.이러지 마, 계속했다가는 이러다 나까지도... 선을 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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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7화

일단은 잠간 멈춰야하지 않을까?윤세현은 이 상황이 너무 괴로웠다.이걸 어떻게 멈춰? 무슨 소꿉놀이라도 하는 줄 알아?윤세현의 목소리에 놀란 이경이 정신을 차리게 됐다. 고개를 들어 보니 윤세현은 여전히 그녀의 몸을 누르고 있었다. 한편으로는 콩알 만한 땀방울이 그의 이마를 따라 흘러내리고 있었다.탁하고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땀방울이 뜨거운 것은 느낄 수 있었다."당신..." 가볍게 밀쳐낸 그녀는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동굴 속이 어두운 탓에 그의 윤곽은 그저 어렴풋이 보일 뿐이었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아무것도 없었다.그녀가 밀어낸 것은 바로 그의 뜨거운 피부였다.불타는 듯한 열기에 놀란 그녀는 황급히 손을 거두었다.저도 모르게 다리를 움직였더니, 생각지도 못한 딱딱한 무언가와 닿게 되었다.가슴이 떨려난 이경은 그저 멍하니 윤세현을 바라보았다. 순간 경직되어 더 이상 함부로 움직이지를 못했다.어떻게 움직여도 불안했다."당신... 당신 어머니가 곧 올거야."연유월한테 감사할 순간이 오게 될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연유월이 오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지 않았다면, 방금 두 사람은... 정말 사단이 났을 것이다.윤세현은 아무 말 않았고, 이내 또 한 방울의 뜨거운 땀이 그녀의 가슴에 떨어졌다.이내 그는 고개를 숙였다.어두운 환경 속에서도, 그의 외모는 놀라울 정도로 빛났다. 게다가 뽀송뽀송할 줄이야."어머니가 곧 도착할거라고!" 자신과 밀착된 몸이 다시금 팽팽해지려 하자, 당황한 이경이 급히 한마디 던졌다. "당신 어머니... 어머니가 들어올거라고. 들켰다가 해명하려고 해도 당신 말은 안 들을거야."이 말은 사실이었다.그러나 윤세현은 여전히 눈을 감고는 그녀의 가느다란 허리를 힘껏 감싸고 있었다. 아무것도 아랑곳 않고 바로 몸을 짓눌러 방금 미처 못한 일을 마무리하고 싶었다.하지만 그 무렵, 밖에서는 찬 바람이 한바탕 몰아치더니 몇몇 인기척이 들려왔다.동굴 입구에 서있던 청지가 그들을 막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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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8화

윤세현은 눈을 질끈 감고는, 그제서야 마침내 이경의 몸에서 일어났다.이경은 그 틈을 타 한 숨 돌렸다. 그리고 이내 일어나려는 순간, 윤세현의 손바닥이 갑자기 떨어지게 됐다.바로 그녀의 가슴에 떨어지게 됐다..."아악!"더이상 용서할 수 없어!...한참이 지나서야 윤세현은 동굴에서 걸어 나왔다.뒤이어 그의 두루마기를 걸친 이경이 모습을 드러냈다.그 모습에 연유월은 주먹을 꽉 쥐고는 빠른 걸음으로 이경을 향해 걸어갔다."요녀 같으니라고!"그러자 윤세현이 긴 팔을 뻗어 그녀를 가로막았다."어머니, 그만하시죠!"그의 목소리는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았다.그러나 그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이라면, 현재 그의 심정을 분명히 알아챌 수 있었다. 지금 이 순간 그가 매우 분노했다는 것을."이 자식이! 지금 누굴 막고 있는거야!" 화가 난 연유월은 바로 손을 들어 때리려는 기세였다.윤세현은 숨지도 않고, 그저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의 얼굴을 주시하고 있었다."뺨을 맞을 의향은 있습니다. 하지만 이 뺨을 맞고 난 후에는, 전 다시 어머니를 어머니라고 부르지 않을겁니다.""무슨 소리야?" 연유월은 두 눈을 크게 뜨고는 손을 높이 들었지만 차마 떨어지지가 않았다.윤세현은 진심이었다.갓 장가 간지 얼마 되지도 않은 아들이, 오직 한 여자를 위해 앞으로 다시는 어머니를 어머니라 부르지도 않겠다고 하다니!이경은 심지어 원수의 딸이기도 한데!"너... 다시 한번 말해봐!" 연유월의 목소리가 떨려지기 시작했고, 동시에 그녀의 손도 마찬가지로 떨렸다.내가 애지중지 키워온 훌륭한 아들이, 어쩌다 이렇게 배은망덕하게 된거지?"제가 말했잖습니까. 이경은 저의 마지노선이라고요. 그런데 어머니께서는 거듭하여 이 아이를 다치게 하고 있습니다!"윤세현은 이번에 단단히 화가 났다.친어머니를 상대로 처음으로 그가 차가운 기운을 뿜어내는 순간이었다. "전 어머니를 존경하고 사랑하긴 하지만, 어머니께서 제 부인을 다치게 하는건 허락할 수 없습니다! 어머니, 이건 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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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9화

그렇게 며칠동안 연유월은 시름시름 병을 앓았고, 그 덕인지 이경은 조용히 이틀이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눈 깜짝할 사이에 3일째가 되었고, 검은 옷의 사내가 이경에게 준 시간도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오늘이 바로 마지막 날이었다.문백훈은 마침 몸을 회복하게 되었고, 정원으로 들어서던 이경은 그가 걸어나오는 것을 보게 됐다."상처가 이젠 다 나았어?" 고대 사람들의 몸은 대체 어떤 구조를 갖고 있기에, 온몸이 상처투성이임에도 불구하고 눈 깜짝할 사이에 다 낫다니!설마 무예를 연마한 이유가 이것 때문인건가?윤세현 역시, 오랜 세월 모래판에서 싸워오면서 몸에 크고 작은 상처가 무수히 남게 됐다.그러나 그는 매번 다치고 나서도 얼마 지나지 않아서 마치 전혀 아픈 적이 없었던 것 처럼 여기저기 돌아다녔다.그 순간, 이경은 머릿 속이 복잡해졌다. 왜 갑자기 그 남자가 생각난건지 싶었다. "이젠 아프지 않습니다." 이경이 생각에 잠겨있을 무렵, 문백훈이 그녀의 앞으로 다가와 말했다."공주마마, 사실 마마와 작별하러 온겁니다.""간다고? 어디로?" 이경은 다소 의아했다. 그녀는 그가 오랫동안 황성에 남아 있을 줄 알았다."그냥 원래 숙소로 돌아갈 생각입니다. 이곳은 제가 오래 머물기에는 적합하지 않으니깐요."그 말에 이경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그가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것들이 많았다. 그런데 그가 갑자기 이렇게 떠나게 된다면, 앞으로는 다시 만날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고대의 통신은 현대와는 전혀 비교할 수 없었다. 고대에서 전화 한 통은 아예 불가능한 일이었으니까.그렇기에 고대인들은 한번 흩어지게 되면 다시 만나기가 어려웠다."마마, 제가 만들었으면 하는 것이 또 있으신가요?" 문백훈은 한눈에 그녀의 마음을 간파했다.그러자 이경은 얕은 웃음을 보였다."적지 않긴 해. 그런데 지금 네 몸이...""괜찮습니다. 저한테 설계도를 주시죠. 제가 일단 연구해보도록 하겠습니다."설계도라는 이 세 글자도,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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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0화

이경은 그렇게 오전 내내 연화심경만을 들여다보았다.처음에는 그냥 들고 봤지만, 나중에는 아예 침대에 앉아 수련의 세상에 빠져들게 됐다.그녀는 방안에 다른 사람이 있다는 것조차도 완전히 잊어버렸다.그러던 도중, 문백훈은 침대 옆으로 다가가 그녀를 바라보았다.새하얀 얼굴에 가느다란 팔 다리를 지닌 그 모습은, 이경의 이미지를 더욱 생기발랄하게 만들었다.그가 아는 구공주는 소문으로 들려오는 그 방탕한 구공주와 전혀 같은 사람 같지 않았다.이경은 그에게 아무런 경계심도 품지 않았고, 방 안에 그가 있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공부를 시작했다.과연 갑자기 한 손바닥을 내려치면 자신이 죽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은 아예 없는건가? 정말 나를 그렇게까지 믿는다고?한참을 서있던 문백훈은 갑자기 무언가에 빙의한 듯 이경을 향해 다가갔다.여전히 수련을 연습하고 있었던 이경은 어느새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게 되었고, 콩알만한 땀방울이 볼을 따라 미끄러지기 시작했다.문백훈의 한기가 그녀를 향해 다가갔지만, 그녀는 오히려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그 순간 문백은 그녀의 손을 덥석 잡았다.그러자 이경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그를 바라보았다.문백훈은 아무 말 없이 그녀와 열 손가락를 맞닿고는, 순후한 내력을 자신의 손바닥을 따라 그녀의 몸속으로 보내기 시작했다.방금까지 연화심경을 수련하고 있었던 이경의 단전에는 진기가 응집되어 있었고, 그 진기는 단번에 문백훈의 내력과 부딪히게 됐다.잠간의 충격이 지나간 후, 두 줄기의 진기는 곧 한데 응집되었다.그 순간 이경은 갑자기 온몸이 뜨거워졌고, 몸 속의 진기가 순식간에 사지로 퍼지게 됐다.매우 덥긴 했지만, 편안한 느낌이었다.사지로 퍼지기 시작한 진기는 기경팔맥마저 뚫은 듯, 얼마 지나지 않아 이경은 침대에 쓰러져 깊이 잠들게 되었다...잠시 후 그녀는, 침대 옆에 서있던 문백훈이 떠나가는 것을 어렴풋이 보게 됐다.또 어렴풋이 침대 옆에 다른 한 사람이 눕게 된 것을 보게 됐다.그 숨결은 매우 차가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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