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은 그렇게 오전 내내 연화심경만을 들여다보았다.처음에는 그냥 들고 봤지만, 나중에는 아예 침대에 앉아 수련의 세상에 빠져들게 됐다.그녀는 방안에 다른 사람이 있다는 것조차도 완전히 잊어버렸다.그러던 도중, 문백훈은 침대 옆으로 다가가 그녀를 바라보았다.새하얀 얼굴에 가느다란 팔 다리를 지닌 그 모습은, 이경의 이미지를 더욱 생기발랄하게 만들었다.그가 아는 구공주는 소문으로 들려오는 그 방탕한 구공주와 전혀 같은 사람 같지 않았다.이경은 그에게 아무런 경계심도 품지 않았고, 방 안에 그가 있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공부를 시작했다.과연 갑자기 한 손바닥을 내려치면 자신이 죽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은 아예 없는건가? 정말 나를 그렇게까지 믿는다고?한참을 서있던 문백훈은 갑자기 무언가에 빙의한 듯 이경을 향해 다가갔다.여전히 수련을 연습하고 있었던 이경은 어느새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게 되었고, 콩알만한 땀방울이 볼을 따라 미끄러지기 시작했다.문백훈의 한기가 그녀를 향해 다가갔지만, 그녀는 오히려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그 순간 문백은 그녀의 손을 덥석 잡았다.그러자 이경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그를 바라보았다.문백훈은 아무 말 없이 그녀와 열 손가락를 맞닿고는, 순후한 내력을 자신의 손바닥을 따라 그녀의 몸속으로 보내기 시작했다.방금까지 연화심경을 수련하고 있었던 이경의 단전에는 진기가 응집되어 있었고, 그 진기는 단번에 문백훈의 내력과 부딪히게 됐다.잠간의 충격이 지나간 후, 두 줄기의 진기는 곧 한데 응집되었다.그 순간 이경은 갑자기 온몸이 뜨거워졌고, 몸 속의 진기가 순식간에 사지로 퍼지게 됐다.매우 덥긴 했지만, 편안한 느낌이었다.사지로 퍼지기 시작한 진기는 기경팔맥마저 뚫은 듯, 얼마 지나지 않아 이경은 침대에 쓰러져 깊이 잠들게 되었다...잠시 후 그녀는, 침대 옆에 서있던 문백훈이 떠나가는 것을 어렴풋이 보게 됐다.또 어렴풋이 침대 옆에 다른 한 사람이 눕게 된 것을 보게 됐다.그 숨결은 매우 차가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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