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Bab 301 - Bab 310

319 Bab

제301화

태후는 쉽사리 허락하지 않았다.그렇게 이경은 한참동안 태후를 도와서 침을 놓아, 그녀의 혈기가 원활하게 돌게끔 만들어 주었고, 그 덕분에 태후의 정신은 매우 맑아지게 됐다.전에 어르신 역시 구공주의 의술이 뛰어나다고 말한 적이 있었는데, 직접 침을 맞아보자, 어르신의 말이 역시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했다.하지만 반면 초아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되는 게 있었다."공주마마, 왜 태후한테 남진 2황자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말씀하신겁니까?"공주가 어떻게 그 2황자를 좋아할 수가 있는거지?2황자도 비록 매우 훤칠하게 생기긴 했지만, 세자에 비하면 차이가 너무 컸다.초아는 여태 세자보다 잘생긴 남자를 본 적이 없다.문백훈 역시 미모가 아주 훌륭하지만 세자에 비하면 뭔가 모자랐다.윤씨 집안의 셋째 도련님인 윤신무 또한 외모가 뛰어나긴 하지만, 그래도 세자만큼 매혹적이지는 않았다.이런 문백훈과 윤신무도 공주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는데, 공주가 남진 2황자를 좋아한다고?대체 공주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거지?그러나 이 질문에 이경은 대답하지 않았다.곧이어 심희궁에서 나온 후, 그녀의 얼굴에 가득하던 바보 같은 웃음기는 서서히 사라졌다.청풍원에 돌아온 이경은 문을 닫는 초아를 향해 물었다.“너 내 곁에 얼마나 있었지?""저요?" 초아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이내 대답했다."아주 어렸을 때부터 마마를 따라다녔죠. 저도 얼마나 된지는 기억이 잘 안 나네요."이경의 눈빛은 깊어져만 갔다.사실 초아와 그녀의 나이 차이는 많지 않았다. 즉 그녀의 곁을 적어도 10년은 따랐다는 것이다."태후는 여태 이서영한테 어떤 태도를 보였어?"이내 그녀가 다시 물었다."갑자기 현주요?" 초아는 눈을 깜박거리더니 잠시 생각하고서야 대답했다."나쁘지 않았습니다.""아마 남성 때문에 초나라 전체가 현주한테 잘해 주었을 것입니다.""남성... 정말 그렇게 유명해?" 비록 남성은 이서영의 어머니이긴 하지만 이경은 조금도 그녀를 싫어하지 않았다.싫어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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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2화

이경은 그저 웃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워낙 독한 사람이기에, 무슨 일을 하든 반드시 목적이 있을거라 여겼다."공주마마, 저 별 다른 뜻은 없습니다."사실 초아는 요며칠 공주의 기분이 매우 좋지 않은 것을 알아차렸다.상태도 아주 좋지 않았다."마마..."그리하여 초아는 굳이 모든 얘기를 꺼내야 할지 망설였다. 괜히 말했다가는 공주가 귀찮아할 수도 있었다. 이경은 그런 그녀를 무시하고는, 이내 서랍에서 지도 한 장을 꺼내 보았다.그것은 연지가 찾아온 남진의 지도였다. "난 아무 계획도 없어. 그저 남성이 자라온 곳을 보러 가고 싶을 뿐이야.""남성이요?" 초아는 예상치 못했다. 그녀 또한 전에 남성에 대한 많은 사적을 들은 적이 있었기에, 마찬가지로 남성에 대해 존경심을 품고 있었다.그런데 그녀가 이서영의 어머니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그 존경심이 사라지게 됐다.공주마마, 진심인건가?"연지를 찾아오거라." 이경이 갑자기 말했다.곧이어 연지가 도착하였고, 이경은 설계도 한 묶음을 손에 들고 있었다."마마, 선생을 찾지 못했습니다." 연지가 그녀의 앞으로 다가와 말했다."못 찾았다고?" 그게 무슨 말이지?"문 선생이 분명 작은 방으로 돌아갔다고 하지 않았어?""선생님께서는 작은 방에 계시지도 않고 침구도 흐트러진 흔적이 없더군요. 아마 어젯밤에 작은 방에서 쉰 것 같지는 않습니다.""황성에 그가 또 머물 수 있는 곳이 어디 있다고?" 이경은 문백훈이 평소에 황성에 자주 오지는 않을거라 생각했다.연지는 머리를 쥐어뜯으며 난처한 표정을 보였다."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선생이 평소에 말이 적어서 저랑 함께 외출하더라도 교류가 거의 없었습니다."그 말에 이경은 고개를 끄덕였다.사실 높은 지위에 놓인 사람들은 항상 외로운 법이었다. 하물며 문백훈은 본래 매우 조용한 사람이기도 했으니 말이다. 다만 왠지 모르게, 그날 문백훈이 침대 옆을 지키고 있던 모습을 어렴풋이 떠올리노라면 마음 속으로는 말할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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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3화

"무슨 소리야?" 방금 막 심경을 한 층 더 높은 단계로 수련하고 있었던 이경은, 초아의 그 한마디에 놀라 하마터면 체내의 진기가 역전될 뻔했다.그녀는 가까스로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는 호흡을 가다듬으며 물었다."무슨 헛소리를 하는거야? 똑똑히 말해!"그제서야 초아는 공주가 세자한테 전혀 감정이 없는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이내 불쌍한 어투로 말했다."제가 방금 어르신한테서 알아낸 소식에 따르면, 그날 마마와 세자의 이혼에 관한 선지를 전했을 때 세자께서는 제대로 화가 나서 피를 토하고 혼수 상태에 빠지게 되셨다고 합니다...""뭐라고?" 그 놈이 혼수 상태에 빠지다니?윤세현은 연공에 능한 사람이었기에, 일단 혼수 상태에 빠지게 되면 필연적으로 심맥을 다치게 된다. 설마 기운이 극에 달해 진기가 역전된걸까?"사실입니다. 게다가 어르신께서는 하마터면 세자 나리한테 맞아 죽을 뻔했다고 합니다... 어르신께서 말씀하시길, 이 얘기도 소문 나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초아는 눈물을 닦아내기도 바쁘게 계속하여 눈물이 흘렀다."아무튼 그날 세자 나리께서는 한바탕 화를 내신 후 피를 토하고 쓰러져 지금까지 깨어나지 못하셨답니다."초아는 이경의 옷소매를 잡고는 붉어진 눈으로 말했다."마마, 세자 나리께서는 정말 진심으로 마마를 좋아하십니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마마께서 세자를 구해주시는건 어떻습니까?""의사는 뭐래?" 이경은 초아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녀가 전한 얘기 중에 일부는 과장된 요소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이 모든건 필연적으로 사실일거라 믿었다.초아는 입술을 깨물고는, 애써 눈물을 멈추려고 노력했다."의사가 말하길, 울결이 풀리지 않고 진기가 역전되어 오장육부가 다치게 됐는데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른다고 합니다."오장육부를 다치게 된 상황에는 침을 놓아 울결을 풀어야만 한다.초조해난 이경은 서서히 주먹을 꽉 쥐었다.초아는 그녀의 손을 흔들며 말했다.“마마, 제발 한번만이라도 직접 보러 가십시오! 마마의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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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4화

오늘 밤은 윤여화가 윤세현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사실 요 며칠, 그녀는 계속 그의 곁을 거의 한 발자국도 떨어지지 않았다.윤신무는 한편 연유월을 돌봐야 했기에 가끔 올 수밖에 없었다.연유월의 상황은 비록 윤세현보다는 나았지만, 그닥 가볍지도 않았다.가장 비참한 사실은, 그녀의 다리는 정말 망가져버렸다는 것이다.그 충격으로 인해, 그녀의 부상은 더욱 심각해져 한동안 좋아질 생각이 없었다.그런데 오늘 밤따라 윤여화는 유독 이상한 모습을 보였다. 자정이 되자마자 갑자기 풍화원으로 돌아가겠다고 한 것이다."윤세현 안 지켜?" 진우현 역시 요 며칠 동안 그녀와 함께 있었다.윤여화가 윤세현 곁을 지키는 한편 진우현은 줄곧 정원을 지켰다.저 멀리 윤세현의 방문 쪽을 바라보던 진우현이 물었다."세현이의 상황은 좀 좋아졌어?”"그나마..." 윤여화의 안색이 다소 안 좋았다."그래서 오늘 밤에 돌아가려는 거야?" 설마 다른 사람이 윤세현을 지키고 있는 건 아니겠지?하지만 줄곧 앞마당을 지키고 있었던 그는, 누군가가 앞마당을 지나가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나 가서 좀 쉴게...""그럼 내가 가서 지킬게.""아니야!" 윤여화는 그의 옷소매를 덥석 잡았다."너... 너 오늘 밤은 나랑 같이 있어줘."순간 멍해진 진우현은 갑자기 얼굴이 화끈거렸다."이봐...""무슨 생각 하는거야? 나랑 바둑 두자니까? 이상한 생각만 하네!"윤여하는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얼른 가자!"하지만 진우현은 암만 봐도 그녀가 고의로 이곳을 떠나려는 것 같았다.윤세현한테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는 모르지만, 원칙에 어긋나는 문제만 아니라면 그는 윤여화의 말을 순순히 따르려 했다.그런데 가장 이상한건, 윤여화가 스스로 떠나려는 이 상황에 세자 나리 방문 밖을 지키던 시위들도 모두 앞마당으로 물러나게 했다는 것이다.그렇게 세자 나리 쪽을 지키는 사람은 한 명도 없게 만들었다.대체 윤여화가 왜 이러는건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었다. 오직 한 사람만이 알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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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5화

화가 난 이경은 손바닥에 진기를 품은 채 장풍를 쏘려 했다.하지만 그녀가 장풍을 내뺃는 순간, 크게 흔들리는 윤세현의 두 눈동자를 똑똑히 보아냈다.그제서야 윤세현의 맥을 짚던 그 순간이 떠올랐다. 맥은 아주 허약했고, 심맥은 큰 내상을 입어 이루 형용할 수 없을 정도였다. 윤세현은 그녀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긴 하지만, 그 먹빛 눈동자는 분명 초점이 없었다.이경의 손목을 잡은 그 큰 손바닥은 힘을 꽉 주고 있었고, 엄청 차가웠다.체온이 매우 낮았다. "손 놔, 침 놓아줄게."이경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그러나 윤세현은 아무 말도 않았고, 그녀의 손목을 꽉 잡고만 있을 뿐이었다. 결국 이경이 다른 한 손을 내밀어 그를 위협했지만,그는 전혀 반응이 없었다."손 안 놔?" 이경은 점점 기분이 나빠났다. 아무리 벗어나려 해도 벗어날 수가 없었다.“계속 이렇게 손 잡고 있으면 나 그냥 갈거야.”그러자 윤세현은 손을 놓고는 그녀의 옷자락을 잡아당겼다."..."고개를 숙인 채 자신의 옷자락을 꼭 잡은 그 큰 손을 바라보니, 이경은 다소 어이가 없긴 했지만 한편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곧이어 긴 바늘을 든 이경은 천천히 그리고 정확하게 은침을 그의 심문 주위의 큰 혈에 찔렀다.무언가에 찔리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 그런지 윤세현은 몸이 좀 불편하게 느껴졌다. 참다 못해 그는 다른 손을 들어 은침을 뽑으려 했다.그러자 이경의 눈빛이 변하였다."움직이지 마. 괜히 네 몸 다치게 하지 말라고!"그러자 윤세현은 그녀의 말을 순순히 따랐다.사실 싸우지 않고서야, 그는 이경 앞에서 줄곧 순한 모습을 보였다.다만 성질이 너무 거칠어 일반인이 통제할 수 없을 정도였다.이내 이경의 손이 그의 가슴으로 향하여 침을 놓게 됐고, 곧이어 알약까지 꺼내 그의 입술에 가져갔다.그러나 윤세현은 먹지 않고 그저 멍하니 그녀를 바라볼 뿐이었다.초점 없는 그 두 눈빛은 점점 한 곳으로 모이게 되었다.시선 속 여자의 얼굴은 점점 희미해져서 아예 잘 보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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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화

"미친 여자 같으니라고!"윤세현은 겨우 눈을 뜨고 일어났다. 그런데 너무나도 더운 나머지, 이마에는 온통 식은 땀이 가득했다.그나저나 여기는 어디지?주위에는 모두 사람들로 가득했다. 그는 자신이 대체 어디에 있는건지 알 수가 없었다."세현아, 드디어 깨어났구나!"침대 옆에 앉아 있던 연유월은 너무 가슴 아파 하마터면 눈물을 흘릴 뻔했다."세현아, 깼구나!"윤사해와 공관 부인도 그를 에워싸고 있었다.윤여화도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세현아, 몸은 어때?"윤세현은 아무런 대답도 않았고, 다소 막연한 눈빛으로 두리번거렸다.그 얼굴, 그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아.역시 모든 것은 그저 꿈일 뿐이었어.그 여자는 절대 내 곁을 지키며 긴 밤을 보낼 사람이 아니지.한시라도 나랑 멀리 떨어져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데 어떻게 나를 보러 돌아오려 하겠어!역시 꿈이었어, 지금이라도 깨어나야 해!"세현아, 몸이 어때? 얼른 말해봐!""형님!""세현아..."수많은 사람들이 윤세현을 바라보고 있었고, 그 순간, 눈을 감았다가 다시 뜬 윤세현의 눈가에는 아무런 흔들림도 느껴지지 않았다."어머니, 몸 어떠세요? 다 나으셨나요?"비록 목소리는 매우 쉬어있었지만, 말이 이렇게 또렷하게 들린다는건 그가 정말 몸이 좋아졌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었다.연유월은 그의 큰 손을 잡고는 눈을 감았다. 너무나도 가슴이 아팠다."네가 좋아지기만 하면, 엄마도 당연히 좋아지지."...하지만 연유월은 다리가 망가져 걸을 때 절뚝절뚝하고 있었다.그녀가 자신의 방을 나가면서 비틀거리는 뒷모습을 보이자, 윤세현의 무정한 눈빛마저 마침내 흔들리게 됐다."오라버니, 저 내일 출발할 예정입니다. 가기 전에 한번 인사를 드리러 온 것 뿐입니다. 다른 뜻은 없어요."이서영의 얼굴에는 더이상 상처를 가려주는 컨실러는 사라지게 됐다.그녀는 자신의 얼굴을 감추지도 않고 뜻밖에도 이렇게 당당하게 모습을 드러냈다.과거의 현주와는 많이 다른 모습이었다.윤세현은 그녀의 얼굴에 난 상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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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7화

그 여자가 왔었나요?순간 당황한 윤여화는 입술이 떨린 채로, 윤세현의 질문에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그러나 윤세현은 그녀를 강요하지 않았다. 어느새 이런 상황에 익숙해져 그저 담담히 그녀의 얼굴을 주시하고 있을 뿐이었다.조용히 대답을 기다리는 것 같긴 하지만, 그 눈빛은 윤여화에게 약간의 압박을 주기도 했다.그날 밤, 윤여화는 한밤 중에 본가로 돌아간다고 하면서 윤세현의 방문 밖을 지키던 시위들을 전부 내보냈다.하지만 사실 그녀는 돌아간 후 바로 다시 돌아와,뒷마당을 지키고 있었다.그리하여 당시 이경은 날이 밝을 무렵에 뒤뜰로 향하게 되면서, 정자 아래에 앉은 그녀를 보게 된 것이었다."너 세현이한테..."윤여화가 그녀에게 다가가 물었다.그녀의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이경이 그녀의 말을 끊었다."어르신께서 말씀하시길 윤세현이 요즘 우울하고 몸도 편치 않다고 하길래, 게다가 혼수상태에 빠져 지금까지 깨어나지도 못했다고 하길래 제가 한번 보려고 한겁니다.""지금 상황은 어때?" 이경의 의술을 똑똑히 본 적 있는 윤여화는 초조한 마음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오늘 안에는 깨어날 수 있을겁니다."이경은 한마디만 남기고는 몸을 돌려 떠나려 했다.그러자 윤여화가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 그녀의 길을 막았다."깨어날 수 있다는걸 알면서도 왜 깨어날 때 기다리지 않고 그냥 이렇게 가려는거야?”이경은 오히려 반항하는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더이상 윤세현과 할 말이 없다고 생각하거든요.""이 년이 진짜...!""윤세현은 저희 초나라의 전신으로서, 백성들을 위해 여러 차례 큰 공을 세웠죠. 전 그저 백성들이 이렇게 좋은 수호신을 잃게 만들고 싶지 않았을 뿐입니다."그녀의 말투는 매우 차분했고 조금의 흔들림도 없었다."아가씨, 제가 여기에 온 것은 초나라 백성들을 위해서이지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건 절대 아닙니다. 괜히 실망시켜서 죄송하네요."이경은 아무런 미련 없이 떠나려 했다. 윤여화는 그녀의 차가운 뒷모습을 바라보며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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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8화

다시 시간은 현재로 돌아왔다. 윤세현의 차가운 두 눈동자에는 여전히 약간의 기대감이 스치고 있었다."누구 말하는거야?" 윤여화는 모르는 척하면서 화제를 돌리려 했다.그러나 어두운 윤세현의 시선에 못 이겨 윤여화는 재빨리 말을 바꾸었다."그 계집애 말이야? 지금 궁에서 잘 지내고 있던데, 여기에 올 일이 뭐가 있어?""그 여자를 본 것 같아요. 꿈은 아니었어요." 윤세현의 태도는 단호했다.그러나 윤여화는 그의 이러한 태도가 그 자신을 설득하는 것에 불과할 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내 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진지하게 말했다."요즘 며칠 밤동안 네 곁을 지키고 있었어. 안 믿기면 삼촌한테 물어봐. 너가...!"얕은 탄식을 내뱉었다."네 마음 속에는 오직 그 젊고 아릿다운 여자밖에 없지. 내가 너한테 바치는 헌신은 아예 눈에 들어오지도 않나보네."그녀가 뒤에서 무슨 말을 하든지, 윤세현은 귀 기울여 듣지 않았다.마치 모든 것이 윤세현과는 좀 멀어진 것 같았다.얼마 지나서야 윤여화는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세현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거야?"그가 아무 답도 하지 않자, 윤여화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말했다."세현아, 네 어머니 이번에 크게 다쳤어. 몸이 성한 곳이 없어. 그러니... 이제라도 효자답게 구는게 좋을 것 같아."……연유월은 다리를 다쳤을 뿐만 아니라 굴욕까지 당하게 됐다.그날 밤 윤세현이 달려왔을 때, 그녀의 옷은 이미 어수선해져 있었다.비록 안에 걸친 옷은 가지런했지만, 어느 정도 나이가 지긋했던 그녀는 당연히 체면이 서지 않았다.그날 밤, 윤세현은 처음으로 침대에서 내려와 자신의 방을 떠났다.연유월은 한편 장군원에 있었다.곧이어 윤세현이 도착했을 무렵, 연유월은 윤홍도의 위패 앞에 서 있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윤세현의 시선은 가장 먼저 그녀의 옆에 놓인 지팡이로 향했다.한참을 지켜보고 나서야 그는 천천히 다가가, 아버지의 영위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어머니, 제가 불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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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9화

초아는 공주가 대체 어떻게 태후의 허락을 받은건지 알 수가 없었다.어찌 됐든 오늘 그들은 남진으로 출발할 예정이지만, 그녀가 가장 싫은 것은 바로, 이번 여정의 주인공이 이서영이라는 점이었다.하루 종일 그 여자를 마주칠 생각에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공주 마마, 안 가면 안됩니까?" 출발을 앞두고, 초아는 마지막 희망을 품고 있었다."안 가도 돼." 이경은 그녀를 힐끗 보고 말했다. "직접 황제나 태후한테 찾아가서 얘기해.""..."그렇게 초아의 작은 희망은 아예 절망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자신은 그저 작은 궁녀일 뿐인데, 직접 찾아가라는건 맞아 죽으라는거 아닌가?대경전 광장에는 이서영의 마차가 특히 눈에 띄게 보였다.이서영은 마차 옆에 서 있었는데, 남진의 2황자 남신과 7공주 남용도 그녀와 함께 있었다.그러나 이경이 지나칠 때 그녀를 첫 눈에 알아본건 그들이 아니었다.바로 이서영의 마차 옆 한 귀퉁이에 선 궁녀였다."마마?" 초아는 뭔가 심상치 않음을 알아채고는 옷자락을 살짝 잡아당겼다. "마마, 뭘 보고 계신가요?""저 궁녀..."이경은 눈을 가늘게 뜨고는 물었다."어떤 사람이야?"이내 초아는 그녀의 시선을 따라갔고, 그저 평범한 궁녀가 보일 뿐이었다.그나저나 이서영의 곁을 지키는 궁녀가 유아에서 지금은 다른 사람으로 바뀌게 되었다."모르겠습니다. 왜 그러시죠? 마마한테 미움을 산 적 있는겁니까?""아니야." 이경은 계속하여 발걸음을 내디뎠다.시선은 여전히 그 궁녀에게로 향했고, 이내 뜻밖에도 그 궁녀도 동시에 이쪽을 바라보았다.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치게 되자, 궁녀의 눈빛이 흔들리게 됐다. 곧바로 눈을 내리깔고는 이경을 향해 몸을 숙였다.사리가 밝으며 공소한 태도였다."전에 있던 유아보다 훨씬 나은 것 같네요." 초아는 참지 못하고 한마디 했다."그래?" 이경은 짧게 답만 한 후, 몸을 돌려 자신의 마차로 향했다.한편, 초아는 이따가 태후랑 황제와 작별을 고해야 했기에, 마지막으로 공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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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0화

왜 온거지?윤세현의 등장은 이경마저 다소 놀라게 했다.햇빛 아래 비춰진 그의 얼굴은, 약간 창백한 것 외에는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아름다웠다.같은 남자인 남신이조차도 한 번 더 보게 되는 모습이었다. 몸이 탄탄하고 드넓은 기세에, 이목구비마저 여자보다 더 뚜렷하고 흠잡을 데 없는 남자는 이 세상에 아마 그 밖에 없을거라 생각했다.그리하여 남자들도 흔히들 그를 질투하게 된다.왜냐하면, 전혀 같은 등급에 놓여있지 않기 때문이다."세자나리, 오셨습니까?" 이내 남신이가 마중을 나가며 인사를 올렸다. 남용도 잠시 멍하니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는 바로 뒤따랐다."오라버니, 정말 오셨네요. 어젯밤 그 소식이 가짜인 줄 알았습니다!"그녀는 정말 매우 흥분했다.어젯 밤에야 2황자로부터 들은 소식으로는, 여황 폐하께서 비밀리에 초나라의 태후 마마께 편지를 한 통 드렸는데 마치 세자를 남진에 손님으로 초대하려는 내용이었다고 한다.그녀는 혹여 그런 사실이 전혀 없지 않을까 다소 걱정했었다.정말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이젠 그녀는 한동안 윤세현과 아침 저녁으로 마주칠 기회가 생긴 것이다. 시간이 좀 지나면, 자신이 다른 요녀들보다는 천배 더 낫다는 것을 윤세현에게 일깨워주고 싶었다.게다가 가장 중요한 것은, 윤세현은 지금 홀몸이라는 것이다. 시기가 너무 완벽했다.말 등에서 뛰어내린 윤세현은 희미한 눈빛으로 눈 앞의 사람들을 훑어보았다.곧이어 이서영도 그를 맞이했다. 하지만 남용의 열정에 비해 그녀는 오히려 다소 담담했다.그녀는 충분히 먼 거리를 유지하며 윤세현에게 감히 접근하지 못했다."세자님."윤세현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녀를 넘어 시선을 이경에게로 향했다.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며 다가갔다.이경의 표정은 여전히 미동이 없었고, 웃는 듯 마는 듯한 입꼬리만 살짝 올라가 있었다.다만 호흡은 다소 가빠 보였다."공주!" 그런데 뜻밖에도 윤세현은 몸을 돌려 떠났다.그의 뒤켠으로는 태후가 느릿느릿 걸어 들어오고 있었다.그러나 윤세현을 제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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