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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0화

Author: 꽃미소
"가거라."

곧이어 무연이 담담하게 말했다.

"소주..."

향란과 하인은 결코 나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고, 은혜를 원수로 갚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으로선 이 산채의 부녀자들, 노인들 그리고 자신들 역시 모두 굶어 죽기 직전이었다.

"그나저나 당신들은 이 곳에 얼마나 있었던거야? 얼핏 보아하니 몇 년은 된 것 같은데, 설마 자급자족도 안 되는 건가?"

이경은 갈지 안 갈지에 대한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이 산의 기후가 눈에 띄게 느껴졌다.

이 산꼭대기에 발을 붙이고 자급자족으로 지내게 되면 굶어 죽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왜 이렇게 가난해진거지?

방금 향란은 이경이 버린 계화떡 한 조각을 조심스럽게 주워 먹기도 했다. 심지어 그 위에는 떨어지지도 않는 모래도 있었다.

"우리가 자급자족 할 수없을 리가 없지. 과거 우리의 인생은 아주 순탄했어. 그런데, 이 꼴이 난건 모두 흑랑파의 그 욕심이 많은 우두머리 때문이라고!"

옆에서 듣고 있던 하인도 분노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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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440화

    “내가 여자한테 관심 있는 사람일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이경은 왠지 모르게 웃음이 나올 것만 같았다. 그녀가 비록 일반 여자들에 비해 취향이 다소 다르긴 하지만 선을 넘어설 정도로 이상하진 않았다. “나도 남자 좋아해. 내 취향을 의심하지 마.” 칠조는 그녀를 노려보며 말했다. “그럼 왜 아까부터 자꾸 나를 빤히 쳐다본 거야? 게다가… 게다가 보면서 웃기까지 하고!” 그저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칠조는 괜히 오싹 해나면서 몸 둘 바 몰라했다. “네가 예뻐서 그래. 그냥 한번 보는 게 뭐 어때서?” 그러나 이경은 조금도 개의치 않았고, 찻잔을 손에 들고는 이리저리 만지작거렸다. “헛소리하지 마! 난… 난 당신에 비하면 얼굴이 한참 모자라다고!” 여전히 화가 난 칠조는 이경을 노려보았다. 분명 본인이 더 잘난 미인이면서, 남 보고 예쁘다 하는 게 말이 되냐고! 칠조는, 자신은 이경의 만 분의 일도 안 되는 정도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외모를 딱히 신경 쓰지는 않았다, 애초에 자신의 용모 같은 건 중요하지 않았다. 자고로 남진의 아가씨들은 능력을 가장 중시하니. 하지만 구공주가 자꾸만 쳐다보는 시선에, 기분이 나쁜 건 어쩔 수 없었다. “난 당신이 말하는 그 초아란 사람이 아니야.” 이내 칠조는 벌컥 화를 냈다. “나도 당연히 잘 알고 있지. 초아는 너보다도 훨씬 다정하고 너처럼 이렇게 고함지르지도 않아.” “그럼 대체 왜 나를 계속 쳐다보는 건데?” “방 안에는 지금 너랑 나 둘뿐인데, 너를 안 보면 내가 누구를 봐? 뭐, 허공이라도 볼까?” 겉으로 보기에는 말다툼을 하고 있었지만, 이경은 조금도 화나지 않았고 오히려 다툴수록 즐거웠다. 그녀는 오랜만에 이렇게 즐거운 경험을 해보게 됐다. 반면 칠조는 더 이상 그녀랑 말다툼하기도 귀찮았다, 어차피 이길 수도 없고. “여기 정리 마쳤어. 이젠 나가도 되는 거지?” “그래. 네 방은 바로 옆방이니, 얼른 가서 쉬거라.” 이경도 더 이상 얘기할 게 없다는 듯 손을 저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439화

    하지만 한 번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 돌아올 수는 없으니, 그 아이는 초아가 아닐 것이다. 방금 마주한 그 아가씨의 이름은, 바로 칠조였다. 방금 빈민굴에서 도망쳐 온 그녀는, 철저히 떨쳐냈다고 생각한 이들이 이렇게 다시 자신을 찾아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네 모퉁이에 선 채 자신의 퇴로를 완전히 막아선 네 사람을 바라보며, 칠조의 얼굴은 굳어졌고 바짝 긴장하기도 했다. "초아야!" 바로 그때, 문정수가 두 걸음 앞으로 나섰다. 그러자 칠조는 즉시 그를 향해 주먹을 겨누었다. "다가오지 마! 다시 한번 나한테 무례하게 굴면, 그때는 내… 내가 너를 꼭 죽일 거야!" 이 남자, 내가 자기 물건을 훔친 것도 아닌데 왜 자꾸 나를 붙잡으려 하는 거야? "초아야, 나 문정수야. 나랑 결혼하겠다고 약속까지 했잖아. 벌써 잊었어?"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얼른 비켜!" 문정수가 다시금 다가가 그녀를 안으려 하자, 칠조는 주먹을 휘둘르며 그를 밀어냈다. 초아와 똑같은 얼굴을 한 칠조를 바라보는 문정수, 손끝과 심장까지 떨리기 시작했다. 이 아이는 분명 초아야!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이렇게 똑같이 생길 수가 있겠어. 심지어 몸매까지 똑같은데. 그 눈동자처럼 초아처럼 동그랗게 반짝이고 있었다. 분명히 초아일 거라 확신했다. "이 아이는 초아가 아니야." 바로 그때, 이경이 문정수의 뒤 편에서 걸어 나왔다. 그러자 칠조는 곧바로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방금 자신을 끌어안았던 남자의 무공은 매우 무서운 수준이라면, 지금 자신에게 다가오는 이 여자의 무공은 더욱 사람을 불안하게 만드는 기세라는 것을 느끼게 됐다. 이경이 한 걸음 나아가면, 칠조는 곧바로 두 걸음 뒤로 물러섰다. 이경은 그저 담담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우리는 그 어떠한 악의도 없어. 하지만, 네가 내 지갑을 훔친 건 사실이잖니." "대체 언제 내가 당신 물건을 훔치는 걸 봤다는 거야?" 칠조는 바로 부인했다. "아니라는 거야?" 평소 이런 상황이었다면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438화

    도둑을 쫓던 문정수는 어느새 골목 어귀까지 이르렀다. 모두가 도착했을 무렵, 문정수는 그 아가씨를 꼭 껴안고 온몸을 떨며 감격해하고 있었다. “초아야! 역시나 네가 살아 있을 줄 알았어!” 반면 그의 품에 안긴 아가씨는 화가 나 발길질을 하였다. 그녀의 힘은 꽤나 강했으며, 발길질에서도 내공이 들어 있었다. 그러나 문정수는 정강이가 아픈 와중에도 끝내 놓지 않으려 했다. 마치 무언가에 씐 사람처럼, 그녀를 꼭 끌어안고는 누가 방해해도 놓지 않을 듯한 기세였다. “초아야, 네가 살아있어서 참으로 다행이야!” 그는 울먹이더니 이내 눈물을 흘렸다. 그러자 아가씨는 주먹을 들어 그의 가슴을 한 대 쳤고, 뜻밖에도 그 주먹에도 내공이 실려 있었다. 느닷없는 일격에 놀란 문정수는 그제야 뒤로 몇 걸음 물러나게 됐다. 입가에는 흐릿한 핏자국이 흘러내리기도 했다. 그렇게 그가 아가씨를 놓아주고 나서야, 모두가 비로소 아가씨의 얼굴을 똑똑히 보아낼 수 있었다. 그녀의 얼굴을 본 이경은 감격하여 재빨리 달려갔다. “초아야!” 정말 초아였다. 눈매, 이목구비, 몸매 그리고 촉촉한 눈동자까지… 이 아이가 초아가 아니면 대체 누구겠는가? “다가오지 마!” 그 순간, 아가씨는 손을 들어 장풍을 날렸다. 예상치 못한 공격에 이경은 미처 방비할 새도 없었다. 초아가 그녀를 해칠 거란 생각을 할 수가 있겠는가? “조심해!” 뒤늦게 도착한 윤세현이 급히 달려들었다. 깜짝 놀란 연지는 그저 아가씨의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멍하니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이내 무연이 재빨리 이경의 앞을 가로막고는 장풍을 날렸다. “아이 해치지 마!” 그러자 문정수가 입가의 핏자국을 닦아내며 재빨리 달려왔다. 하지만 이미 무연의 장풍은 날아간 상황이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아가씨는 상처를 입기는커녕 오히려 무연의 장풍을 이용해서 몸을 재빨리 피했다. 곧이어 공중에서 몸을 회전하고는 순식간에 자취를 감추었다. “초아야!” 문정수는 바로 그 그림자를 쫓으려 했지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437화

    그렇게 여러 집을 돌아다니면 물어봤지만, 대장간이든 목수든 다들 설계도의 요구는 실현할 수 없다고 했다. 게다가 어떤 이들은, 설계도에 적힌 재료와는 다른 대체 재료를 이용한다 하더라도 만들 수 없다고 단언까지 하였다. 또 어떤 이들은, 설계도조차 이해할 수 없다고 명확하게 얘기하였다. 그렇게 거의 한 시간 동안 수소문하였지만, 얻어낸 거라고는 하나도 없었다. "문백훈 선생이 계셨다면 참 좋았을 텐데." 연지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공주의 설계도는 이 세상에 오직 문백훈 선생만이 이해할 수 있고,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것도 오직 그뿐이라 생각했다. 한편 이경은 자신의 손에 든 설계도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사실 도면은 그렇게 복잡하지 않았다. 이전에 설계해 낸 발전기에 비하면, 이 설계도는 다소 간단한 편이었다. 최종적으로는 약을 달이기 위해 필요한 기술이었고, 설계도에 그려진 도구는 단지 보조적인 역할만 할 수 있을 뿐이었다. 다만 생각지도 못한 건, 문백훈 외에는 정말로 누구도 그녀의 설계도를 이해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문백훈…!이경은 아쉬운 마음에 하늘을 다시 바라보았다. 초나라의 황성을 떠난 후로는, 문백훈을 만날 기회가 없었다. 심지어 앞으로도 다시 만날 기회는 없을지도 몰랐다… "이게 무엇이냐?" 어느새 윤세현이 이경의 곁에 다가와, 그녀의 설계도를 무심코 빼앗아 살펴보았다. 흘깃 보더니 바로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전에 한 번도 이렇게 정교한 설계를 본 적이 없었다. "피를 이용한 검증 방식보다 더 정확한 친자 확인 도구라면, 믿겠소?" 이경은 차갑게 웃더니 다시 설계도를 빼앗았다. 조심스럽게 접고는 거두어들였다. 오늘은 아마 어떠한 성과도 없을 것 같았다. 어느새 점심시간이 되었고, 이경의 배에서는 마침 꼬르륵 소리가 났다. "누구를 상대로 친자 확인을 하려는 게냐?" 윤세현의 눈빛은 다소 무거워졌다. 왠지 모르게 마음속에서는 갑자기 불안함이 스쳤다. 이경은 그런 그를 흘낏 보았다. 그래도 윤세현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436화

    곧바로 이경은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 그녀에게는 정말로 급히 처리해야 할 중요한 일이 있었다. 그런데 왜 방금 윤세현을 위해 남양이랑 맞서기까지 한 걸까? 누가 알겠나? 아마도 이른 아침부터 피를 토하는 모습에 순간 정신이 혼미해졌을지도 몰랐다. 이내 연지와 무연이 이경의 뒤를 따랐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들의 뒤에는 또 다른 두 사람이 따라붙고 있었다. 바로 문정수와 세자였다. 이경을 따라나서다니? 무슨 생각인거지? 초나라 사신의 신분으로는, 궁을 나가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그만큼 남진의 황궁은 초나라의 황궁만큼 규율이 엄격하지는 않았다. 남진의 분위기는 다소 자유로웠고, 황족부터 일반 백성들까지 하나같이 번거로운 격식과 예절을 따질 필요도 없었다. 이것이야말로 이경이 가장 좋아하는 나라의 분위기였다. 이와 반면 초나라는 무엇을 하든 큰 절부터 올려야 하고, 그중 여자들이 지켜야 할 규칙은 매우 많았다. 그야말로 도태된 사회가 따로 없었다. 아니, 어쩌면 그들은 아직 진화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그들은 곧이어 궁을 나서자마자 마차에 올라타 번화가로 향했다. 마차에서 내린 순간, 연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공주 마마, 세자 나리께서 계속하여 저희의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 고개를 돌아보니, 세자 역시 마침 마차에서 내리려던 참이었다. 윤세현이 걸친 람루한 흰 옷은, 그의 뛰어난 미모를 더욱 돋보이게 하였다. 역시나, 윤세현은 마차에서 내리자마자 무수한 감탄 섞인 시선을 받게 되었다. 그야말로 요물이었다. “저를 왜 따라온 겁니까?” 이내 이경이 그의 앞으로 다가가 물었다. “세자 나리, 의외네요. 나리께서도 이렇게 한가하실 줄은 몰랐습니다!” 그러나 윤세현은 그녀의 말에 전혀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무덤덤하게 그리고 점잖게 말했다. “방금 네가 그랬잖아. 내가 오늘 너랑 같이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고. 그럼 당연히 그 약속을 어겨서는 안 되지.” “그건 제가 아무렇게나 지껄인 것뿐입니다. 애초에 나리께서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435화

    이경은 순식간에 윤세현의 다리에 걸려서 넘어지게 됐다.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윤세현은 그녀의 허리를 확 잡아당기더니, 꽤나 민망한 자세로 그녀를 자신의 쪽으로 끌어당겼다. 그렇게 이경은 그의 무릎 위에 앉은 채, 그의 몸과 가깝게 밀착하게 되었다. 심지어 밝은 대낮에,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비록 두 사람은 단정하게 옷을 입은 상태였지만, 두 사람의 자세는 너무나도 민망했다. 이경의 얼굴은 순식간에 확 붉어졌고, 이내 두 손으로 그의 가슴을 힘껏 밀쳐내려고 했다. 하지만 곧 윤세현의 비꼬는 목소리가 담담하게 들려왔다. “방금 전, 나를 데리고 가서 네 곁에 두고 시중들겠다고 한 사람은 누구였지?” 방금 전 그 사납고 패기 넘치던 기운은 어디 간 건지. 이경의 눈빛은 가라앉았고, 서서히 화가 치밀어 올랐다. 겨우 구해줬건만 오히려 화를 내다니, 제정신 맞아? “이제 보니 세자께서는 장공주한테 끌려가 침대에 던져진 채 농락당하고 싶으셨나 봅니다. 왜 진작 말 안 했습니까?” 그녀는 차갑게 웃었다. “아까 제 앞에서 피를 토하길래, 저한테 도움이라도 청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착각했나 보군요.” “우습네! 내가 누구한테 도움을 청한다고 그래?” 피 좀 토했다고 도움을 청해? 몇 번 토하는 걸로 당장 죽지도 않을 텐데! 이경이 다시금 반박하려는 순간, 옆에 있던 문정수가 발을 동동 구르며 식은땀을 흘렸다. “구공주… 공주 마마! 세자께서……” “닥쳐!” 윤세현은 그를 매섭게 노려봤다.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진기를 건드려도 뭐 어떠한가? 윤세현은 딴 건 몰라도 피만은 넘쳐났다. 그렇기에 피 몇 번 토하는걸 대수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이경은 그의 창백한 얼굴을 마주하고는 결국 하려던 말을 삼켰다. 피를 너무 많이 토하면 정말 죽게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억지로 겨우 버티는 윤세현의 모습에, 이경의 분노는 조금 누그러졌다. “그냥 남양 앞에서 멋대로 한 소리예요. 뭐가 그렇게 화가 나는 거죠?”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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