เข้าสู่ระบบ윤세현은 잠시 망설이다가는 발걸음을 옮겼다. 다른 사람들과의 인사는 없이, 곧바로 여화행 옆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아무도 그의 태도를 오만하다고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의 얼굴에는 조금의 오만한 기색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봐도, 그가 자신들에게 어떠한 존경을 표하는 것처럼 느껴지지는 않았다.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었다. 사대가문의 네 공자들은, 하나같이 복잡한 기분을 느끼게 됐다. 너무 남을 무시하는 거 아니야? 그러나 세자는 당연히 남이 자신을 어떻게 보든 신경 쓰지 않았다. 예전에도, 지금도. 그는 여화행 옆에 앉은 채, 잔을 들고는 여유롭게 차의 향기를 음미하였다. 공자들이 무슨 말을 하려 하든,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이경 또한 조용히 한쪽 켠에 앉아있었다. 그녀에게 남겨준 자리는 주인석이었다. 이로 보아, 성주 자리가 어룡성에서 그래도 어느 정도 무게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무게가 있다 해도 결국 꼭두각시 성주일 뿐이다. 그녀가 자리에 앉는 것을 보고 나서야 모용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내 그가 물었다. "아가씨, 하루가 다 지났는데 성주 자리를 받아들일지 말지 고려해 보셨습니까?" 이경은 아무 말도 없었다. 여화행은 그녀를 흘겨보았다. 그들은 어젯밤 이미 이야기가 끝났고, 이경도 그들을 위해 일을 돕기로 약속했었다. 그리고 이 일을 하기 위한 전제 조건은 바로 성주가 되는 것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황성에 공물을 보낼 자격이 없게 되니. 그런데 왜 오늘따라 행동이 제 멋대로인 거지? 설마 이제 와서 말을 바꾸려는 건 아니겠지? "아가씨, 어젯밤…" "여 장주님께서 저랑 공자님이 함께 황성에 가는 것을 허락하시긴 했지만, 그 길은 너무 멀고 험난하여 전 여전히 좀 걱정됩니다." 여 장주가 새 성주와 공자를 함께 황성으로 보내 공물을 보내게끔 허락했다고? 그 말에 사대가문의 사람들의 시선은 윤세현에게로 향했다. 윤세현의 표정은 무덤덤했고, 그 모습은 마치 하늘이 무너져
"그러니까, 당신 마음속에 사실 다른 여자가 있다는 거야?" 이경은 눈썹을 찌푸렸다. 순간 기분이 불쾌해졌다. 이미 모든 일을 잊지 않았는가? 왜 마음속 한가운데 다른 여자가 남아 있는 거지? 이서영과는 대체, 관계가 어디까지 발전한 거지? 이경은 자신에게 자신감이 없어서 걱정이 된 게 아니라, 자신이 없을 때 일어난 두 사람의 일을 통제할 수 없다는 생각에 불안했다. 황성 사람들은, 세자와 현주가 가장 잘 어울렸던 한 쌍의 부부라고들 한다. 다만 이경이 오기 전, 이서영의 계략이 여러 번 폭로되어 윤세현은 점점 이서영을 싫어하게 된 것이다. 처음에 두 사람의 관계는 매우 좋았다! 하지만 그 후, 이서영은 더 이상 명분이 필요 없다 하며 오직 그를 잘 모시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하였다. 이경은 생각하면 할수록 마음이 편치 않았다. 서로 끝없이 다투다가, 결국 윤세현의 마음속에 남아 그가 가장 잊지 못하는 사람은 어쩌면 그 위선적인 이서영인건 아닌가 하는 불안감. 두 사람의 대화가 미처 끝나기도 전에, 멀지 않은 후원 문에서 한 그림자가 빠르게 걸어 나왔다. 그는 뒷산의 작은 숲으로 들어가, 곧바로 윤세현의 위치를 찾아냈다. "공자님, 장주님께서 공자님더러 직접 한 번 가보시라고…" 순간 멈칫한 예 집사는, 윤세현의 곁에 선 이경을 바라보았다. "아가씨?" 아가씨는 방에서 쉬고 있지 않았어? 나오지 않겠다고 했던 것 같은데. 왜 갑자기 여기에 나타난 거지? 오히려 잘 됐네. 굳이 가서 부를 필요가 없어졌어. 이내 예 집사는 급히 말했다. "공자님, 그리고 아가씨, 장주님께서 두 분을 모시고 오라고 하셨습니다." "안 갈 겁니다!" 이경은 몸을 돌려 떠나려 하였다. 그런데 그 순간, 그녀가 자리를 떠나기도 누군가 그녀의 뒷 옷깃을 팽팽하게 당겼다. 이경은 굳어진 얼굴로 뒤쪽을 향해 장풍을 날렸다. 그러나 윤세현은 아무런 방비도 없이, 피하지도 막지도 않았다. 장풍이 그의 코앞까지 다가온 순간, 이경은 급히 장풍을 거두었다
"비켜!" 무덤덤한 표정과는 달리, 윤세현의 눈빛은 지극히 차가웠다. 다른 여자였다면, 진작에 겁에 질려 멀리 도망갔을 것이다. 하지만 이경은 평범한 여자들과는 아예 달랐다. 비키기는커녕, 오히려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순간 얼굴이 어두워진 윤세현은, 손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또 나를 때리려고?" 이경은 눈썹을 추켜올리며, 비웃듯 말했다. "전장 위에서 당신은 나를 거의 죽일 뻔했어. 그리고 내 어깨에는 아직도 당신이 때려서 생긴 멍이 남아 있어. 어디 한번 볼래?" 윤세현의 대답을 기다릴 필요도 없이, 이경은 스스로 옷깃을 벌리려 하였다. 그러자 윤세현은 두 걸음 뒤로 물러섰다. 너무나도 화가 나 정말로 한 대 때려죽이고 싶은 마음이었다. 이렇게나 뻔뻔한 여자는 태어나서 처음 보았다. "왜 그래? 우리 전에는 부부였잖아. 내 몸을 못 본 것도 아닌데, 뭘 부끄러워해?"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이경은 옷깃을 당기는 행동을 멈췄다. 다소 무서울 정도로 검고 깊은 윤세현의 눈동자를 응시하며, 그녀의 입가의 미소는 사라지기는커녕 오히려 점점 깊어졌다. "정말로 본인의 과거가 조금도 궁금하지 않아? 자신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무슨 일을 했는지 알고 싶지 않아?" 윤세현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필요 없어!" "설마, 과거의 나날 중에 정말로 조금도 당신이 그리워할 만한 것 혹은 사람이 없었던 거야?" 윤세현은 아무 말 없었다. 순간 그의 머릿속에 스쳐 지나가는 건, 그 가냘픈 그림자였다. 자신의 품에 기댄 한 여성… 그 여자는 부드럽게 그의 품에 기댄 채, 무력하게 누워있었다. 그런데 그 여자가 설마 이경인 건가? 순간, 윤세현은 머릿속에 떠오른 백의 여인이 눈앞의 여자가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경의 입가에 띤 그 미묘한 미소를 본 순간, 그는 즉시 자신의 생각을 부정하였다. 절대 그녀일 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언제 어디서든 자신을 약 올리는 여자가 아내일 수가 있겠는가? 이내 그는
한편 윤세현은 방 안에 없었다. 청도와 홍매는 예 집사로부터 용건을 들은 후, 서로 눈을 마주쳤다. 이내 청도는 마지못해 말했다. "공자님께서는 뒷산에 계십니다. 저희더러 따라오지 말라고 하셔서, 저희도 공자님이 무엇을 하시는지는 모릅니다." 지난 이틀 동안 공자의 태도는 다소 이상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경이 온 이후로 공자가 이상하게 변하게 됐다. 그들이 아는 공자는 원래 차가운 사람이고, 말수가 매우 적기도 하다. 아무런 표정의 변화가 없는 그 얼굴. 그러나 이경이 찾아오게 되면서, 그녀는 공자를 몇 번이나 화나게 하고 난처하게 만들었다. 그나저나 오늘 밤 혼자 뒷산으로 향한 공자는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건지는 알 수가 없었다. 청도와 홍매는 매우 걱정 됐지만, 공자가 따라오지 말라고 하였기에 아무도 감히 가까이 가지 못했다. 예 집사는 괜히 마음이 초조해졌다. 공자의 이런 모습은 확실히 드물었다. "내가 뒷산에 가서 찾아볼게." 그가 말했다. 청도와 홍매는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집사님, 얼른 가보세요!" … 윤세현은 정말로 뒷산에 있었다. 사실 그 역시 자신이 왜 이곳에 온 건지 그 이유는 알지 못했다. 단지 갑자기 마음이 좀 답답해졌다. 이곳에서 지내게 된 이후로, 그는 처음으로 이 긴 밤이 너무 길게 느껴졌고 심지어 무공 연마도 전혀 매력적이지 않게 느껴졌다. 마음속으로는 계속하여 세 글자를 곱씹을 뿐이었다. '미친년'. 이 호칭이 왜 계속 머릿속을 맴도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대체, 누가 '미친년'인거지? 어느새 밤 기운은 차고 이슬은 무거워졌다. 아직 자정은 아니었지만, 하늘은 어둑어둑했고 안개도 점점 짙어지고 있었다. 게다가 뒷산은 나무가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아있어 숲 속 습기 또한 많았다. 그는 희미한 달빛 아래 서 있었다. 그 모습은 매우 흐릿했다. 다만 이 흐릿함 때문에, 오히려 신비로운 색채가 더해졌다. 그 자신도 자신의 그림자를 보며, 자신이 정말로 자신을 잘 알고 있는
무연은 몸을 돌려 방문을 열었다. 문을 덥석 잡은 그는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감히 뒤돌아 이경을 마주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 정도야?" 이경은 고개를 숙여 자신의 몸에서 냄새를 맡아보았다. 정말로 아무런 냄새도 나지 않았다. 여자에게는, 조금의 효과도 없었다. 하지만 무연을 보니, 어느새 그의 얼굴과 귀는 붉게 물들여져 있는 게 약효가 매우 강한 듯 보였다. 그런데 세자는 전혀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고? 하지만 당시 세자는, 잠시 심장을 움켜쥐고는 다소 이상한 행동을 보였었다. 설마 잠깐 흔들렸던 걸까? 이경은 깊은 생각에 잠겼다. 지금으로선 일단 계속해서 시험해 보는 수밖에 없었다. 그래야만 윤세현 체내의 고독의 속성을 찾아낼 기회가 생길지도 모르니. 그래야만 서서히 그 약점과 공략 방향을 찾을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윤세현은 차가운 태도에 매우 딱딱하게 굴어, 그에게 다가가기는 정말 쉽지 않았다. 무연은 뒤돌아 이경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여전히 생각에 잠겨 있었다. 분명히 그녀의 옷차림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왜 오늘따라 그 옷차림이 유난히도 야하게 느껴지는 건지. 당장이라도… 손으로 아무렇게나 찢고 싶은 마음이었다. "이만 볼일이 있어서, 먼저 나갈게!" 이내 무연은 빠른 걸음으로 걸어 나가, 순식간에 모습을 감추었다. 마침 방으로 다가오던 칠조는, 바람처럼 떠나는 무연을 보게 됐다. 마치 목숨을 걸고 도망치는 것 같았다. 영문을 알 리 없던 칠조는 몹시 억울했다. "이러면 안 되지!" "내가 뭘 어쨌는데?" 이경은 손가락으로 태양혈을 누르며 주물렀다. "당신이 무연을 괴롭힌 거잖아!" 그렇지 않고서야, 무연이 어떻게 저런 표정을 지을 수가 있어? "…" 역시나 미남은 무슨 짓을 해도 다 맞고, 못난 여자는 무슨 짓을 해도 다 틀렸다는 건가? 나도 그렇게 못생기지는 않았는데? 왜 모든 게 다 내 잘못이 되는 거야? "네가 보기엔 내가 그렇게 나쁜 사람 같아?" "당신이 나쁜 사람이 아니면,
"세자는 지금 어떤 상태인 건데?" 칠조는 이경을 따라 방으로 들어갔다. "나도 지금 정확히는 잘 모르겠어." 자리에 앉은 이경은 깊은 생각에 잠겼다. 윤세현의 몸 안에는 두 가지 맹독이 있는데, 전부 한 줄기의 진기에 의해 짓눌려 있었다. 그러니 다행히도, 충분한 시간만 있다면 해독 방법을 찾아볼 수 있을 거라 믿었다. 지금 가장 중요한 점은, 윤세현의 몸에 고독을 심은 사람이 어설픈 실력으로 세자의 목숨을 지키려다가 동시에 두 가지 고독을 심었다는 점이다. 그중 한 가지 고독은 그보다 강한 고독에게 잡아먹혀, 맹독으로 변하여 세자의 몸에 남게 된 것이다. 다른 한 가지 고독은, 약한 고독을 잡아먹은 후 변이를 일으켜 고독을 심은 사람조차 모르는 새로운 고독으로 탄생하게 되었다. 이 고독들이 세자의 몸 안에서 앞으로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혹은 어떤 증상을 보일지는 고독을 심은 사람조차 알 수 없었다. 가장 골치 아픈 점은, 바로 이 강력한 새 고독이었다. 그것이 대체 어떻게 변이 되었는지, 어떤 해를 끼치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바로 그때 무연이 문을 두드렸다. 그는 문이 계속 열려 있는 것을 보고는, 냅다 들어와 약재를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공주…" "나한테서 멀리 떨어져 있어. 내 몸에는 약 냄새가 나." 이경은 손을 가로저었다. 무연은 멍하니 있다가는, 이내 즉시 뒤로 물러났다. 이경의 몸에 나는 냄새는 다소 좀 이상하긴 했다. 그 냄새는… 이상하게도 너무나도 향기로웠다. 너무 향기가 짙은 나머지…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였다. "공주 몸에서 냄새난다고?" 칠조는 다가가 힘껏 냄새를 맡아보고는 멍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무것도 없는데." "남자한테만 작용하는 거야." 하지만 이경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의문이 있었다. 방금 그녀와 윤세현은 분명 매우 가까이, 완전히 붙어 앉아 있었다. 그런데 어떻게 전혀 아무런 반응이 없었던 건지? 혹시 약에 문제가 있는 건가? 분량을 너무 적게 넣은 건가? 이경은 갑자기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