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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3화

Penulis: 꽃미소
향란은 여태 이렇게까지 모시기 힘든 사람을 경험해 본 적이 없었다.

방금 이경이 계화떡을 버린 순간, 무연이 이 자리에 있지 않았다면 그녀는 당장이라도 달려가 이경을 호되게 한 대 때렸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그저 무연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기에, 곧바로 계화떡을 줍고는 이경에게 대추떡을 만들어 주었다.

이경은 여전히 침대에 기댄 채 유유히 무연을 바라보았다.

"이봐, 어젯 밤에 계속 밖을 지키고 있었던거 아니야? 내가 지금 이 꼴인데."

이내 들어 올린 이경의 팔은, 힘이 하나도 없고 심지어 보들보들해 보였다.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도망갈까 봐 그래? 너무 두려워하는거 아니야?"

무연은 그녀의 팔을 흘깃 보고는 담담하게 말했다.

"어젯 밤에 네 곁을 지키겠다고 약속했잖아."

"뭐? 이젠 내 앞에서 아무 말이나 막 하는구나."

산적처럼 생긴 이 남자가 의외로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일 줄은 몰랐다.

이경을 고개를 갸웃하고는 그의 얼굴을 쳐다보며 눈을 깜박였다.

"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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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884화

    서북 쪽이라.즉, 오늘 밤 사건이 일어난 곳이 동쪽 아니면 남쪽이라는 뜻이었다.소문에 따르면 산장에는 남원이라는 곳이 있었는데, 그곳은 금지 구역으로 여겨져 일반인은 감히 접근하지 못한다고 했다.하지만 이경의 성격상, 그런 곳을 그냥 지나칠 리가 없었다.사실 연지는 어젯밤 이미 그녀에게 간단한 지형도를 그려 주었었다.물론 각 원이 대략 어디에 있는지, 이름이 무엇인지만 알려 주었을 뿐이었다.그 안에 누가 사는지는, 유명한 사람들 외에는 연지도 자세히 알지 못했다.이경은 가볍게 웃었다.“서북면이라면, 그럼 뒷마당 반쪽의 미남들은 전부 제 것이 된다는 거네요? 장주는 정말 개의치 않는 건가요?”그 말에 예 집사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곧바로 눈치챘다.이내 그는 다소 불편한 웃음을 지었다.“아가씨, 오해하신 것 같습니다. 뒷마당의 남자들은 미남들이 아니라, 모두 산장을 지키는 호위들입니다.”“호위?”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그곳에 있는 이들이 전부 호위라고?그곳은 장주의 후궁이 아니었어?“저희 산장의 호위들 맞습니다. 다만 한가할 때는 그저 쉬고만 있어 초소에 서 있지 않을 뿐입니다.”예 집사는 서북면 뒷마당 방향을 바라보며 말했다.“저희 산장에는 규칙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저희 주인님도 그런 번거로운 예법을 좋아하지 않으시고요.”“주인님께서 말씀하시길, 근무 시간에만 근무하는 모습이 있으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예를 들어 초소에 서는 호위들은 비근무 시간에는 얼마든지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것처럼 말이죠.”그리하여 이경이 뒷마당을 지날 때, 그녀는 웬 남자들이 모여 웃고 떠드는 모습을 보게 된 것이다.당시 그들은 모두 비근무 시간이었다.하지만 이 말을 들은 이경은 순간 심장이 움츠러들었다.근무 시간과 비근무 시간.고대인들도 이런 단어를 사용하던가?설마, 이들이 말하는 주인이 정말로 우리 어머니인 건가?근무할 때는 근무하고, 휴식 시간에는 푹 쉬어야 한다라…그녀가 아는 자신의 어머니는 경직된 것을 싫어했고, 사람을 대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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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880화

    윤세현은 잠시 망설이다가는 발걸음을 옮겼다. 다른 사람들과의 인사는 없이, 곧바로 여화행 옆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아무도 그의 태도를 오만하다고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의 얼굴에는 조금의 오만한 기색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봐도, 그가 자신들에게 어떠한 존경을 표하는 것처럼 느껴지지는 않았다.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었다. 사대가문의 네 공자들은, 하나같이 복잡한 기분을 느끼게 됐다. 너무 남을 무시하는 거 아니야? 그러나 세자는 당연히 남이 자신을 어떻게 보든 신경 쓰지 않았다. 예전에도, 지금도. 그는 여화행 옆에 앉은 채, 잔을 들고는 여유롭게 차의 향기를 음미하였다. 공자들이 무슨 말을 하려 하든,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이경 또한 조용히 한쪽 켠에 앉아있었다. 그녀에게 남겨준 자리는 주인석이었다. 이로 보아, 성주 자리가 어룡성에서 그래도 어느 정도 무게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무게가 있다 해도 결국 꼭두각시 성주일 뿐이다. 그녀가 자리에 앉는 것을 보고 나서야 모용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내 그가 물었다. "아가씨, 하루가 다 지났는데 성주 자리를 받아들일지 말지 고려해 보셨습니까?" 이경은 아무 말도 없었다. 여화행은 그녀를 흘겨보았다. 그들은 어젯밤 이미 이야기가 끝났고, 이경도 그들을 위해 일을 돕기로 약속했었다. 그리고 이 일을 하기 위한 전제 조건은 바로 성주가 되는 것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황성에 공물을 보낼 자격이 없게 되니. 그런데 왜 오늘따라 행동이 제 멋대로인 거지? 설마 이제 와서 말을 바꾸려는 건 아니겠지? "아가씨, 어젯밤…" "여 장주님께서 저랑 공자님이 함께 황성에 가는 것을 허락하시긴 했지만, 그 길은 너무 멀고 험난하여 전 여전히 좀 걱정됩니다." 여 장주가 새 성주와 공자를 함께 황성으로 보내 공물을 보내게끔 허락했다고? 그 말에 사대가문의 사람들의 시선은 윤세현에게로 향했다. 윤세현의 표정은 무덤덤했고, 그 모습은 마치 하늘이 무너져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879화

    "그러니까, 당신 마음속에 사실 다른 여자가 있다는 거야?" 이경은 눈썹을 찌푸렸다. 순간 기분이 불쾌해졌다. 이미 모든 일을 잊지 않았는가? 왜 마음속 한가운데 다른 여자가 남아 있는 거지? 이서영과는 대체, 관계가 어디까지 발전한 거지? 이경은 자신에게 자신감이 없어서 걱정이 된 게 아니라, 자신이 없을 때 일어난 두 사람의 일을 통제할 수 없다는 생각에 불안했다. 황성 사람들은, 세자와 현주가 가장 잘 어울렸던 한 쌍의 부부라고들 한다. 다만 이경이 오기 전, 이서영의 계략이 여러 번 폭로되어 윤세현은 점점 이서영을 싫어하게 된 것이다. 처음에 두 사람의 관계는 매우 좋았다! 하지만 그 후, 이서영은 더 이상 명분이 필요 없다 하며 오직 그를 잘 모시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하였다. 이경은 생각하면 할수록 마음이 편치 않았다. 서로 끝없이 다투다가, 결국 윤세현의 마음속에 남아 그가 가장 잊지 못하는 사람은 어쩌면 그 위선적인 이서영인건 아닌가 하는 불안감. 두 사람의 대화가 미처 끝나기도 전에, 멀지 않은 후원 문에서 한 그림자가 빠르게 걸어 나왔다. 그는 뒷산의 작은 숲으로 들어가, 곧바로 윤세현의 위치를 찾아냈다. "공자님, 장주님께서 공자님더러 직접 한 번 가보시라고…" 순간 멈칫한 예 집사는, 윤세현의 곁에 선 이경을 바라보았다. "아가씨?" 아가씨는 방에서 쉬고 있지 않았어? 나오지 않겠다고 했던 것 같은데. 왜 갑자기 여기에 나타난 거지? 오히려 잘 됐네. 굳이 가서 부를 필요가 없어졌어. 이내 예 집사는 급히 말했다. "공자님, 그리고 아가씨, 장주님께서 두 분을 모시고 오라고 하셨습니다." "안 갈 겁니다!" 이경은 몸을 돌려 떠나려 하였다. 그런데 그 순간, 그녀가 자리를 떠나기도 누군가 그녀의 뒷 옷깃을 팽팽하게 당겼다. 이경은 굳어진 얼굴로 뒤쪽을 향해 장풍을 날렸다. 그러나 윤세현은 아무런 방비도 없이, 피하지도 막지도 않았다. 장풍이 그의 코앞까지 다가온 순간, 이경은 급히 장풍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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