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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4화

Penulis: 꽃미소
무연이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자 이경은 더욱 크게 웃기 시작했다.

"그렇게 기세등등하던 소주가 약을 마신 처녀를 두려워할 줄은 몰랐네."

무연의 안색은 가라앉게 됐다.

"두 남녀가 서로 가깝게 지내서는 안되는거니까."

그리하여 이경을 부축하지 않는 것도, 사실은 그녀를 두려워해서라는 원인은 아니었다.

"나도 두렵지 않은데 네가 왜 두려워해? 다른 사람이 나를 부축하는건 정말 싫어."

"불편하면 일단은 계속 방에 있어."

무연이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자 이경은 그를 노려보며 화를 냈다.

"네가 나를 데리고 나가지 않으면 난 앞으로 밥 먹지 않을거야. 나 자신을 굶어 죽게 만들거야. 그럼 너희들은 그 돈을 받아낼 수 있을거란 기대는 하지마."

무연은 이렇게까지 귀찮고 막무가내인 여자를 본 적이 없었다. 정말 어린 애 같았다.

역시 궁에서 내시 궁녀들로부터 평생 이쁨을 받아 자라온 공주답군.

그는 당장이라도 이곳을 떠나고 싶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이경을 보자, 그녀가 초롱초롱한 큰 눈으로 억울한 표정을 한 채 바라보고 있어, 괜히 마음이 약해졌다.

감히 이경의 목숨을 가지고 돈을 바꾸려 하다니.

"내가 지금 이 꼴이 된 것도 모두 너한테 해를 입어서 그런거잖아. 이제 곧 네 손에 죽게 될 운명인데 아직 내가 살아있을 때만큼이라도 좀 즐겁게 해줄 수는 없어?"

그녀는 무연의 양심의 가책을 한 눈에 알아차렸다.

그리고는 뒤이어 말했다.

"나는 일년 내내 궁에서 살아왔고 지금 가까스로 어쩌다가 한 번 나온거야. 그러니 지금이라도 내가 제대로 놀 수 있게 해줘. 그럼 마음 편히 눈을 감을 수 있을 것 같아."

무연은 그저 저벅저벅 발걸음을 옮길 뿐 여전히 그녀에게 접근하려 하지 않았다.

"당신을 데리고 나가서 좀 걸을 수 있긴 하지만, 산꼭대기에서 움직을 수밖에 없어."

"좋아!"

이경은 방긋 웃고는 손을 내밀었다.

그러나 무연은 그녀의 손을 잡지 않았고 그저 멀지 않은 곳에 서서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나 몸에 힘이 없어..."

"남녀가 가까이 지내서는 안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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