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던아이 팀의 발표는 완벽 그 자체였다.데이터 하나하나가 정교하고 깔끔하게 처리되어 있었고 그 결과물은 당장 실무에 투입해도 손색이 없을 수준이었다.철저함 속에서도 신선한 아이디어와 창의적인 접근이 돋보였다.비교하자면 박하린 팀은 그야말로 한참 뒤처지는 수준이었기에 그녀의 표정은 순식간에 굳어버렸다.‘이게 어떻게 가능하지?’불과 24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이런 결과물이 나올 리 없었다.진승우의 표정도 조금씩 무거워졌다.‘이대로라면 이번엔 1등은 어렵겠는데...’그는 낮게 중얼거렸다.“노던아이 팀이 이렇게 강했나요? 원래 이런 팀 아니었는데...”박하린은 속이 철렁 내려앉았다.‘설마 소피아가 아직 노던아이 팀에 남아 있는 건가?’아니, 그럴 리 없다.소피아는 이미 팀을 떠난 걸로 알고 있었고 그 이후로는 아무런 소식도 들리지 않았다.하지만 이 정도 수준은 소피아 말고는 설명이 되지 않았다.박하린은 불안한 손끝으로 잔을 쥐었다.얼마 전 자신은 국제 우주 정착 설계대회의 1등을 따내겠다고 사람들 앞에서 호언장담했었다.결승 진출, 세계대회, 그리고 국가대표와 어깨를 견줄 명예까지 모두 자기 손안에 있다고 믿었는데 이제 그 모든 게 눈앞에서 사라지고 있었다.노던아이 팀은 마지막 순서였다.모든 팀의 발표가 끝난 뒤 심사 위원들의 총평이 이어졌다.잠시 후, 사회자가 결과 명단을 들고 무대 위로 올라왔다.“자, 드디어 기다리시던 순간입니다. 이번 대회의 최종 순위를 발표하겠습니다!”순간, 객석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주민혁은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있었다.그의 눈빛은 한결같이 차분했고 표정엔 감정의 결이 없었다.곧, 진승우가 그를 향해 낮게 물었다.“형, 이렇게 여유로워도 돼요? 원래라면 형이 이겼을 텐데?”주민혁은 무심하게 시선을 돌렸다.“명예 하나쯤 없어도 상관없어.”그의 말투는 담담했지만 안에는 묘한 의미가 섞여 있었다.박하린은 그 말에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주민혁의 의도를 알아챈 것이다.넥스트테크는 어차피 거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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