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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8화

작가: 금붕어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박하린은 거의 반사적으로 그 생각을 부정했다.

그녀의 시선이 최수빈에게 향했다.

최수빈은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전화를 마쳤는데 이들이 숨 가쁘게 들이닥쳤다.

이건 분명 누군가가 무언가를 흘린 거다.

“여기서 뭐 하시는 거예요?”

박하린의 목소리는 사뭇 단호했다.

“이곳은 아무나 드나들 수 있는 곳이 아니에요.”

최수빈은 그저 조용히 그들을 바라보다 아무 말 없이 돌아서려 했다.

그 순간, 박하린이 날카롭게 외쳤다.

“멈춰요. 언제부터 이 방에 계셨어요? 아까 남자 한 명 못 봤어요?”

그 목소리는 초조함으로 떨리고 있었지만 최수빈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곧, 그녀는 짧게 대답했다.

“제가 왜 대답해야 하죠?”

그 한마디를 끝으로 최수빈은 아무렇지 않게 발걸음을 옮겼다.

그녀의 뒷모습이 점점 멀어질수록 공기 속엔 묘한 냉랭함이 흘렀다.

얼마 후, 진승우가 비웃듯 말했다.

“요즘은 사람 보는 눈도 없네요.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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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다가 판자촌 안에는 50m마다 감시 초소가 하나씩 있었고 순찰 인원은 두 명씩 짝을 지어 이리저리 오갔다. 순찰 동선도 전혀 일정하지 않아 안으로 숨어드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다.더 큰 문제는 구항구 안에 떠돌이 개들이 많다는 점이었다. 낯선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기만 해도 미친 듯이 짖어 댈 테니, 인기척 하나 없이 잠입하는 건 더더욱 어려웠다.“심종연이 구항구에 틀어박히기로 작정한 모양이군요.”주민혁은 손에 든 보고서를 내려다보며 차갑게 눈빛을 번뜩였다.“하지만 저렇게까지 한다는 건, 그만큼 찔리는 게 있다는 뜻이에요. 우리가 자기를 찾아낼까 봐 겁먹은 거죠.”“주 대표님, 그럼 이제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정면 돌파는 안 됩니다. 구항구 사람들은 전부 심종연 편입니다. 무리하게 들어갔다간 오히려 포위당할 가능성이 커요.”진하민이 난감한 얼굴로 낮게 말했다.“억지로 뚫고 들어갈 필요는 없어요.”주민혁은 고개를 저으며 지도 위, 구항구 한쪽에 난 샛문을 손끝으로 짚었다.“여기는 구항구의 소방 통로입니다. 평소엔 드나드는 사람이 거의 없고 지키는 인원도 비교적 적어요. 주변도 전부 버려진 컨테이너라 몸을 숨기기 좋고요. 오늘 밤 제가 직접 가서 확인해 보겠습니다. 안쪽 지형부터 파악해야 해요.”“주 대표님, 안 됩니다. 너무 위험해요!”임기택이 곧장 반대하고 나섰다.“구항구는 심종연의 소굴입니다. 안에는 놈의 사람이 사방에 깔려 있을 텐데, 직접 들어가셨다가 들키기라도 하면 정말 큰일 납니다.”“내가 가야 해요.”주민혁의 목소리는 단호했다.“다른 사람을 보내는 건 마음이 놓이지 않아요.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 안쪽 상황도 제대로 파악하고 심종연이 숨어 있는 곳도 찾아낼 수 있어요.”그는 두 사람을 바라보며 덧붙였다.“걱정하지 마요. 조심할 테니까. 쉽게 당하지는 않을 겁니다.”주민혁의 뜻이 확고하다는 걸 안 진하민과 임기택은 더 말려 봐야 소용없다는 듯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몸 좀 쓰는 애들 몇 명을 붙여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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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는 절대 눈앞에서 놓치지 않을 거야.’주민혁은 간단히 짐을 정리하고 입주 절차를 마친 뒤, 거실 소파에 앉아 눈을 감고 숨을 골랐다. 머릿속으로는 지금까지 확보한 단서와 앞으로의 계획을 차근차근 되짚고 있었다.루안타 같은 곳에서 심종연을 찾아내 법의 심판대에 세우려면 절대 조급하게 움직여서는 안 되었다. 한 걸음씩 신중하게 움직여야 했다.그러니 먼저 이곳의 환경부터 익히고 그다음 천천히 빈틈을 찾아야 했다.저녁 무렵, 진하민과 임기택은 저녁 식사를 준비해왔다. 간단한 한식으로 주민혁의 입맛에도 아주 잘 맞았다.식사를 하는 동안 두 사람은 밤에 구항구를 탐색하러 보낼 인력 명단과 동선을 주민혁에게 건넸다. 주민혁은 그것을 꼼꼼히 살펴본 뒤, 안전에 유의하라는 말을 몇 차례 덧붙이고는 두 사람을 쉬게 했다.그렇게 주민혁이 시간을 확인해보았을 때에는 이미 밤 여덟 시였다.그는 검은색 캐주얼복으로 갈아입고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운동화를 신었다. 허리춤에는 접이식 단검을 숨긴 채 주머니에는 예비 휴대폰과 차 키 하나를 넣었다.거울 앞에서 옷매무새를 정리하며 수상해 보일 만한 부분이 없는지 확인한 뒤, 그는 조용히 아파트를 나섰다.진하민과 임기택이 배치해둔 경비 인력이 그가 나오는 것을 보고 뒤따르려 했지만, 주민혁은 손을 들어 제지했다.“따라오지 마요. 근처를 둘러보며 지형만 익힐 거니까 여러분들은 이곳을 지켜요. 함부로 움직이지 말고.”믿을 만한 사람들이라는 건 알고 있으나 함께 움직이면 오히려 눈에 띄기 쉬웠다.더구나 루안타처럼 낯선 곳에서 심종연의 눈에 걸리지 않으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주변 환경을 완벽히 익히는 것이었다.어디에 CCTV가 있는지, 어디에 몸을 숨길만 한 골목이 있는지, 어디로 빠르게 빠져나갈 수 있는지...이런 것들은 모두 목숨과 직결되는 정보였다.주민혁은 아파트 아래로 이어진 거리를 천천히 걸었다. 걸음은 느긋했지만 신경은 한순간도 주변에서 떨어지지 않았다.그의 시선은 길가에 설치된 CCTV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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