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진아의 목소리는 부드러웠고, 마치 응석을 부리는 듯한 느낌도 묻어 있었다.연천능의 마음은 단번에 녹아내렸다. 마치 꿀을 한입 먹은 것처럼 설명할 수 없는 달콤한 느낌에, 그는 참다못해 그녀의 이마에 살짝 입을 맞췄다.완전히 무의식적인 행동이었다. 예전에도 백진아가 잠들어 있을 때, 몰래 입을 맞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하지만 그녀가 깨어 있다는 걸 깨닫자, 연천능은 괜히 마음에 찔렸고, 순식간에 풀이 죽고 말았다. 그는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지만, 귓불은 이미 분홍빛으로 물들어 풋풋한 기색을 드러냈다.백진아는 그런 그의 모습이 신선하게 느껴져, 일부러 놀리듯 말했다.“몰래 뽀뽀하는 게… 이제 습관이 된 것입니까?”그녀의 오감은 예민했다. 그가 애써 조심히 행동했지만, 그래도 여러 번 그녀에게 들켰다. 하지만 그녀는 괜히 따지고 싶지 않아, 모른 척했을 뿐이었다.“몰래 뽀뽀한 것이라니? 다 알면서! 분명 즐기고 있었겠지. 좋으면서 시치미는!”연천능은 속으로 환호를 질렀다. 그가 입 맞춘 걸 알면서도 그녀가 반항하지 않았다는 건, 다시 자신을 받아들였다는 뜻이 아닌가?백진아는 괜히 부끄러워, 시선을 이리저리 피했다.“저는 그저 쉬는 것을 방해받고 싶지 않았을 뿐입니다. 잠시만요, 쉿…! 누가 오고 있습니다!”분홍색 궁복을 입은 젊은 여인이 수상쩍게 정원으로 들어오더니, 서둘러 방 안으로 들어갔다. 이내 방 안에서는 요염한 신음이 흘러나왔다.큰 나무 위에서 서로를 안고 있던 두 사람은 그 소리를 듣자, 동시에 몸이 굳어버렸고, 난처한 상황에 결국 말을 잃고 말았다.연천능은 그녀를 더욱 꼭 끌어안았고, 숨결도 따라서 거칠어졌다.너무 가까이 붙어 있던 탓에, 백진아는 단번에 그의 몸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고, 어느새 그녀의 얼굴 또한 새빨개져 있었다.“지금… 놓아주십시오!”연천능은 이미 여러 번 백진아와 함께하는 꿈을 꾸어, 매번 일어나면 속옷까지 갈아입어야하는 정도였다. 그도 이상한 몸 상태를 알아차리고는, 난처한 듯 다시금 얼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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