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암살하려 한 자는 이미 죽었다. 본왕이 사람을 시켜 계속 추적하게 할 것이니 안심하거라.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역시 신수빈이 예상한 그대로였다. 태후의 짓임을 알면서도 그는 끝내 못 본 척 한 것이다.신수빈은 고개를 끄덕였으나 표정 속의 실망은 감출 수 없었다.그때, 태의가 들어왔다. 이도현이 소문을 두려워하지 않다고는 하나 여기는 신수빈의 방이었다. 그의 존재가 들키기라도 한다면 그녀의 명성에 해가 가기에 결국 측실 쪽으로 빠져나갔다.태의는 맥을 짚은 후, 처방을 내리며 당부했다.“마님의 태는 이미 안정되었고 큰 문제는 없사옵니다. 다만 다소 놀라신 것 같으니, 이틀 약을 복용하면 무사하실 것이옵니다.”신수빈은 자신이 멀쩡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방금 전의 창백한 얼굴은 모두 이도현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 그가 없으니 더는 연기할 필요도 없었다. 은보에게 태의를 보내드리라 하고 금자를 향해 말했다.“지금 먹을 만한 게 뭐가 있는지 보거라. 너희 자매도 하루 종일 굶지 않았느냐?”“왕야께서 이미 당부하셨으니 곧 음식을 가져올 것이옵니다.”신수빈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도현이 다시 들어오지 않는 걸 보니, 이미 돌아간 듯했다. 그는 은보에게서 신수빈이 무사하다는 말을 듣고 나서야 발길을 돌렸다. 어두운 표정을 지은 채 서난각으로 향하고 있었는데, 근처에 다다랐을 때, 그는 뭔가 떠오른 듯 걸음을 멈추었다. 그렇게 한참동안 멀리서 태후가 머무는 서난각을 바라보다가 자리를 떠났다.그는 거처에 도착하자마자 시위를 불렀다.“여인을 하나 찾거라. 출신은 상관없으니 본왕의 뜰로 들여보내면 된다.”시위는 잠시 멈칫했다. 왕야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이번이 두 번째였다.첫 번째는 다섯 달 전, 왕야가 궁에서 지독한 약을 맞고 돌아왔을 때였다. 돌아오자마자 그는 깨끗한 여인 하나를 찾으라 했는데 이번에도 또 필요해진 것일까?“왕야, 어떤 여인을 찾으시는 것이옵니까? 어떤 기준이시옵니까?”이도현은 한동안 침묵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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