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막수한은 어떻게 알고 있었던 걸까?서인경은 막수한과 지하흑시에 대하여 불가피하게 호기심을 품게 되었다.그러나 그녀는 곧바로 생각을 정리하고 그의 물음에 솔직히 답했다.“저는 독학으로 익혔습니다. 제 어머니, 그러니까 이미 세상을 떠난 경성의 서 장군의 부인은 본래 의술 세가에서 태어나셨습니다. 어머니께서 남긴 오래된 의서들 속에 그 두 가지 약재에 대한 상세한 기록이 있었지요.”막수한은 반신반의하는 눈빛을 띠었다.“천하의 의술 세가라면 나 막수한이 대강은 압니다. 감히 묻건대 서 씨 부인은 어느 의술 세가 출신입니까?”이건 심지어 그녀의 할아버지조차 모르던 일이었다. 그런데 어디 가서 누구에게 물을 수 있단 말인가?서인경은 고개를 저었다.“그건 정말 알지 못합니다. 이십 해 전, 어머니께서 아버지를 만나셨을 땐 이미 가문이 기울어 원수에게 쫓기던 때였습니다. 집안 사람은 모두 죽고 어머니만 홀로 살아남으셨지요. 저는 외조부모를 본 적도, 부모님께 그들에 대해 들은 적도 없습니다.”이십 해 전 멸문당한 의술 세가?막수한은 미간을 깊이 찌푸렸으나 당장은 실마리를 잡을 수 없었다. 다만 서인경이 거짓을 말하는 것 같지는 않았기에 화제를 돌렸다.“감히 다시 묻겠습니다, 마마. 금전초는 또 어디서 얻은 것입니까?”이 세상에 아직 금전초가 존재하는 곳은 단 하나, 바로 도팔천의 약왕곡이었다.서인경은 이미 넘어갔다 여겼던 화두를 그가 다시 꺼내자 내심 놀랐다.그녀는 약왕곡의 일은 절대 발설하지 말라던 연기준의 말을 떠올리며 끝내 예전의 변명으로 밀고 나갔다.“제 어머니께서 남겨주신 것입니다. 아마 외조부모께서 행의하실 때 모아두셨던 걸 겁니다.”막수한은 그 말의 진위를 여전히 의심했으나 당장은 허점을 찾지 못했다.서인경은 그가 생각에 잠긴 틈을 타, 도리어 반문했다.“그렇다면, 제가 감히 묻겠습니다. 막 성주께서는 어찌 이 토끼에 문제가 있음을 아신 겁니까?”막수한은 정신을 돌려 새장 안에서 귀를 세우고 두리번거리는 토끼를 흘끗 보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