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은설은 문을 닫고 특별한 방식으로 황제를 맞이했다.그녀는 소매를 걷어 올려 온통 상처투성이가 된 팔뚝을 드러냈다. 그리고 능숙하고 무표정하게 칼을 집어 들며 또 한 번 그어낼 준비를 했다.요즘 황제는 그녀에게 올 때마다 밤새 피를 마셔야 몸속의 부족함이 조금 가라앉았다. 그러나 이번엔 그가 먼저 손을 뻗어 단은설을 막았다.그녀는 뜻밖이라 고개를 기울여 황제를 바라보았다.“폐하, 마시지 않사옵니까?”황제는 그녀 손의 칼을 빼앗고 두 손으로 그녀 팔의 상처를 살며시 쓸어보았다. 위에서 아래로 줄지어 있는 상처들. 섬뜩하게 보였지만 각각의 칼날 자국은 단은설이 지금의 총애를 얻어낸 자본이었다.황제는 웃음을 지으며 그녀의 소매 속으로 손을 넣어 매끄럽고 고운 피부를 쓸어 올렸다.“방금, 대황자의 측비가 다녀갔느냐?”황제의 그런 표정을 볼 때마다,금방이라도 자신을 삼켜버릴 듯한 시선이 온몸을 훑을 때마다,그녀는 속으로 치밀어 오르는 역겨움을 억누르지 못했다.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참아야만 했다.황제가 무엇을 묻고 싶어 하는지 물어보기도 전에 그녀는 스스로 털어놓았다.“동생이 와서 대황자를 위해 청해달라고 부탁했사옵니다.”“오? 어떻게 청하겠느냐?”단은설은 고개를 숙여 황제가 대놓고 훑는 시선을 피했다.“대황자의 일은 전조와 관련되오니 후궁 한 명이 감히 입을 놀릴 바가 되지 못하옵니다.”그는 만족스레 고개를 끄덕이고 단은설을 강하게 끌어안았다.“사랑하는 비는 참으로 눈치가 빠르구나! 과연 짐이 잘 보았다.”눈앞의 젊은 얼굴을 쓰다듬고 있는 황제의 마음은 이미 들떠 있었다.“대황자 측비가 대황자를 사로잡은 그 본술, 짐에게도 보여주거라. 그렇게 한다면 내일 너를 황귀비로 봉하겠다.”단은설은 바짝 다가온 황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분명 연기준과 같은 형제인데 닮은 곳이 조금도 없었다. 침상에서 그녀는 늘 이 얼굴을 연기준으로 생각해야만 수많은 밤의 전율을 견딜 수 있었다.단여월의 그 수법은 원래 단은설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