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예지는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이런 회의는 프로젝트팀이 아닌 이상, 외부인이 참석할 필요조차 없는 자리였다. 그런데도 고이한은 아무렇지 않게 그녀의 옆자리에 앉아 있었다.그의 시선은 말없이 그녀의 옆얼굴에 머물러 있었고 눈빛 속에는 복잡한 감정이 뒤엉켜 있었다.그 모습은 고스란히 안채린의 눈에도 들어왔다.‘저 사람, 회의하러 온 게 아니라 소예지를 보러 온 거야.’안채린은 속으로 이를 악물었다.그 순간, 주현우가 가볍게 헛기침을 하며 회의를 시작했다.“내일부터 우리 실험팀은 본격적으로 현장에 들어가 실험을 진행할 예정입니다.”바로 그때였다. 소예지의 휴대폰 화면이 미세하게 깜빡이며 짧은 진동을 전했고 그녀는 거의 무의식적으로 휴대폰을 들어 올려 화면을 확인했다. 도착해 있던 것은 문자 메시지였고 발신자는 임현욱이었다.[A시에 내려가서 요양 중이에요. 그냥 알려만 드리는 거니까 굳이 오지 않으셔도 돼요!]그 문장을 읽는 순간, 소예지의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번졌고 오랜만에 설명할 수 없는 따뜻한 온기가 가슴 한편에 스며들었다. 바로 그 찰나, 옆자리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시선에 그녀는 미묘한 기척을 느꼈다.고개를 살짝 돌린 채 그녀의 휴대폰 화면을 슬쩍 훔쳐보던 남자의 눈빛에는 어둡고도 무거운 기색이 짙게 서려 있었다.[몸 잘 챙기세요. 시간 되면 한 번 들를게요.]소예지가 문자를 보내자마자 거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답장이 곧바로 도착했다.[진짜죠? 그럼 기다리고 있을게요.]그 문장을 보는 순간, 소예지의 눈빛이 한층 부드러워졌다.바로 그때였다.고이한이 입을 열었다.“회의 중엔 휴대폰 사용 금지예요.”목소리는 낮고 무거웠으며 어딘가 싸늘했다.하지만 조금만 민감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아챌 수 있었을 것이다.그 말 속엔 분명, 질투가 섞여 있었고 안채린은 바로 그걸 눈치챘다.소예지는 아무 일 없다는 듯 화면을 끄고 휴대폰을 옆에 내려놓은 뒤, 다시 회의에 집중했다.주현우가 실험 기지와 관련된 설명을 마친 뒤, 소예지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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