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아란이 진태호와 진세린을 데리고 왔을 때 진윤슬은 막 3차 치료를 끝낸 참이었다.발목 부위의 통증은 많이 가라앉았지만 여전히 심하게 부어 있었다.주아란이 진심인지 가식인지 모를 걱정을 담아 물었다.“윤슬아, 많이 아파?”“아픈지 안 아픈지 꼭 물어봐야 알아요?”진윤슬이 쌀쌀맞게 대답했다.주아란의 얼굴이 굳어지더니 억지 미소를 쥐어짰다.“엄마는 네가 억울하다는 걸 알아.”진윤슬이 코웃음을 쳤다. 그들이 무슨 목적으로 왔는지 알고 있었기에 이런 뻔한 인사는 더욱 가식적으로 느껴졌다.“태호가 너한테 사과하겠대.”주아란이 옆에 서 있는 아들을 툭 밀었다.“집에서 잘못했다고 했잖아. 빨리 윤슬이한테 사과해.”진태호가 마지못해 입을 열었다.“미안.”그 영상을 본 진태호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화가 났지만 화를 내봤자 소용이 없었다. 지금으로선 진윤슬에게 사과하는 게 최선이었다.진세린은 가냘픈 모습으로 옆에 서서 중재자 역할을 했다.“언니, 오빠도 이미 잘못을 뉘우치고 있어. 그러니까 용서해줘, 응?”진세린이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사실 모두 그녀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지만 진태호의 잘못인 것처럼 말하고 있었다.문제는 진태호도 기꺼이 호구가 되려 했다.주아란이 옆에서 거들었다.“그래. 내가 이미 혼냈어. 윤슬아, 이번 한 번만 봐줘.”“용서 못 해요.”진윤슬은 단호하고 냉정하게 자신의 태도를 밝혔다.“윤슬아, 태호는 네 오빠야.”주아란이 혈연을 강조하자 진윤슬이 덤덤하게 말했다.“진태호는 세린이의 오빠지, 내 오빠가 아니에요.”진세린이 눈물을 글썽거리더니 입술을 깨물며 억울함을 드러냈다.“언니, 나 때문에 오빠랑 싸우지 마.”진태호는 그런 진세린을 안쓰럽게 쳐다봤다. 진세린을 위해서라면 진윤슬 앞에서도 기꺼이 고개를 숙일 수 있었다.“그땐 나도 순간적으로 욱해서 그랬어. 일부러 그런 게 아니야. 너랑 세린이는 다 내 여동생이야.”진윤슬이 문을 가리켰다.“이만 나가세요.”더는 그들을 보고 싶지 않았다.결국 참다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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