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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화

Author: 금소
민하윤은 화가 솟구쳐 올라서 그 간병인을 밀쳤고 재빨리 경찰에 신고했다. 또한 병원 간호과에 간병인을 신고하면서 무조건 자르라고 했다.

일이 커지자 민성현은 고작 이런 일 때문에 경찰서에 가게 되어서 체면이 구겨졌다고 했다.

민하윤은 뺨을 맞은 그날 밤의 기억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나중에 착하고 믿음직스러운 간병인을 만나 서동민을 보살피게 할 거라고 다짐했다.

간병 중개 업체에서 그녀에게 세 사람을 추천해 주었다. 민하윤은 그중에서 서정아를 선택했고 면접을 본 후에 채용했다.

민하윤은 그녀에게 한 달 월급을 미리 주었다. 몇 년 동안 지내다 보니 두 사람은 모녀보다 더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민성현이 민하윤을 병실에 들어가지 못하게 했을 때, 서정아는 몰래 그녀에게 문자를 보냈다.

그 덕에 민하윤은 서동민의 상태가 어떤지 알게 되었다. 서정아는 평소에 시간이 나면 그녀의 근황을 물어보았다.

민하윤을 격려했고 끼니를 잘 챙겨 먹으라고 하면서 관심해 주었다.

“하윤 씨, 요즘 더 야윈 것 같아요. 혹시 돈을 아끼느라 밥을 제대로 먹지 않은 건가요? 제 월급을 올려주지 않아도 되니까 끼니를 거르지 말아요. 큰아들은 곧 졸업할 거고 둘째 아들은 올해 대학교 2학년이에요. 학기마다 장학금을 타서 생활에 보태고 있어요.”

서정아는 속옷을 빨아서 빨래 건조대에 널었다.

“일을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 건강이 제일 중요해요.”

서정아는 민하윤을 자신의 딸이라고 생각했다. 그녀가 점점 약해지는 것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팠다.

민하윤은 수줍게 웃으면서 수어로 표현했다.

[아주머니, 저 요즘 살이 쪘어요.]

“그럴 리가 없잖아요. 얼굴이 주먹보다 더 작은데 살이 쪘다고요?”

서정아는 입을 삐죽 내밀더니 민하윤의 손을 잡고 소파에 앉았다. 그녀는 서동민을 보살핀 지 벌써 7년이나 되었다.

서정아는 민하윤이 서동민을 보러 온 날에 건넨 편지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

민하윤이 17살 되던 해, 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와서 바쁠 텐데 서동민을 보러 왔다. 그녀는 여느 아이들과 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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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154화

    하도진은 그녀의 명함을 보고는 놀라서 두 눈을 크게 떴다.“갑작스러울 수도 있지만 부탁을 드리고 싶어요. 저와 아내의 결혼반지를 디자인해 줄 수 있을까요? 가격이 얼마든 상관없어요.”그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조금 전에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었어도 진소영 씨를 도와줬을 테니 신경 쓰지 마세요. 예전부터 진소영 씨의 실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고 있었어요. 한 번쯤은 디자인을 맡기고 싶었거든요.”“어머! 젊어 보여서 아직 결혼하지 않은 줄 알았어요. 아무튼 결혼을 일찍 한 편이네요.”그녀는 말하면서 가방에서 태블릿 PC를 꺼내 일정을 확인했다.“사실 하반년까지 일정이 꽉 찼고 내년 5월까지 예약을 받았거든요. 조금 전에 저를 도와주셨으니 결혼반지를 디자인할게요. 이번 달 휴가 기간 안에 완성할 수 있을 것 같네요.”진소영은 디자인 앱을 클릭하고는 반지를 그리기 시작했다.“어떤 반지를 원하시는지 알려주세요.”“제 아내는 업무상 화려한 반지를 낄 수 없어요. 하지만 누구보다도 빛나는 사람이니 깔끔하면서도 포인트가 돋보였으면 좋겠어요. 저는 다이아몬드의 순도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고개를 숙인 채 초안을 그리던 진소영은 진지한 어조로 말했다.“무슨 뜻인지 잘 알겠어요. 고객님이 직접 착용하는 반지는 어떻게 할까요? 선호하는 디자인이 있으면 알려줘요.”그러자 하도진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한눈에 보아도 결혼반지라는 것을 알 수 있도록 디자인하면 돼요.”진소영은 세 시간 동안 하도진의 요구대로 결혼반지 초안을 그려서 보여주었다. 비행기가 착륙한 후, 두 사람은 각자 일을 보러 갔다.그날 밤 진소영은 몇백 개의 천연 다이아몬드 사진을 수집해서 메일로 보냈다.하도진은 고심 끝에 순도가 높고 비룬의 고급 공예로 만든 다이아몬드를 골랐다.송년회가 열리기 하루 전, 제누오에서 반지를 공수했다. 하도진은 밤에 자지 않고 반지를 매만지면서 싱글벙글 웃었다.댄스 타임에 민하윤과 춤을 추고 나서 상을 받은 것이라고 거짓말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하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15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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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150화

    임형섭은 몇 번이나 그녀를 향한 마음을 고백하려고 마음먹었다. 그런데 고백한 후에 다시 원래대로 지낼 수 없을까 봐 겁이 났다.그녀와 멀어질 바에는 이 무거운 마음을 가슴 한편에 숨기고 있는 편이 나았다.그는 언젠가는 민하윤의 듬직한 버팀목이 되어 함께 행복한 삶을 보낼 거라고 다짐했다.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민하윤을 보고 무언가가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혹시 휴식실에 같이 있던 사람이 하 대표야? 너랑 하 대표는 무슨 사이인 거지?”임형섭은 주먹을 꽉 쥔 채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친한 친구?”그러자 민하윤은 입술이 파르르 떨리더니 고개를 푹 숙였다. 그녀를 지켜보던 임형섭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연인?”민하윤은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그와 눈을 마주쳤다. 순간, 임형섭은 불안한 예감이 뇌리에 스쳤다.“설마 아무런 명분도 없이 하 대표의 여자가 된 거야? 하윤아, 내가 그동안 알고 지낸 너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어. 그런데 왜 아니라고 말하지 못하는 거야?”민하윤이 주먹을 꽉 쥐자 손바닥의 통증이 온몸에 퍼졌고 숨이 턱턱 막혀왔다.‘선배는 나를 대표랑 놀아난 여자라고 생각하는 걸까?’가방이 바닥에 떨어치면서 둔탁한 소리를 내었다.[저랑 대표님은 이미 결혼했어요. 결혼식을 올리지 않고 혼인신고를 했어요.]깜짝 놀란 임형섭은 두 눈을 크게 뜨더니 뒤로 몇 걸음 물러났다. 그는 민하윤이 결혼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하윤아, 거짓말하지 마.”[선배, 저 진짜 결혼했어요.]“네 약혼자는 진서우 그놈이었잖아. 그런데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파혼했고... 혹시 가문에서 하 대표와 결혼하라고 강요한 거야?”임형섭은 믿기지 않는 듯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민씨 가문 사람들은 제가 대표님과 결혼했다는 걸 모르세요.]민하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러자 임형섭은 너무 놀라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상장회사 고위 인사들은 결혼 여부를 밝혀야 했다. 그러기에 사람들은 하준혁이 결혼했다는 사실만 알고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149화

    휴대폰 벨 소리가 숨 막히는 정적을 깨뜨렸다. 화면에 임형섭의 이름이 나타나자 민하윤은 하도진의 눈치를 살피면서 창가로 걸어갔다.임형섭은 그녀의 전화번호를 저장했지만 단 한 번도 전화를 건 적이 없었다. 업무상 급한 일이 있다고 해도 문자거나 메일로 연락했다.임형섭은 그녀에게 처음 전화를 걸었다. 전화 한편에서 거친 숨소리와 남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하윤아, 어디에 있어?”그는 민하윤에게 무슨 일이 생긴 줄 알고 아주 걱정했다.조용한 방 안에 울려 퍼진 남자 목소리를 들은 하도진은 두 눈에 분노가 활활 타올랐다.“우리 지금 만나자. 네가 은행에 오기 싫으면 내가 너를 찾으러 갈게.”임형섭은 심호흡하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던 민하윤은 손가락으로 화면을 톡톡 두드렸다.그녀의 뜻을 알 리 없는 임형섭은 진지하게 말을 이었다.“네가 지내는 아파트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꼭 와야 해.”하고 싶은 말이 목 끝까지 차올랐지만 민하윤은 소리조차 낼 수 없었다. 전화를 끊은 뒤, 그녀는 휴대폰에 글을 적었다.[요즘 업무에 문제가 생겼어요. 오늘 무단결근하는 바람에 선배가 많이 놀란 것 같아요. 아직 도진 씨와 어떤 사이인지 모르니까 원래 살던 아파트에 가봐야 해요.]하도진은 그녀의 말에 기분이 조금 풀렸다. 그는 민하윤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의미심장한 어조로 말했다.“그 남자는 상사로서 지켜야 할 선을 넘었어. 하윤아, 네 신분이 무엇인지 절대 잊지 않기를 바랄게.”그를 멍하니 쳐다보던 민하윤은 휴대폰을 들고 뭐라고 적었다.[저의 상사일 뿐만 아니라 대학 선배예요. 저와 임형섭은 친한 선후배 사이일 뿐이지, 도진 씨가 생각하는 그런 관계가 아니에요.]“그래.”낮게 깔린 남자의 목소리가 병실 안에 울려 퍼졌다.“너는 그렇게 생각하지만 임형섭도 같은 생각일까? 너를 그저 친한 후배로 생각한다고 어떻게 확신할 수 있어?”그 말에 민하윤은 움찔하더니 휴대폰을 꽉 쥐었다. 그러자 뽀얀 손등에 옅은 핏줄이 천천히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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