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Chapter 551 - Chapter 560

629 Chapters

제551화

서현주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휴지로 입가를 닦고는 천천히 걸어갔다.안요한은 컴퓨터 화면을 그녀 쪽으로 돌리면서 말했다.“봐봐. 조시원이 30분 전에 블랙 화이트 버니 코드를 이 IP주소에 보냈어. 방금 이 IP주소를 확인했는데 진성민 쪽이 맞아.”안요한은 키보드를 두드리며 말했다.“블랙 화이트 버니 코드는 물론 미술팀에서 만든 게임 캐릭터와 게임 서버 기본 아키텍처도 다 보냈더라고. 블랙 화이트 버니를 똑같이 만들려는 거지. 더 이상 기다리지 못하겠나 봐.”서현주가 블랙 화이트 버니 프로젝트를 중단하려 하자 그들은 바로 자기 프로젝트를 만들려 했다.서현주가 물었다.“진 대표님은 어디 있어요?”안요한이 말했다.“진 대표님이랑 차 비서님은 경찰조사를 받는 중이라 아직 지사에 있어. 그동안 얼마나 자유롭게 보냈는지 몰라. 이 근처 클럽 중에 안 가본 데가 없더라고.”우연의 일치인지 진용혁이 바로 지사 대표였다.서현주가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용혁 씨도 힘들게 지사 대표가 된건데 진성민 대표님이 와서 엄청나게 놀랐을 거예요.”그녀는 일어나 안요한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수고하는 김에 조시원 씨부터 데려와야겠어요.”강혜인은 이미 조시원의 배경을 조사해본 상태였다.조시원은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 열심히 공부해서 명문대에 입학해 졸업 후에 하유 그룹에 취직한 사례였다. 경연시에서 가장 평범한 월급쟁이 중의 한 명이라 차도 없고, 집도 없었다.어쨌든 모든 게 아주 평범해 보였다.서현주와 강혜인은 그런 그를 어떻게 눈여겨보았을까?한번은 하유 그룹 소유의 게임에서 새로운 스킨을 출시할 예정이었는데 며칠 전에 유출된 적이 있었다.이리저리 조사하다 보니 결국 조시원까지 파헤쳐낸 것이다.처음엔 강혜인이 영업 비밀 유출 혐의로 그를 고소하려 했지만 서현주가 그녀를 만류했다.조시원의 은행 계좌에 거액의 해외자금이 입금된 사실이 확인되었기 때문이다.이들은 해외계좌를 몇 번이고 추적했으나 출처를 밝혀내지 못했다.서현주가 잡으려는 건 조시원 한 사람
Read more

제552화

조시원은 창백한 얼굴로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하며 더듬거렸다.“저... 저...”서현주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이렇게 하면 어떤 결과가 따르는지 아세요? 하유 그룹에는 사내 변호사군단이 있어서 돈도 배상해야 하고 감옥에 갈 수도 있어요.”“안 돼요.”조시원은 고개를 번쩍 들고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대표님, 저한테도 사정이 있어서 그랬어요. 일부러 그런 거 아니에요.”서현주는 고개를 끄덕였다.“어떤 사정이 있는지 말해보세요.”조시원은 마치 마지막 구명줄을 잡은 듯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대표님, 저희 집에는 유전병이 있는데 아버지, 할아버지 모두 위암에 걸리셨어요. 치료비가 너무 많이 들어서 감당할 수가 없었어요. 차도 팔고 집까지 팔았는데 남는 것이 없어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전성민 대표님 요구대로 도와드린 거예요. 진짜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조시원은 눈시울이 붉어진 채 서현주에게 다가가 거의 무릎까지 꿇으려 했다.“대표님, 잘못했어요. 제발 고소는 하지 말아 주세요. 집에서 돈 벌 사람은 저밖에 없는데 감옥에 들어가기라도 한다면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그래도 돌아가실 수도 있어요. 제발 부탁드릴게요. 대표님, 잘못했어요. 제발 고소하지 말아 주세요. 간절히 부탁드릴게요.”조시원은 진짜로 무릎을 꿇었고,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리더니 창백한 얼굴로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서현주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를 바라보았다.“집안 사정이 어떻든 저랑 무슨 상관인데요? 회사에 손해를 끼쳤으니 고소하는 것도 제가 져야 할 책임이 아니겠어요?”조시원은 잿빛이 된 얼굴로 말했다.“아, 안 돼요. 대표님, 제발요. 월급도 받지 않고 일할 테니까 고소하지만 말아 주세요.”인내심이 바닥난 서현주는 시선을 돌렸고, 조시원은 눈물을 흘리면서 계속 애원했다.서현주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그에게 연민이라고 느끼지 않았다.조시원은 흔들림 없는 그녀의 태도에 거의 절망하기 시작했다.그는 서현주 옆에 있는 안요한을 바라보며 말했다.“안 대표님이라
Read more

제553화

서현주가 술집을 나설 때, 키가 허리 높이도 안 되는 아이가 그녀 쪽으로 달려왔다.아이도 고개를 숙이고 있어서 서현주를 발견하지 못했고, 서현주도 고개를 쳐들고 있느라 아이가 뛰어오는 걸 눈치채지 못했다.서현주는 아이가 머리로 복부를 들이받아서야 앞에 누군가가 있다는 걸 알아챌 수 있었다.아이 역시 부딪혀서야 앞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서현주는 배를 끌어안은 채 고개 숙여 아이를 내려다보았다.대략 여섯, 일곱 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였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차림에 쌍 포니테일을 묶고 있었다. 얼굴은 동그랗고 귀여웠으며 피부는 하얗고 이목구비가 뛰어났다. 동그란 눈망울로 날카롭게 노려보고 있는 것이 많이 화난 모양이다.자기 실수로 사람을 부딪쳤으면서도 서현주를 무시한 채 입을 삐죽 내밀고 술집 안으로 달려들어 가려 했다.서현주는 통증을 참은 채 두 손으로 아이의 어깨를 잡았다.“잠깐만.”서현주는 아이를 잡아당기면서 말했다.“여기는 술집이야. 아이가 올 곳이 아니라고. 너희 부모님은 어디 계셔?”여자아이는 미꾸라지처럼 꿈틀거리기 시작했고, 술집 안에 중요한 무언가가 유혹하고 있는 듯 술집만 뚫어져라 쳐다보았다.서현주는 방심한 틈에 아이를 놓칠 뻔했다가 재빨리 아이의 두 팔을 잡고 술집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들어가면 안 돼.”서현주는 진지하게 위협적인 말투로 말했다.“한 걸음만 더 움직이면 부모님을 데려올 거야.”여자아이는 갑자기 멈춰서서 맑은 두 눈으로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서현주는 허리 숙여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무섭지? 여기는 어른들만 들어갈 수 있는 술집이야. 너같은 아이가 들어가기에는 너무 위험해. 알겠지?”여자아이는 갑자기 큰소리로 외쳤다.“데려와 봐요.”서현주는 어리둥절하기만 했다.“뭐라고?”여자아이는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말했다.“저희 아빠를 데려고 나오라고요.”서현주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술집을 가리켰다.“아빠가 안에 있어?”여자아이의 목소리가 날카롭기는 했
Read more

제554화

여자아이는 서현주가 자기 손을 잡고 안으로 들어가자 바로 한 방향을 가리켰다.“아빠 봤어요. 바로 저기 있어요.”그쪽에는 사람이 가득 모여 있는 데다 불빛까지 강해서 잘 보이지 않았다.“어디?”여자아이는 갑자기 버둥거리면서 서현주의 손에서 손을 빼내려 했다.서현주는 바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움직이지 말고 나랑 같이 가.”여자아이는 불만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그러면 지금 바로 가든가요.”서현주는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가자.”여자아이는 급한 마음에 앞장서서 걸었고, 서현주도 그녀를 따라 걸음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여자아이는 사람 무리 쪽으로 다가가서 또렷하게 외쳤다.“아빠!”술집 안이 워낙 시끄러워서 그녀의 목소리는 음악 소리에 묻히고 말았다.여자아이는 또다시 몸부림쳤다.“아빠. 아빠.”서현주는 자연스레 손을 놓았고, 여자아이는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사람무리로 달려가 부스 의자에 기대 쉬고 있던 남자를 정확히 찾아냈다.여자아이가 나타나자 주변 사람들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았다.“누구 집 딸인데 여기까지 온 거야.”“태민 씨 찾으러 온 거야? 설마 태민 씨 딸은 아니겠지?”“태민 씨, 태민 씨, 일어나봐요. 딸이 찾아왔어요.”‘태민 씨?’서현주는 이 이름이 어딘가 익숙했다.여자아이의 뒤에 막 도착했을 때, 부스 의자에 기대고 있던 정장을 입은 남자가 천천히 눈을 떴다.서현주는 눈썹을 살짝 움찔했다.‘꽤 잘생겼는데?’다른 남자들과 비교했을 때 ‘태민 씨’라는 남자는 상대적으로 거칠었고, 진한 눈썹과 눈매에 피부는 구릿빛 피부의 잘생긴 남자였다. 그의 팔 근육은 정장을 찢고 터져 나올 것만 같았고, 한숨 쉴 때마다 남성 호르몬 냄새가 물씬 풍기는 것 같았다.비록 의자에 앉아있었지만 키가 거의 190cm는 돼 보였다.여자아이는 그의 다리 위에 기어 올라가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아빠, 저 왔어요. 안아주세요.”그 남자는 술에 취했는지 눈에 초점이 없었다.여자아이는 그의
Read more

제555화

‘우리 하나도 아빠랑 이렇게 친하게 지냈어야 했는데.’멍때리는 사이, 황태민은 이미 딸을 안고 서현주 앞에 나타났다.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여자아이가 서현주를 가리키며 말했다.“아빠, 이 언니가 저를 데리고 아빠 찾으러 왔어요.”황태민은 그녀를 바라보며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고마워요.”서현주는 손을 흔들었다.“아니에요. 그런데 앞으로는 아이가 혼자 나오는 일 없도록 조심하셔야 할 것 같아요. 이렇게 늦은 시간에 납치당하지 않은 것이 얼마나 다행이에요.”황태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럴게요.”서현주는 손을 흔들면서 말했다.“그러면 이만 가볼게요.”“잠깐만요.”황태민은 그녀를 불러세웠다.“혹시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제 딸을 도와주셨으니 이름이라도 기억해둬야죠.”서현주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괜찮아요. 그냥 지나가는 김에 도운 것뿐이에요.”서현주가 이렇게까지 말했는데도 황태민은 정장 주머니에서 명함을 꺼내 건넸다.“위에 제 연락처 있으니까 무슨 일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해주세요. 제가 신세 진 셈이니까요.”서현주는 그의 호의를 거절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건네받았다. 그런데 이름을 확인한 순간 멈칫하고 말았다.‘황태민? 황씨 성을 어디서 봤더라?’주변에 황씨 성을 가진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았는데 유이영의 전 남자친구가 바로 그 중의 한 명이었다.서현주는 명함을 쥐고 당황한 표정으로 물었다.“그쪽이 바로 황태민 씨예요?”황태민은 그의 이상한 눈빛을 느끼고 고개를 끄덕였다.“저를 아세요?”서현주는 쉽게 믿지 못하는 눈치였다.‘세상이 이렇게 좁다고? 며칠 전에 이영 씨한테 황태민이라는 전 남자친구가 있었다고 들었는데 오늘 바로 만난다고? 동명이인일 수도... 어쩌면 정말 이영 씨 전 남자친구일 수도...’서현주는 고개를 흔들었다.“아니요. 제 친구랑 이름이 똑같아서요.”“그래요?”황태민은 별로 관심이 없었다.“그러면 저는 제 딸이랑 먼저 가볼게요. 나중에 연락주세요.”서현주는 아직 머릿속
Read more

제556화

서현주는 여자아이의 표정이 점점 나빠지자 재빨리 말을 이어갔다.“아니, 내 말은...”“저기요.”이때 뒤에서 거친 목소리가 들려왔다.뒤돌았더니 황태민이 입을 꾹 다물고 상냥하지 않은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표정마저 어두운 것이 기분이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았다.황태민은 그렇게 서현주를 노려보며 한마디 물었다.“무슨 말씀이시죠?”서현주는 바로 설명했다.“죄송해요. 그냥 물어본 거예요. 일부러 참견하려던 거 아니에요.”여자아이는 소파에서 뛰어내려 황태민 품으로 달려갔다.“아빠, 저희 언제 돌아가요?”착하고 사랑스러운 딸을 보자 황태민의 목소리는 바로 부드러워졌다.“잠깐만 기다려줄 수 있을까?”두 사람은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옆에 서 있는 서현주를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서현주는 바로 눈치껏 뒤돌아 조용히 이곳을 떠났다.자선 파티가 너무 지루한 나머지 서현주는 전반전에는 다른 사람들과 수다를 떨다가 후반전에는 심심해서 혼자 구석에 웅크리고 있었다.멍때리고 있는 가운데 귓가에서 앳된 목소리가 들려왔다.“언니, 저희는 먼저 집에 갈게요.”바로 황태민의 딸이었다.서현주는 바로 정신을 차리며 대답했다.“응. 잘 가.”여자아이는 별다른 표정 없이 그녀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앞으로 다가왔다.“아직 저한테 이름을 알려 주지 않았잖아요.”어린 녀석의 진지한 모습에 서현주는 웃음을 터뜨렸다.그녀는 주머니에서 명함을 꺼내 여자아이의 손에 건네려다 다시 거둬들였다.“너도 아직 언니한테 이름을 안 알려줬잖아.”여자아이는 부끄러운 듯 입을 삐죽 내밀었다.“언니가 계속 안 물어봤잖아요.”그러면서 갑자기 목소리를 높였다.“제 이름은 황축복이라고 해요.”‘황축복은 태명인 것 같은데...’서현주는 따지지도 못하고 바로 명함을 내밀면서 부드럽게 말했다.“여기에 내 이름이 적혀 있어. 봐봐.”황축복은 고개 숙여 열심히 명함을 쳐다보았다.서현주가 미소를 짓고 있는 가운데 황축복은 그녀의 옆으로 다가와 명함을 가리키면서 물었다.“어떻게 읽어요
Read more

제557화

연유준은 심지어 그녀에게 혀를 내밀면서 말했다.“메롱.”서현주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녀석에게 다가갔다.연유준은 곧바로 막대기를 휘두르면서 말했다.“다가오면 또 때릴 거예요.”서현주는 피식 웃고 말았다.“기다려봐. 경찰 아저씨한테 바로 잡아가라고 할 테니까.”연유준은 순간 표정이 굳어지면서 말했다.“안 돼요. 저는 아직 어린애라고요. 어른이 봐줘야 하는 거 아니에요?”서현주는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어린애면 뭐 어때서. 경찰 아저씨는 어린애도 잡아.”연유준은 화가 나서 막대기를 움켜쥐고 달려들려 했다.“경찰에 신고하면 바로 때릴 거예요.”서현주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손을 뻗어 그가 들고 있던 막대기를 낚아채더니 옆으로 던졌다.연유준은 표정이 굳어지기 시작했다.“아줌마...”연유준 쪽으로 한 발짝 걸어갔는데 뒤에서 갑자기 클랙슨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오기 시작했다.화들짝 놀라서 뒤돌아보았더니 5미터도 안 되는 도로 한가운데에 조그만 아이가 바닥에 떨어진 카드를 줍고 있었다.시력 좋은 서현주는 그 아이가 황축복임을 바로 알아챘다.황축복 뒤로는 검은색 세단 한 대가 빠른 속도로 달려오고 있었고, 클랙슨을 울리며 속도를 전혀 줄이지 않는 것을 보니 정확히 황축복을 겨냥하는 것 같았다.머릿속에는 이미 황축복이 차에 치이는 모습이 상상되기도 했다.서현주는 그만 동공이 확장되고 말았다.전생에 있었던 피비린내 나는 장면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가면서 서현주는 심장이 멈춘 듯 거의 움직이지도 못했다.그녀의 딸 연하나 역시 교통사고로 어린 나이에 사망했기 때문이다.이때 귓가에 황태민의 절규가 들려왔다.“축복아! 피해야 해!”서현주는 머리가 반응하기도 전에 이미 황축복 쪽으로 달려가고 있었다.차가운 바람을 맞으니 모든 감각이 깨어나는 느낌이었다.차는 바로 코앞에 있었고, 클랙슨 소리도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서현주는 도로 한가운데로 달려가 본능적으로 황축복을 품에 안았다.주변 사람들의 비명은 두꺼운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완벽히
Read more

제558화

그는 달려와 서현주 품에 있던 황축복을 자기 품에 꼭 끌어안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축복아, 어디 아픈 데 없어?”황축복은 그의 목을 꽉 끌어안고 통곡했다.“아빠, 너무 무서웠어요.”황태민은 숨을 헐떡이며 황축복과 얼굴을 맞대고 말했다.“괜찮아. 아빠가 여기 있잖아. 괜찮아.”서현주는 아직도 잔디밭에 누워 있었다.잔디밭이 시멘트 바닥보다는 부드럽다고 해도 아까 황축복을 안고 바닥에 넘어진 충격으로 등과 머리가 심하게 아팠다.한참 동안 일어나고 싶지 않은 그녀는 그저 황태민과 황축복이 서로 껴안고 있는 모습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그저 홀로 외롭게 잔디밭에 누워 있었다.주변에서 구경하던 사람들은 한참 후에야 서현주를 바닥에서 일으켜 세웠다.서현주는 잔디밭에 앉아 이마를 짚으로 일어났다.황태민도 그제야 황축복을 안고 그녀의 앞으로 다가갔다.그는 책임감 넘치는 눈빛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현주 씨, 제 딸을 구해줘서 고마워요.”황태민은 황축복의 등을 토닥이며 말했다.“축복아, 언니한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해야지.”눈물범벅이 된 황축복은 고개 돌려 훌쩍이면서 말했다.“고, 고마워요. 언니...”서현주는 전봇대에 기대어 가볍게 웃으면서 말했다.“고맙다고 하긴 해야지.”그녀는 온몸이 욱신거리고 머리까지 멍한 상태였다.황태민은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현주 씨, 절대 잊지 않을게요.”서현주는 신음을 내며 말했다.“뭔가 꼭 복수하겠다는 말처럼 들리네요.”황태민은 멈칫하고 말았다.“그게 아니라...”서현주의 그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알아요. 농담이니까 설명하지 않아도 돼요.”그녀는 황축복에게 다가가 부드럽게 말했다.“축복아, 방금 뭘 주웠는지 언니한테 말해줄 수 있을까?”황축복은 훌쩍이면서 손에 쥐고 있는 것을 내밀었다.다름 아닌 자기 명함에 서현주는 멈칫하고 말았다.건넬 때만 해도 아주 깔끔하고 주름 하나 없었는데 지금은 손바닥에 꼭 쥐고 있어서 구겨진 상태였다. 심지어 식은땀에 젖기도 하고 흙까지 묻어서
Read more

제559화

운전기사는 중년 남성으로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르고, 눈에 초점도 없었는데 미친 듯이 자신을 놔달라고 소리쳤다.“이거 놔. 당신들이 뭔데?”분명히 술에 취한 상태였다.그나마 다행인 것은 황축복이 신호등이 초록 불로 바뀌었을 때 도로 안으로 뛰어들었고, 명함도 마침 횡단보도 위에 떨어져 있었다.교통경찰이 와도 운전기사의 과실이 명확했다.서현주가 손을 흔들며 말했다.“이 사람은 알아서 해결해요. 저는 이만 가봐야 해요.”황태민이 말했다.“잠깐만요. 사람 불러서 병원에 데려다 드릴게요. 신체검사 받아봐요.”서현주가 거절하려는데 황태민은 황축복을 내려놓고 앞으로 걸어가 운전기사의 복부를 세게 걷어찼다.운전기사는 그대로 2미터 밖으로 날아가고 말았다.서현주는 혀를 차며 고개를 흔들었다.황태민은 키도 크고 체격도 좋아서 아무나 겨룰 수 없는 힘을 지니고 있었다.주변 사람들은 옆으로 흩어지면서 놀라운 눈빛으로 황태민을 쳐다보았다.황태민은 이를 꽉 깨문 채 운전기사의 멱살을 잡더니 주먹으로 그의 얼굴을 때렸다.운전기사는 비명과 함께 입가에서 피가 흘러내렸다.그는 곧바로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이런 제기랄. 내가 누군지 알아?”운전기사도 주먹을 휘두르며 반격을 시도했다.하지만 절대적인 힘 앞에서는 도무지 반격할 겨를이 없었다.황태민은 살기가 가득한 표정으로 계속 주먹을 내리쳤다.서현주는 깜짝 놀라 뒤돌아 황축복을 꼭 끌어안았다.“축복아, 보면 안 돼.’황축복이 말했다.“아빠가 또 사람 때려요.”서현주는 다른 걸 신경 쓸 새도 없이 뒤돌아 황태민이 모든 근육을 동원해서 미친 듯이 운전기사를 때리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운전기사는 아예 욕할 겨를도 없이 얼굴 반쪽이 피범벅이 되고 말았다.주변 사람들은 그가 숨을 거두기 직전에야 정신을 차리고 나서서 말리기 시작했다.“그만 해요. 이러다 감옥에 갈 수도 있어요.”“진정해봐요. 교통경찰이 오는 중이니까 조금만 기다려봐요.”“차종을 보니 심상치 않은 집안인 것 같은데 이럴 때일수록 침
Read more

제560화

황태민은 진지하게 말했다.“저도 정도껏 하고 있어요.”‘그런 것 같지 않은데.’서현주는 속으로 계속 중얼거렸다.황축복이 입을 삐죽거리면서 품속을 파고들려 하자 황태민도 두 팔을 벌렸다.하지만 황축복은 그의 손등에 있는 핏자국을 가리키며 말했다.“아빠 너무 더러워요.”“그러면 먼저 닦고 나서 안아줄게.”평소에 차갑고 침착하기만 하던 그는 어쩔 줄 몰라 하며 결국 검은 정장 바지에 피를 닦아냈다.황태민의 손등이 점점 더러워지자 서현주는 주머니에서 휴지를 꺼내 건넸다.“이거로 닦아요.”황태민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겨우 받았다.“고마워요...”“별말씀을요.”서현주는 그가 손을 다 닦고 나서야 손을 내밀었다.“태민 씨 명함도 하나 주세요.”“왜요?”황태민이 이상하게 묻자 서현주는 눈썹을 치켜올렸다.“이따 병원에 검사받으러 갈 건데 정말 무슨 문제라도 있다면 치료비를 청구해야 할 거 아니에요.”황태민은 잠시 침묵하다가 바닥에 버려진 외투를 집어 들고 주머니에서 명함을 꺼냈다.“언제든지 연락하세요.”서현주는 명함을 손에 쥐고 말했다.“네. 그러면 먼저 가볼게요.”그녀는 고개 숙여 황축복에게도 인사했다.“축복아, 나중에 또 봐.”황축복은 입을 삐죽이며 귀여운 목소리로 말했다.“언니, 저희 아빠한테 병원에 같이 가달라고 해주세요. 혼자 가지 말고요.”서현주는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리는 느낌이었다.그녀는 연하나와 같은 나이로 둘 다 똑같이 이해심이 넓었다.황태민은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이따 축복이도 병원에 데려갈 건데 괜찮다면 제가 가는 길에 데려다 드릴게요.”하지만 서현주는 아까 파티장에서 황태민이 싫증 난 표정을 지었던 것을 잊을 수가 없었다. 특히 그녀의 이름이 서현주임을 알게 된 순간부터 더욱더 싫증 냈다.서현주가 황축복을 구한 것도 황축복을 위해서였다.황태민을 위해서가 아니라 전생의 비극이 다시 반복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황축복이 누구의 딸이었든 무조건 구했을 것이다.서현주는 웃으면서 거절했다.“괜찮아
Read more
PREV
1
...
5455565758
...
63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