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 널 믿어.”한마디 대답한 김민준은 오래된 일을 떠올리면 아직도 가슴이 먹먹했다.“아직도 기억나, 그때 분명 그 남자가 바람피워서 너희가 헤어진 거잖아. 그런데 오히려 네가 바람을 피웠다고 너를 모함했지. 그때 그 일로 얼마나 시끄러웠는데, 내가 어떻게 그 사람 말을 믿을 수 있겠어.”그 말에 유이영은 눈을 몇 번이나 깜빡인 후에야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기억하고 있다니 다행이네. 그 사람은 나와 연애하는 동안에도 계속 나를 속였어. 그 사람에게 거짓말이 일상이니까 그 사람이 하는 말 절대 믿지 마.”김민준은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알아, 네 말만 믿을게.”목적을 달성하고 난 유이영은 마음이 조금 가벼워진 듯했다. 상처를 다 싸맨 후 고개를 들며 말했다.“다 됐어.”귀를 쫑긋 세우고 있던 연유준은 ‘됐어’라는 말을 듣자마자 창가에서 뛰어내렸다.“됐어요? 그럼 우리 집에 갈 수 있는 거예요? 병원에 너무 오래 있었어요. 몸도 진작 다 나았는데 아빠는 뭐가 그리 바쁜지 나 보러 오지도 않고... 너무 심심해요.”유이영이 손을 들어 연유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응, 이제 집에 가자. 집에 가면 아빠를 만날 수 있어.”연유준이 환호성을 지르자 유이영이 김민준을 바라보며 말했다.“민준아, 너 언제 퇴근해? 바래다줄까?”고개를 끄덕이려던 김민준은 서현주와의 약속이 생각나 한마디 했다.“오늘 주간 근무라서 바로 퇴근할 수 있어.”유이영이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그래, 운전기사더러 너 먼저 데려다주라고 할게.”하지만 김민준은 고개를 저었다.유이영과 서현주의 관계가 껄끄럽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일부러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았다.“괜찮아. 나 차 몰고 온 거라 혼자 돌아갈 수 있어. 그리고 나 만날 사람이 있어. 너는 유준이랑 먼저 돌아가.”마음속 걱정거리를 해결한 유이영은 더 이상 묻지 않고 연유준의 손을 잡고 자리를 떴다.한편 서현주는 머쓱한 얼굴로 황태민 곁으로 다가갔다.본인의 호기심 때문에 황축복이 올 수
Read more